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놓여진 나는 조용하고 편한 자리에서 어느새 바싹 메말라 저 멀리 시끄럽고 어지러운 곳 아무 걱정없이 함박 웃음 짓는 그대들을 바라보며 다시 무언가에 흠뻑 젖어들기를 꿈꾼다 나도 저렇게 아무 걱정없이 뛰어든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나중에 몸살 앓을까 걱정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하기도 용감하기도 하고 이제 지레 겁만 많아져 다가가고 싶어도 못하는 내가 한심하기도 하다
사람이 가득 찬 주말의 공원 그 복잡함 속의 우릴 위한 두 빈 자리 가을에 유난히 잘 보이는 게 바로 '벤치' 여기서 우리는 가까워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싸움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고, 다시 손을 잡는다. 주말엔 갈 곳 못되는 서울숲 EOS-5D with EF24-70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