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끝자락을 지나다보면 종종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작은 가게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 칸짜리 작은 가게는 일본 분위기가 물씬 나는 간판을 달고 있는데요,
일본식 모찌 전문점인 '이찌고야'입니다.
그 동안 '와- 뭐길래 이렇게 줄을 서있지?'하고 지나치기만 하다가
이 날은 마침 혼자였기도 했고 시간도 맞아서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간 시간에는 다음 판매를 위해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몇 번 특정 시간에 판매하는 이찌고야의 모찌는 판매가 끝나면 다음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네요.
모찌가 나오는 시간은 하루 세 번입니다.
메뉴 역시 단일 메뉴고요.
제가 간 시간이 두시 사십분쯤 됐으니 운 좋게 세시 타임을 잡을 수 있었네요.
가게 앞이 좁아서 미리 줄을 늘어서진 않았지만
근처에서 눈치 싸움이 은근했었어요
세시부터 모찌 판매 시작
메뉴는 떡 안에 생딸기가 든 딸기 모찌와 귤이 든 귤 모찌 두가지입니다.
역시나 딸기가 인기가 많고, 가격은 개당 2000원입니다.
친구들, 가족들과 하나씩 맛 보기 위해 열 개짜리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기대됩니다, 생과일이 든 떡이라니!
찹쌀떡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딸기가 든 떡과 귤이 든 떡은 색깔로 구별이 됩니다.
색깔은 귤색 모찌가 더 예쁘네요.
속을 보기 위해 칼로 모찌를 반으로 갈라보았습니다.
와, 정말 생과일이 생생한 형태로 떡 안에 들어있습니다
귤 모찌에는 생귤이 가득, 딸기 모찌에는 딸기와 함께 단팥이 들어있어 달콤해보입니다.
모찌,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두 가지 모찌 모두 떡을 베어 물었을 때 입에 퍼지는 과일 향과 과즙이 기존에 먹어봤던 떡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딸기는 상큼한 향이 퍼지는 대신에 떡에 필요한 단맛이 모자란 딸기의 맛을 단팥으로 보완해서 디저트로 어울리는 음식이 되었지만, 팥의 단맛이 강해
생딸기 고유의 맛을 기대한 분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귤모찌는 과즙이 특히 풍부했고 겨울에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더군요. 저는 귤모찌가 더 맛있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독특한 디저트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명동 이찌고야의 과일모찌를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떡 안에 생과일이 가득 든 이 음식은 보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데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줬기 때문인데요.
기회 되시면 한 번 드셔보세요, 한개씩 드시면 기분이 정말 좋아지실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