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15년과 2016년의 차이니 실제보다 더 오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운 좋게 지난 12월 2015년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게는 미지의 땅이었던 홍콩으로요. 선입견 때문에 한 번도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던 홍콩은 도착한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특유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제 눈을 현혹 시켰고 2박 3일간 그것들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홍콩 오션 파크의 눈부시듯 화려한 크리스마스 축제와 눈으로 더 만족했던 음식들이 있었고, 모양새에 꽤나 신경쓰는 듯한 사람들의 움직임, 보정한 사진처럼 강렬한 색의 야경이 있었습니다. 다녀온 곳, 먹은 것, 즐기고 본 것들만 이야기하다 보니 맘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으로 지난 겨울 ..
침사추이와 몽콕 야시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발길을 돌려 센트럴로 향하며 든 생각은 '소호가 기대보다 못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였습니다. 그래도 홍콩에 왔는데, 게다가 첫 여행인데 친구들이 그렇게 사진을 보내며 자랑했던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한 번 밟아봐야 하지 않겠냐, 소호도 한 번 걷고 그 에그 타르트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돌아섰거든요. 그래도 다들 좋은 기억으로 이야기해 준 곳이니 제 기대만큼을 하겠지 하며 센트럴을 지나 소호까지 쭉 걸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 홍콩은 조금만 여유를 두면 주요 관광 스폿을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더군요. 물론 시간보다 체력이 관건이지만. 사실은 쭉 걸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 운행 한다는 트램을 타고 싶어서 역을 찾았는데..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 이대로 그냥 보낼 셈이야? 제 첫 홍콩 여행의 주무대(?)였던 홍콩 오션파크, 넵튠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출구까지 걸어 내려오니 둘째날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2박 3일간의 아주 짧은 시간, 대규모 테마 파크인 오션파크를 모두 둘러 보려다 보니 일정이 촘촘해질 수 밖에 없었고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나니 마치 오늘 홍콩에 와서 내일 아침에 집에 가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신없이 흐른 이틀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문득 이 오션파크만 보고 돌아가기엔 제 첫 홍콩 여행이 너무 아쉬워 택시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침사추이로 가는 스타 페리 선착장으로. 택시 안에서 본 화려한 도시 밤풍경은 홍콩의 대표적인 핫스폿으로 향하는 제 맘을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
첫 홍콩여행 그리고 첫날밤, 비행기는 '이것이 실전이다'라며 뒤집힐 듯 흔들렸고 저는 처음으로 이대로 소멸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시간의 비행은 10시간의 모스크바 비행시간보다 길게 느껴졌고 도착하니 꽤 많은 비가 내려 첫 날은 그리 즐겁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친절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좋은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고 사라질뻔 했던 홍콩 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다시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들어가기 전 짧은 자유시간 동안 저는 그 동안 궁금했던 홍콩의 거리 풍경을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길에 떨어진 풍경을 가장 좋아하나 봅니다. - 그 날 홍콩에는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 비가 무척 많이 내리던 홍콩 첫날밤, 홍콩 타임스퀘..
겨울 홍콩여행 -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2016. 1. 10.
뒤늦게 떠올려보는 이 특별한 저녁 식사는 4시간의 힘든 비행 후 폭우까지 만난 지난 홍콩여행의 첫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하루의 모든 고난(?)을 날려줄 만큼 멋졌습니다. 본격적인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앞둔 여행 첫날 밤, 홍콩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 베이의 타임스퀘어 내에 위치한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 정통 홍콩식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 폭우가 내리던 여행 첫날밤 - http://www.pakloh.com 타임스퀘어 내에 위치한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은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바로 근처에 본점이 있네요. 타임스퀘어점은 위치 검색이 되지 않아 지도는 홈페이지에 표시된 본점의 것으로 첨부했습니다. 동석한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가장 홍콩스..
덥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래서 더 갈 생각을 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아직도 동남아 여행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위를 무척 많이 타는 저는 차라리 영하 20도의 모스크바를 가지 더운 곳은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이 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데 날이 더우면 이게 힘드니까요. 실내에 있느니 말 잘 통하고 편한 서울에서 노는 게 낫습니다.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 홍콩 역시 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2월에 갑자기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 이 곳의 기후며 분위기,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급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먼저 다녀온 여러 분들께서 12월은 홍콩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
홍콩 오션 파크의 숨겨진 즐거움 셋 겨울 홍콩 여행, 벌써 열 네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이틀간 오션 파크를 관람하며 발견한 '깨알 재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겨울 홍콩 여행에서 오션 파크를 찾는다면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만화경 축제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이나 화려하게 장식된 시설들, 대규모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스릴 마운틴 등 즐길 것이 많지만 그런 큰 즐거움 사이사이에 끼워넣기 좋은 작지만 알찬 경험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제가 발견한 것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페이스 프린팅과 오랜만에 동심을 떠올려보는 만화경 만들기, 그리고 다시 철저하게 어른으로 돌아오는 쇼핑 타임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페이스 프린팅은 겨울 축..
즐길거리 많은 홍콩 오션 파크의 서밋(The Summit) 지역.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던 경험을 꼽는다면 역시 펭귄과 함께 종종걸음을 걷고 함께 사진을 찍었던 폴라 어드벤처의 펭귄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비록 장갑 때문에 그 촉감을 직접 느낄 수는 없었지만 손 끝에 전해지는 펭귄의 묵직하고 매끈한 털과 가까이 서니 생각보다도 큰 덩치. 그리고 혹 귀하신 몸의 발이라도 밟을까 연신 조심했던 몇 분간의 강렬한 만남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혹 잘못 보였다가 긴 부리로 쪼이기라도 할까봐 걱정도 했었죠. 극지방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남극 북극 어드벤처 홍콩 오션 파크의 서밋 지역에는 남극과 북극 등 극지방에 사는 펭귄이며 바다코끼리, 북극 여우를 관람할 수 있는 폴라 어드벤처가 있습니다. 놀이기구가 있는 ..
홍콩 음식, 괜히 걱정했어요. 다 맛있더라고요. 기름진 중화권 음식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홍콩 여행에서 가장 걱정한 것은 다름아닌 음식이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혼재된 홍콩의 음식이 중국 본토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들었으면서도 못내 불안하더라고요. 쌀 구경하기도 힘든 러시아나 유럽에 갈 때도 이렇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다녀와서 홍콩 이야기를 포스팅하다보니 걱정과 달리 홍콩 음식이 꽤나 맛있었나 봅니다. 오션 파크에서 방문했던 레스토랑 후기를 빠지지 않고 모두 남기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이번에 소개하는 식당은 그 중 단연 가장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뷰와 음식 모두 다른 두 레스토랑보다 좋았습니다. 홍콩 오션 파크의 꼭대기 서밋(The Summit)의 케이블카 역 옆에 위치한..
홍콩 겨울 여행 -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2016. 1. 6.
즐길거리 가득한 오션 파크 핫플레이스, 서밋(The Summit) 앞서 둘러본 오션 파크의 얼굴 '워터프론트'(http://mistyfriday.tistory.com/2556)가 동물원과 수족관, 아이스 쇼와 축제 분위기 등 오션 파크의 볼거리를 대표 했다면 오늘 소개할 서밋 지역은 오션 파크의 즐길거리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살벌한 롤러 코스터 '헤어 레이저'를 앞세운 놀이동산 '스릴 마운틴'이 있고 직접 펭귄과 스킨십 할 수 있는 폴라 어드벤처, 열대 우림 기후 체험관에서는 아마존의 기후를 간접 체험하고 협곡을 배 하나로 건너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션 파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서밋 지역은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 설레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환호하기 때문에 더 짜..
펭귄을 테마로 한 이색적인 식당, 턱시도스 레스토랑 지난 홍콩 여행은 유난히 잘 먹었던 여행이라 그런지 식당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곳은 예전에 소개해 드린 넵튠스 레스토랑(http://mistyfriday.tistory.com/2543)과 함께 오션 파크 내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서밋(The Summit) 지역의 펭귄 수족관인 폴라 어드벤쳐 내에 위치해 있으며 펭귄 수족관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http://www.oceanpark.com.hk/html/en/park-experience/dining/tuxedos.html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선 물론 이 서밋 지역까지 올라오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때문에 펭귄 관람이나 놀이동산인 ..
홍콩 겨울 여행 -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2016. 1. 4.
동심과 추억의 공존, The Waterfront of Ocean Park 홍콩 오션파크의 첫인상은 역시나 들어서자 마자 마주하게 되는 커다란 분수와 형형색색의 건물들 그리고 전면에 보이는 대형 아쿠아리움 건물일 것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장면이 가장 오래 남기 마련. 그래서 홍콩 오션 파크의 '얼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워터프론트(The Waterfront)와 서밋(The Summit) 두 지역으로 크게 나뉘는 오션 파크의 첫번째 워터 프론트 지역은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가장 먼저 닿게되는 곳이자 수족관과 동물원, 공연장 등 주요 시설이 몰려있고 아이들을 위한 키즈 파크인 휘즈커즈 하버(Whiskers harbour)와 옛 홍콩 거리를 재현한 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