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떠나기 전 밤은 역시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여행 가방을 챙기며 또 얼마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인지 떠올려보며 그리고 새삼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오늘은 정말 일찍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제 여행은 늘 이렇습니다.

게다가 이번 여행은 준비없이 떠나 '미친 여행'으로 이름 붙인 지난 모스크바 여행보다 더 준비가 없어요. 가까워서 그런 걸까요?


2월 22일, 오늘 타이페이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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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하에서 돌아온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한 해에 한 번 해외 나가기 힘들었는데 말입니다, 벌써 올해 두번째 해외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2월 초 다녀온 꿈같은 프라하 여행의 낭만에서 채 깨기도 전에 다른 여행의 추억이 그 위를 덮는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첫번째 타이페이 여행 그리고 오랜만에 떠나는 나홀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 있습니다. 출발 전 마무리 해야할 업무 때문에 프라하의 추억을 곱씹는 것은 조금 뒤로 미뤄지게 됐어요. 우선 7박 8일간의 타이페이 여행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 역시 정말 준비 없이 떠납니다,


'하루만 더 준비할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이 말을 했으니까요.


그래도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겠죠?



이 최소한의 준비란 역시 '숙소'입니다. 몸 누일 자리만 있으면 여행은 희극이던 비극이던 어떻게든 다 쓰여지니까요. 체감물가가 생각보다 비싼 대만에서 그럴듯한 호텔은 진작에 포기했고 혼자하는 여행에 걸맞은 1인실, 공용 욕실 시스템의 호텔인듯 호텔아닌 호텔같은 곳으로 조금 전에야 7밤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다녀온 분의 평이 좋은 타이페이 메인역 인근의 포시패커 호텔에서 쭉 머물고 싶었지만 주말에 방이 없어 월-금 5박을 예약했고, 남은 2박은 마침 단 한개의 룸이 남아있던 메이 스테이 호텔로 예약했습니다. 저렴한 대신 창문이 없다는 설명에 한참을 마우스를 쥐고 망설였지만 이번 여행은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고자 하는 맘에. 다녀와서 호텔에 대한 소감과 설명을 포스팅 하겠지만 송산 공항을 이용하는 제게는 위치나 가격이 무척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오직 숙소만이 준비된 나홀로 타이페이 여행을 떠납니다. 한국보다 더운 대만 날씨, 다행히 2월은 한국의 가을 날씨처럼 선선 하다고 해서 반가웠는데요,

그래서 검색해 본 날씨. 그 결과,





7일간의 여행 내내 비를 볼 수 있겠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됐습니다. 여행 날씨 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서도 이런 불길한 예보는 처음입니다. 영하 20도의 모스크바 예보를 볼 때보다 더 침울한 느낌이에요.

어쩌면 제가 좋아하는 여행 사진을 이번에는 많이 남겨오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것은 '이야기'로 채울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제 잠을 청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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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떠나게 된 것을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이야기가 알려진 타이페이, 그래도 그 곳에 분명 저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빠뜨리지 않고 꾹꾹 담아 돌아와서 푸짐하게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올 때 쯤이면 아마 한국에도 봄이 성큼 와 있겠죠?





타이페이, D-day





특별하지 않음에서 오는 행복, 2016 타이베이 (Taipei)

2016년 여행의 시작, 타이페이 여행 카운트다운

#0 타이페이 여행의 시작- 유독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부족한 준비 때문일까?

#0.5 특별하지 않음에서 오는 행복, 2016년 겨울의 타이페이

#1 출발, 타이베이 - 수월한 여행을 위한 준비해야 할 것들 (통신, 교통, 숙소)

#2 대만에서의 첫번째 만찬, 타이베이 훠궈 쥐(聚)

#3 나홀로 타이베이 여행자를 위한 숙소 추천, 포시패커 호텔 (Poshpacker hotel)

#4 저렴한 가격 빼고는 추천하지 않는 타이베이 메이스테이 호텔 (Meistay hotel)

#5 대만을 지탱하는 정신,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6 타이베이에서 가장 맛있는 거리, 융캉제(永康街)

#7 대만 현지에서 즐기는 딘 타이 펑의 샤오롱바오 (타이베이 딘 타이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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