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카레'라고 하면 밥에 얹어 먹는 일본식 카레를 떠올리지만
몸에 좋은 향신료의 정통 인도식 카레 역시 점차 마니아층이 생기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까지 더해져 이제는 어디를 가도 쉽게 정통 커리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커리 음식점 중 오늘 소개할 음식점은 파키스탄 쉐프가 직접 조리하는 정통 커리집
그럼에도 한국인의 입맛에도 곧잘 어울리는 신촌의 난(Naan)입니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주말 오전에 방문해서 한가하게 식사를 하고 올 수 있습니다.
연대 앞과 멀지 않은 위치로 방문하기도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아직 생소하지만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전통 방식의 커리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연인과 친구, 가족을 위한 세트메뉴 역시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세트 메뉴의 주문과 함께 나오는 샐러드와 수프
작은 그릇에 소담하게 담긴 샐러드는 달콤한 드레싱이 입맛을 돋우고, 버섯 수프 역시 진한 맛이 한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맛있습니다.
주문한 치킨 카레가 나왔습니다-
먹는 동안 식지 않게 작은 촛불을 비춰주는 센스도 좋고,
커리 위에 치즈로 적은 보기 좋은 메시지 역시 Good!
역시 일본식 카레와는 상당히 다른 비쥬얼입니다.
Naan의 커리는 정통 커리에서 몇몇 분들이 어려워하신 향신료의 강한 향과 맛보다는
한국 사람도 먹기 좋은 부드러운 식감과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날 먹은 치킨커리 역시 부드러운 커리 소스 속에 닭고기가 충분히 들어있었고,
맛은 조금 단 편이었습니다. 커리가 생각보다 달아서 처음엔 좀 놀랐는데
이게 만만찮게 입맛을 당기더라구요.
어 근데, 밥은?!
밥 대신 화덕에 구운 난이랑 함께 먹어야죠 :)
2인 세트 주문시 난 2가지를 고를 수 있고 저희는 버터난과 갈릭 난을 선택했습니다.
고소한 버터 냄새가 솔솔~
평범한 밀가루 빵 혹은 전병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커리와 함께 먹는 난은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별 다른 간이 없어 커리와 함께 먹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구요.
버터와 갈릭 등의 '양념'이 향과 맛을 풍부하게 더해줘 기호에 맞게 즐기실 수 있겠네요.
저는 버터 난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 갈릭 난의 독특한 향 모두 좋았습니다. :)
세트로 함께 나오는 탄두리 치킨, 나오자마자 찍어서 김이 모락모락 납니다 XD
탄두리 치킨은 화덕에서 막 구운 건 아니고, 냉장 포장된 훈제 닭을 철판에 데워 나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새빨간 색상과 달리 맵거나 짜지 않은 담백한 맛입니다. 몇몇 분들이 심심하다고 하셨지만 저는 오히려 이 쪽이 더 입에 맞더라구요.
식사가 끝나면 정통 요거트인 '라씨'도 함께 제공됩니다. 정신 없이 먹느라 사진은 못찍었네요 :(
그 동안 먹어온 요거트보다 훨씬 진한 맛과 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둘이서 세트를 시키면 샐러드, 수프, 커리, 난, 탄두리 치킨, 라씨까지 모두 맛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말 데이트로 많은 분들이 찾는 신촌에 위치해
이국적인 분위기와 함께 독특한 맛과 다양한 메뉴로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 좋은 곳입니다.
정통 커리보다는 어딘가 익숙하기도 한 맛도 나쁘지 않았구요.
신촌 데이트를 계획 중인 분들께 추천 한 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