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홍대 주변만 배회하다가, 오랫만에 강남역 근처 맛집을 소개할까 합니다.
벌써 꽤 지난 이야기지만, 강남으로 출근할 때는 일주일에 서너번 갈 정도로 좋아하던 곳인데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일본 라멘을 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름은 유타로, 강남대로 우성 아파트 가는 방면 쪽에 있습니다.
구석길이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입소문 타고 점심,저녁시간이면 빈자리를 찾기 힘든 곳이기도 하죠.
일년 전 홍대로 사무실을 옮긴 후 그리워하기만 했던 곳인데요,
물론 홍대에도 맛있는 집이 많지만 이곳의 미소 라멘의 진한 맛이 종종 떠올라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
식사 메뉴인 라멘은 시로, 쿠로, 쇼유로 이름 붙였고 각각 소금, 된장, 간장 라멘입니다.
돈코츠 라멘보다 맑고 깔끔한 국물 때문에 여성 손님이 많습니다.
그 외에 카레라멘, 냉라멘 등 계절 한정 메뉴도 있구요.
아, 저녁에는 생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교자와 오코노미야끼 등의 안주 메뉴도 있습니다.
유타로는 점포에서 직접 면을 뽑아 면이 독특합니다. 찰기가 적은 면은 끊어먹기 좋은 일본 라멘 특유의 식감이 특징이에요.
아, 주방과 서버 모두 훈남들이라서 여성 손님이 많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교자 (3000원)
식사와 곁들이거나 생맥주에 좋은 안주인 이곳의 교자는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다른 곳보다 기름이 적어서
기름 많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제 입에도 잘 맞아서 종종 함께 주문합니다.
일년 동안 그리워한 쿠로 라멘 (7500원)
매운 된장 라멘인 쿠로 라멘은 담백한 육수에 숙주와 파, 매운 된장을 얹은 심플한 라멘입니다.
하지만 매운 된장 맛이 입맛을 사로잡아서 이 곳에서 항상 주문하는 라멘이에요.
염분을 웬만하면 피하는 편인데, 환장하고 먹는 몇 안 되는 '짠 음식'이기도 하구요.
처음엔 한국 된장 맛만 생각해서 '미소 라멘'을 주문할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유타로의 쿠로 라멘을 먹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진한 매운 된장 맛 덕분에 요즘은 어디 가나 미소라멘을 가장 먼저 먹어본답니다.
기호에 따라 마늘, 깨, 후추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셋 다 제가 좋아하는 토핑(?)이라 듬뿍 넣었습니다.
특히 후추는 너무 좋아해서, 재채기를 서너 번 할 정도는 넣는답니다 :)
라멘을 다 먹고 미소라멘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야 식사의 완성!
공기밥은 무료니까 자신 있게 외쳐주세요~!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대했던 만큼 맛있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면 추가에 공기밥까지 먹어서 저녁은 먹지 않아도 되겠네요.
강남역에서 문득 라멘이 생각날 때 한 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