전 날 마포대교를 지나며 봤던 환상적인 노을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었는지
이 날은 노을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그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한강에 진입하기까지는 이제 길이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는데요,
반포대교를 넘어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라 마냥 새롭고 좋기도 하면서도
생각보다 멀다는 생각과, 어느새 떨어지는 체력 등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수 두물머리를 가며 봤던 한강 풍경보다
여의도를 가며 본 사람과 자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게다가 어느새 분위기 있게 깔리는 가을 조명이 만물을 더 아름답게 해 주었지요.
목적지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지만
이미 불타오르기 시작한 노을,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자꾸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서울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외국 친구들의 말을
'그냥 외국이라 그래보이는거야'라고 받아 넘겼지만
이 날 만큼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다행히 해가 다 지기 전에 마포대교에 도착해서 한강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그 날보다는 덜하지만 이 날의 노을도 충분히 멋지고 감동적이었어요.
생명의 다리라는 마포대교에 새겨진 메시지들도 하나씩 감상해가면서
혼자 느낄 수 있는 여유를 느껴 보고
괜히 나한테도 질문해봅니다
요즘 어떤지,
정말 괜찮은건지.
따뜻한 말들, 따스한 풍경들이 가득한 마포대교 풍경을 감상하다
잠시 숨 돌리러 내려간 한강 공원에서
대학생들의 세계 민속문화 축제도 운 좋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다린만큼, 달려간만큼
멋지고 감동적인 노을이었습니다.
달리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달리고 난 후 느끼는 행복함이 이런 거겠죠?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느낀
'여의도가 생각보다 엄청 멀구나'
그렇게 힘들었던 두물머리 라이딩보다
결국 더 많은 거리를 타고 왔네요.
언제쯤 저도 힘 있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