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종일 먹었지만 해가 졌으니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저와 일행은 이자카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텐진 역 근방, 파르코 백화점 건너편 골목을 지나던 중 반가운 한글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한국인, 반값'이라는 단어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늘은 여기로 하죠' 그렇게 이자카야 텐진 잠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가고싶지 않아도 가야 한다는 후쿠오카 텐진역, 그 중에서도 파르코 백화점과 텐진 코어 등이 몰려있는 번화가에 위치한 텐진 잠보는 접근성이 무척 좋은 이자카야입니다. 백화점 문을 닫기 직전까지 쇼핑을 하고 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이곳은 한국 그리고 한국인에게 특별히 더 친절을 베풀고 있다니 낯선 땅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 되겠죠...
일본에 가면 가장 즐겨 먹는 것은 역시 초밥이나 해산물 덮밥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입니다. 라멘과 우동, 모츠나베 등 지역 음식으로 유명한 후쿠오카지만 일식의 기본기인 해산물 요리의 수나 다양함에서도 다른 지역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일본 여행 중 아침 식사로는 신선하고 가벼운 해산물 요리를 선택하게 되는데, 지난 여행에서 감탄한 '하루 30그릇 한정 해산물 덮밥'도 그랬습니다. 하루 30그릇 한정, 후쿠오카 키스테이와라쿠(喜水亭和樂)의 해산물 덮밥 오픈 시간과 동시에 맞춰 입장한 키스테이와라쿠의 해산물 덮밥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이곳을 선택하기까지 나란히 놓고 고민해야 했던 나머지 한 곳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쉽게도 그 여행은 너무 짧아 그냥 돌아와야 했었지만, 이번 ..
#먹기위해산다 - 맛있는 음식과 나 사이, 올림푸스 PEN-F & M.ZUIKO 17mm F1.8
2017. 5. 23.
제가 사용해 본 올림푸스 카메라 중 단연 최고의 카메라인 OM-D E-M1 MarkII를 뒤로하고 다시 PEN-F를 잡은 이유는 제가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목적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DSLR 카메라보다 작고 가벼워 매일 휴대할 수 있는, 그러면서 일상의 장면들을 스마트폰이나 컴팩트 카메라보다 멋지게 기록할 수 있는 장점. 물론 카메라를 가장 많이 사용할 때는 길고 짧은 여행을 기억하기 위해서지만, 그 외의 일상에서도 늘 이 카메라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제값 이상을 하는 것이겠죠. 짧은 여행을 마친 후, 저는 다시 긴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매일 PEN-F와 17mm F1.8 렌즈를 챙겨 외출합니다. 우연히 마주친 멋진 장면, 그리고 멋진 저녁 식사에 대한 기대로 말이죠. '카메라가 먼저 먹는다'..
후쿠오카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먹었지만 요즘같은 겨울날 간절한 것을 꼽자면 단연 진한 돈코츠 라멘과 이것, 모츠나베입니다. 곱창을 즐겨 먹지 않지만 곱창전골인 모츠나베는 상당히 맘에 들었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부터 SNS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에도 모츠나베 전문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모츠나베 생각이 나던 날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요. 가게의 이름은 '후쿠오카 모츠나베'입니다. 별다른 꾸밈말 없이 후쿠오카 음식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함바그' 같은 네이밍입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게는 벽부터 테이블 의자까지 모두 깔끔합니다. 가게 규모는 그리 크지 않고 오픈형이라 사람이 몰릴 경우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다행히 테이블 간..
일본에서 요즘 핫하다는 디저트세상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메론빵 아이스 (世界で2番目においしい焼き立てメロンパンアイス) 서울에도 비슷한 이름의 단팥죽 집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누구에게 불러 주기도 숨 차는 '세상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갓 구운 메론빵 아이스(世界で2番目においしい焼き立てメロンパンアイス)'가 이 가게의 정식 상호명입니다. 말 그대로 갓 구운 멜론빵에 아이스크림을 끼워 주는데, 일본 매스컴에 소개되며 인기몰이를 해 최근에는 일본 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간식이 됐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하카타역과 이어진 마루이 백화점 1층에 있습니다. 지난 여름 후쿠오카를 찾았을 때 그 향과 이름에 호기심이 생겨 맛본 후 두번째 여행에선 도착하자마자 찾은 곳입니다. 단 것,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제게는 식사..
하루 단 30명만이 먹을 수 있다는 바로 그것 소문난 라멘덕후 제겐 '후쿠오카 = 라멘'이지만 이 곳은 일본이기에 해산물 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해산물을 그리 즐기지 않는 제게 구체적으로 어떤 해산물 음식이냐 물으면 사실 초밥 외에는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 때 우연히 발견한 정보가 초밥과는 또 다른 '해산물 덮밥'. 후쿠오카에 하루 30그릇만 판매하는 해산물 덮밥이 있대서 다음날 아침 서둘러 나섰습니다. 혹시나 줄이 너무 많아서 30명 안에 들지 못하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요. 다행히 오픈 시각 11:00 정각에 맞춰 찾은 식당 앞은 한산했고 아마도 제가 첫번째 손님인 것 같았습니다.어딘가 김빠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어쨌든 선착순 30명 안에 들었습니다. -키스테이와라쿠(喜水亭..
라멘 마니아들의 천국후쿠오카 라멘 스타디움 돈코츠 라멘의 고향, 전세계 라멘 마니아들의 성지 일본 후쿠오카.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와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집이 한 곳에 모여있는 '라멘 스타디움'은 라멘 마니아라면 잊지 말고 가야하는 '성지'같은 곳입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는 '커낼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 5층을 통해 라멘 스타디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라멘 스타디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북해도 스타일의 '라멘 산토카' 후기는 지난 후쿠오카 라멘 관련 포스팅에 있습니다. 라멘 성애자의 후쿠오카 여행기 - 하카타부터 텐진, 삼천원부터 만원까지. 일본 전역의 라멘을 한 곳에서 라멘 스타디움의 매력은 후쿠오카뿐 아니라 홋카이도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전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먹기만 해도 짧은 여행, 후쿠오카에서는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라멘의 고향인 이 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을 맛볼 수 있고 하나같이 맛도 있습니다. 더불어 모츠나베, 말고기 회, 닭고기 구이, 오징어 회 등 후쿠오카 특산품과 전통적인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들은 적어도 입맛에서만큼은 국경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합니다. 사실 저는 한식보다 일식을 더 좋아합니다. 한국 관광객이 워낙에 많이 찾기 때문에 후쿠오카에는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메뉴를 마련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한국어도 한 두 마디 나누다보면 해외 여행의 낯설음이 순간 사라지게 되죠. 하지만 어느정도 맛집들을 다녀보고 나니..
후쿠오카 소도시에서 즐기는 뱃놀이의 낭만 지난 여름 후쿠오카 여행에서 저는 대부분 후쿠오카 시내의 쇼핑 센터와 먹거리를 즐기는 데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이곳만의 특별한 즐길 거리를 몇가지 찾아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후쿠오카 현 남부의 '야나가와'라는 작은 도시에서 즐긴 뱃놀이와 음식입니다. 이미 후쿠오카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사랑받는 야나가와 뱃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한 번 뱃놀이의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상 속 일본 뱃놀이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가만히 배 안에 앉아만 있어도 영혼이 맑아질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했거든요. 그리고 이 야나가와 뱃놀이를 중심으로 한 야나가와 하루 코스도 잘 짜여 있어서 왕복 교통과 뱃놀이부터 현지 음식, 박물관 등 주요..
1-2년에 한번씩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뀝니다. 마치 신드롬처럼 한동안은 그 음식만 먹고 싶습니다.요즘은 일본 라멘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원래 주기를 넘어서 꽤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갈 때 가장 기대했던 것도 돈코츠 라멘의 고향에 간다는 점이었고요. - 저.. 정말 좋아합니다 - 5박 6일의 후쿠오카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곳에서 먹은 이런저런 '라멘'입니다. 나름 시간 날 때마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두고온 곳이 많아 아쉽습니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선 매끼 라멘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라멘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저 '입문 단계'에 불과한 집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주변에 소문난 ..
꿈 같은 한 끼 식사 이 말이 어울리는 아침식사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한 끼가 누군가에겐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까지 날아올만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거리 풍부한 후쿠오카 음식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멘타이(명란)는 한국 관광객의 후쿠오카 여행 선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무래도 본토에서 제대로 된 명란 음식을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후쿠오카에서는 단연 이 간소 하카타 멘타이주를 추천합니다. '원조 하카타 명란집'이란 이름에 걸맞은 환상적인 한 끼 식사가 될 것입니다. 일본 〒810-0002 Fukuoka Prefecture, Fukuoka, Chuo Ward, Nishinakasu, 6−15mentaiju.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