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여름이면
가장 많이 생각나고
제일 맛있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은
단언컨대 팥빙수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팥빙수가 해마다 인기를 끌면서
이제 여름 필수 메뉴로 여러 맛집에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대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팥빙수 트렌드는 우유를 얼린 얼음에 알알이 씹히는 팥만을 얹어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담아내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몬드 떡, 아이스크림 등 토핑이 푸짐한 빙수를 좋아해서 조금 서운합니다 ;(
그럼, 올 여름 먹을만한 팥빙수는 어디에 있을까요?
홍대 앞에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벌써 꽤 오랫동안 입소문을 타고 여름 뿐 아니라 사계절 인기를 끌고 있는 '빙빙빙'입니다.
홍대/서교/청담 세 곳에 있다고 합니다. 이 날 방문한 곳은 합정 카페거리 끝자락에 있는 홍대 본점입니다.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항상 십여명씩 줄을 선 곳이라 선뜻 방문할 생각을 못했는데
간만에 비가 와서 이 날은 사람이 적었습니다. 운 좋게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었네요 :)
빙빙빙의 메뉴는 4계절 판매하는 다양한 빙수, 그리고 빙수와 어울리는 케이크와 푸딩 등의 디저트가 있고
매 월마다 레몬, 딸기, 초코 등 시즌 메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6,7월의 시즌 메뉴는 '레몬'빙수라, 평소 신 음식을 잘 못 먹는 저는 365 빙수 중, 이 곳의 대표 메뉴인 밀크 빙수를 주문했어요.
밀크빙수는 1,2인분으로 나눠 판매하며 팥이 제공되지 않는 순수한 '우유 빙수'입니다. 2000원을 더해 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자- 밀크빙수 2인분과 팥이 나왔습니다~!
추억의 서주 우유 아이스크림_을 연상시키는 아이보리 빛깔 아이스크림과 새하얀 우유 얼음으로만 되어 있고, 찹쌀떡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근데 2인분에 찹쌀떡을 3개 주는 건 좀 가혹하군요 :( ㅎㅎ
제가 워낙 빙수를 좋아해서인지 양이 푸짐해보이진 않았습니다. 식사 후 후식으로 두 분이 드시기 딱 좋은 양입니다.
새하얀 우유 빙수는 요즘 이곳 저곳에서 판매하는 빙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한 스푼을 떠서 입 안에 넣는 순간 마주보고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 맛있네..!
입에 넣는 순간 녹아내리는 고운 얼음과 입 안에 퍼지는 단맛이 기분을 좋게 해주더군요 :)
역시나 찹쌀떡의 양이 못내 아쉬운 먹보 김씨의 한탄이 이어집니다.
아이스크림이 줄어들 때 쯤 추가로 구매한 팥을 넣어 우유얼음과 함께 먹으면 우리가 꿈꾸던 팥빙수,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팥 알이 씹히는 달콤한 팥과 씹을 새 없이 녹는 우유 얼음이 참 잘 어울렸어요.
여름이 오면 늘 그렇듯 이곳 저곳을 탐방하며 최고의 빙수를 찾아 헤매지만,
홍대 앞 빙빙빙의 빙수 역시 주말 약속도 맛집도 많고, 그만큼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되는 홍대 앞 만남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첫 스푼을 떠 넣고 함께 마주보며 짓는 미소는 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니까요.
빙수 마니아들, 홍대 앞 빙빙빙에 주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