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이용한 아이디어 스케치나
요즘 배우고 있는 캘리그래피를 보다 다양하게 적용해보고자
아이패드용 터치펜 몇 가지를 검색해 본 후 내린 결론은
와콤의 INTUOS Creative Stylus와 53의 Pencil이었습니다.
그 중 감성적인 디자인과 전용 어플과의 훌륭한 연동 등으로 53의 Pencil에 큰 매력을 느끼고 구입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결론은 둘 다! 였습니다만, 둘 중 하나는 방출을 해야겠지요)
현재 fiftythree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중인 Pencil은 한국으로 배송이 지원되지 않아 배대지를 이용해서 구매했습니다.
종류는 두 가지지만 월넛 색상과 자석이 내장된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59.95달러, 배송비가 붙어서 68.1달러가 되었네요.
그리고 대략 3주만에-
배대지에서 펜슬이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
많은 신경을 쓴 듯 예쁘고 깔끔한 패키지.
상단에는 53 로고가 있군요.
패키지는 예전에 많이들 쓰던 필통 디자인과 닮았습니다.
작은 원통 패키지에 빈 틈 없이 차곡차곡 채워넣은 구성품
펜슬 본체와 메뉴얼, 여분의 촉이 있습니다.
펜슬의 크기는 약 14cm, 폭은 약 1.5cm로 일반 볼펜보다는 약간 큽니다.
직사각형이 디자인이라 크기에 비해 그립감이 나쁘지 않고 편하게 일반 펜 사용하듯 필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동그란 디자인의 와콤 스타일러스는 두께는 펜슬보다 얇지만 본체 버튼과 미끌거리는 재질 때문에 오히려 필기 사용이 더 불편했거든요.
그 동안의 터치펜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
마치 깎아 쓰는 연필을 보는 것 같습니다. 펜 촉은 고무와 섬유 느낌 사이의 촉감을 가지고 있고,
생각보다 탄성은 없어 필기할 때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뒷면에 있는 또 다른 촉은 뒤집어 사용하면 지우개 역할을 한다죠?
이왕 펜슬을 구매하실 분은 월넛 모델로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라파이트 모델이 10불 저렴하지만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몇몇 편의 기능의 차이가 그 10불의 폭은 충분히 메운다고 생각합니다.
나무 연필, 혹은 색연필을 연상시키는 이 재질과 디자인은 그 동안 기능만을 보고 구입했던 터치펜보다 분명 더 매력적입니다.
저의 터치펜 주 용도는 '드로잉'이 아니라 '필기'이기 때문에
와콤 크리에이티브 스타일러스의 동그랗고 두꺼운 촉은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습니다.
물론 펜슬의 촉 역시 일반 펜보다는 두껍지만, 몇 번 필기를 해보니 걱정보다는 생각처럼 잘 써져서 괜찮습니다.
단지 이 촉의 내구성이 조금 걱정이 되는데요, 동봉된 여분의 촉이 떨어지면 추가 구매가 골치아플 것 같지만, 그렇게 열렬하게 사용할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뒷면에도 별도의 촉을 넣어 지우개로 활용한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본체에 버튼을 배치해 추가 기능을 지원하는 방식을 보았는데요, 필기할 때 생각보다 오동작도 많고
파지감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렇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지우개를 뒷편에 센스있게 배치하는 점은 좋은 선택입니다.
배터리는 내장형으로 펜 내부를 분리해 USB포트에 꽂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건전지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펜슬의 이 usb 충전 방식은 구매 결정 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펜슬의 두 모델 중 월넛 모델은 이렇게 자석을 내장해 아이패드의 스마트 커버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터치펜이 본체에 내장된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비해 태생적으로 휴대에 약점이 있는 아이패드용 터치펜 사용에 있어
아마도 가장 효율적이고 간편한 휴대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물론 저대로 가방에 넣거나 휴대할 때 손상 위험이 있지만,
작업 공간에서 제품을 잃어버리지 않고 정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네요.
스마트 커버에 부착하는 용도 뿐 아니라 작업 중 아이패드에 직접 펜슬을 붙여놓으면
편하게 작업 화면을 on/off할 수 있어 스마트 커버 용도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전용 어플인 Paper by 53에 펜슬을 인식시키면 이렇게 펜슬 소개 영상이
유료 구매해야 하는 펜 다섯가지가 모두 활성화됩니다.
사실 이 펜 툴을 별도 구매하는 가격만 해도 펜슬 가격 못지 않기 때문에
Paper 앱에 매력을 느끼고 주력으로 사용하실 분이면 펜슬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입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내장된 펜 툴을 이용해 간단히 글씨를 써 봤습니다.
더욱 고차원의 기능을 제공하는 전문 드로잉 툴은 많지만
글씨와 간단한 스케치를 주로 이용하게 될 저한테는 이 Paper 앱의 직관적인 사용 방식과 펜 툴의 효과 등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Paper 앱과의 연동, 비교적 저렴한 가격까지.
아이패드로 필기와 드로잉을 이용할 펜을 구매하실 분들은
아직 구매가 조금 까다롭지만 53의 Pencil을 관심있게 지켜보시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