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건너편을 보면 수십미터 줄을 길게 늘어선 가게가 있죠,
지나가는 이들도 '저게 뭐야?' 하면서 신기해하고
대체 무슨 음식이길래, 어떤 맛이길래 저렇게 줄을 서서 구매하나 싶습니다.
일본식 고로케 가게였다는 것을 안 건 조금 후의 일이었고,
어제 큰 맘 먹고 한 번 경험해보자 30분을 줄서서 먹어보았습니다.
상호명은 '명동 고로케 32G'입니다.
32G 뜻은 뭘까요..?
하루 몇 차례 한정판매하는 이 곳의 고로케를 구입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줄을 섰습니다.
제가 줄을 선 게 세시 십분, 구매한 게 오십분쯤이니 고로케를 먹기 위해서는 정말 긴 기다림이었는데요,
제 뒤로도 수십명이 줄을 서신 것을 보고, '그래 한 번 먹어보자' 했다죠.
세시 반이 되자 문이 열리고 고로케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이 곳 고로케는 총 다섯 종류로
감자, 팥, 야채, 크림치즈, 겨자입니다.
가격은 모두 1,500원이구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든든한 고로케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그 기다림이..
보통은 기다림의 시간만큼 많이들 구입하시는 모습입니다.
종류별로 하나씩 총 다섯개를 구매하시는 분이 많고, 간간히 스무개 이상을 한 번에 구매하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메뉴인만큼 인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준비한 고로케가 금방 동나겠다 싶은 생각을 하다보니, 저에게도 차례가 왔습니다.
크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로케와 비슷하고 보기에 무척 바삭해보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 않는 터라 하나만 구입할까 했지만
그 동안 기다린 게 아까워서 크림치즈와 겨자 두 개를 구매!
그리고 시식!
기다린 시간만큼 크게 기대했습니다만,
사실 크게 다른 맛은 아니었습니다. 빵집에서 파는 것보다 기름이 적게 느껴지고 갓 튀겨낸 터라 조금 더 바삭했지만,
삼사십분간 줄 서서 먹을만큼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감자 고로케는 담백하지만 기름에 튀긴 음식의 느끼함을 없애지 못했고,
느끼할 것 같았던 크림치즈 고로케가 의외로 크림치즈의 상큼한 맛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맛이었습니다.
야채에 겨자가 들어가 느끼함을 없애준 겨자 고로케도 별미였구요.
천 오백원짜리 고로케에 장인의 맛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명동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으로는 손색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속재료를 골라먹는 즐거움도 있구요.
하지만 또 다시 한시간 가까이 줄 서서 먹을 것인가 묻는다면,
전 아니라고 할 것 같네요.
혹시 기회가 되신 분들,
바삭하고 든든한 고로케 한 번 드셔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