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일주일간의 대만 여행에서 저는 두 곳의 숙소에 묵었습니다. 첫번째 숙소였던 포시패커 호텔은 1인 객실, 공동 화장실이에 대한 제 우려와는 달리 가격과 시설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타이베이 메인역의 포시패커 호텔의 정보와 후기는 지난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보기 :  #3 나홀로 타이베이 여행자를 위한 숙소 추천, 포시패커 호텔 (Poshpacker hotel)




두번째 묵은 호텔은 중샤오둔화 역 인근 -이라기엔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의 메이스테이 호텔 (Mei stay Hotel) 이었습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포시패커 호텔에 쭉 묵고 싶었지만 주말 객실이 이미 예약 마감 되어서 아쉽게도 주말 이틀을 다른 숙소에 묵어야만 했죠. 이틀 정도니 최대한 저렴한 가격을 찾다 발견한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2인실이지만 1인실과 같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창문이 없어도, 위치가 좋지 않아도 일단 예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곳은 그리 추천할만한 곳이 아닙니다. 여러가지 이유로요.


- 메이스테이 역시 1박에 3만원대의 가격에 예약했습니다 -




메이스테이 호텔의 약점은 역시 위치입니다. 중샤오 둔화 역과 타이베이 아레나 지하철역 중간쯤에 있는데 타이페이 아레나 역과 조금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환승의 번거로움 그리고 번화가인 중샤오 둔화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느라 주로 중샤오 둔화 역을 이용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의 거리가 지도에서 볼 수 있듯 상당히 먼 편입니다.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시내와의 접근성을 생각하신다면 이 호텔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저렴하지만요.


주변 환경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큰 빌딩 꼭대기 두개 층을 호텔로 사용하는데 유흥 업소를 운영중인 호텔이라 밤에는 주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시끄러우며 다소 강한 인상(?)의 유흥업소 손님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남자분들에게는 그리 어려울 것이 없겠습니다만 여성 여행객들에게는 참고해야 할 사항입니다. 엘리베이터는 13층까지 운행하며 여기서 계단으로 한층 더 올라가면 호텔 로비가 있습니다. 독특한 형태죠?




오묘한 위치에 있는 호텔이지만 내부는 일반 호텔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층에 위치한 호텔의 시원한 뷰가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호텔 안에만 있으면 참 좋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유흥 업소 시설이 이 안에서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단층으로 운영되는 호텔인데, 로비에는 저녁시간이 되면 여행객들이 나와 여유를 즐깁니다.






제가 예약한 숙소는 이 호텔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로 2층 침대가 있는 2인실입니다. 작은 공간에 두명이 묵기 위해 2층 침대를 교차하는 식으로 배치했으며, 때문에 1인실보다 크기는 상당히 큽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창문이 없다는 것입니다. 객실에서의 낭만은 남의 일, 정말 잠만 푹 자고 나와야 하는 곳입니다.


전반적인 시설은 '이게 호텔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카드키 없이 구식 열쇠로 문단속을 하는 형태는 요즘 호텔에서 보기 힘든 것이고 별다른 객실 서비스도 없습니다. 다만 공동 화장실 시설은 깨끗한 편입니다. 수건이 공동 화장실 안에 쌓여 있어 여유있게 사용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머리맡에 충전기와 소품을 놓을 수 있는 탁자가 있습니다. 1인실보다 공간이 넓다보니 이런 작은 공간들이 있는 것은 마음에 들더군요. 하지만 머리 뒤 벽에 벽걸이 TV가 있어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었다면 2인실 크기에 침대까지 2층에 올려서 여행 가방을 펴고도 공간이 한참 남을만큼 넉넉합니다. 




혼자 묵은 탓에 2층 침대는 주인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굳이 저기 올라가서 잠을 청할 정도로 이 호텔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역시 '창문의 부재' 였습니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면 주로 객실 침대에 누워 창문 너머 풍경을 흘낏 보며 사진을 정리하거나 간식을 먹는 것이 낙인데 메이스테이에서 묵는 이틀은 최대한 늦게 숙소에 들어갔고 잠들기 전에는 로비에 수첩을 들고 나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창문 없이 꽉 막힌 객실 안이 걱정 보다도 훨씬 더 답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조금 더 좋은 객실에 묵으면 걱정할 일 없는 문제입니다만, 그렇다 해도 이 호텔의 시설은 제가 묵은 호텔 중 매우 좋지 않은 축에 속합니다. 카드키 없이 열쇠를 챙겨야 하는 방식이며 호텔의 위치, 주변 환경등이 모두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저렴한 가격'에 잠자리 정도만 해결하는 패기 넘치는 여행자에게 한 번 건네볼 선택지 정도로서만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 한 번 이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순간은 대만 여행 마지막 날 거짓말처럼 활짝 갠 날씨를 14층 호텔 로비의 창 밖으로 보았을 때입니다. 높은 위치의 호텔은 이런 것이 좋더군요.


앞서 포시패커 호텔의 만족도가 의외로 높았던 만큼 메이스테이에 대한 불만은 더 컸습니다. '타이베이에 이런 숙소도 있구나' 라고 참고해 주세요.

뭐, 가끔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가까운 이에겐 추천하지 않을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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