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가득한 오션 파크 핫플레이스, 서밋(The Summit)
앞서 둘러본 오션 파크의 얼굴 '워터프론트'(http://mistyfriday.tistory.com/2556)가 동물원과 수족관, 아이스 쇼와 축제 분위기 등 오션 파크의 볼거리를 대표 했다면 오늘 소개할 서밋 지역은 오션 파크의 즐길거리를 대표하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살벌한 롤러 코스터 '헤어 레이저'를 앞세운 놀이동산 '스릴 마운틴'이 있고 직접 펭귄과 스킨십 할 수 있는 폴라 어드벤처, 열대 우림 기후 체험관에서는 아마존의 기후를 간접 체험하고 협곡을 배 하나로 건너는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오션 파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서밋 지역은 깊숙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더 설레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환호하기 때문에 더 짜릿한 곳입니다.
- 관람차에서 바라본 서밋 지역의 모습 -
http://kr.oceanpark.com.hk/kr/park-experience/attraction-show/
오션 파크 서밋(The Summit) 지역은 지도 상 우측에 위치합니다. 앞서 워터프론트 관련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케이블카와 오션 익스프레스를 두고 상당한 거리에 있는 산꼭대기 지역입니다. 때문에 이 서밋 지역에서는 놀이동산과 다양한 체험관을 즐기는 재미와 함께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홍콩 해안선과 바다의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집니다. 앞서 살펴본 워터프론트가 대규모지만 다소 전형적인 테마 파크의 모습이었다면 이 서밋 지역은 산 꼭대기에 조성된 테마 파크라는 사실만으로 더욱 특별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서밋 지역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케이블카와 오션 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속도가 빠른 오션 익스프레스와 달랑달랑 스릴 만점인 케이블카 중 어떤 것을 선택하셔도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올라가고 내려올 때 한번씩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진은 오션 익스프레스를 타고 도착하는 Summit 역입니다.
하지만 역시 둘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케이블카입니다. 별다른 안전 장치도 없이 그냥 매달려있는 듯한 케이블카는 엉덩이라도 흔들면 그대로 달랑달랑 움직이는 스릴 만점의 이동 수단입니다. 발 아래 까마득한 산악지역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안 좋은 상상을 하게 되지만 40년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하기로... 아니 잠깐, 40년이라고?!
그래서 유난히 이 케이블카는 길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어떤 놀이기구보다 스릴이 넘칩니다. 아마 이건 '실전'이라 그런 거겠죠?
- 보기엔 참 예쁜데 말입니다 -
물론 무섭기만 한 것이 아니라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며 감상하는 홍콩의 바다와 해안가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서밋 지역이 주변 지역 중 가장 높아 거대한 풍경을 내려다보는 특별함이 더해져 더욱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마침 날이 무척 좋아서 해안가의 고급 주택이며 바다 한가운데 솟은 거대한 무인도, 그 주변으로 제법 빠르게 스쳐 달리는 배들이 만드는 흰 선들이 꽤나 보기 좋았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보는 게 케이블카 안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지만,
케이블 카 안에 타면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행 중 한명은 못 보겠다며 포기했지만 저는 한 손으로 봉을 꽉 주고 한 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케이블카 안의 봉을 잡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만.
환호인지 신음인지 짜릿한 고음 가득한 스릴 마운틴(Thrill Mountain)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겪어보면 실제로 스릴 넘치는 곳입니다. 밀린 일정 탓에 이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단 하나의 놀이기구를 보고 또 다른 하나의 놀이기구를 탑승하고 나니 확실히 한국의 그것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정한 비행 때문에 마음 졸인 게 불과 이틀 전인데 그새 잊고 저는 이 스릴 마운틴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수족관, 동물원과 더불어 놀이동산까지 있으니 아이부터 어른까지 하루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 꼭대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 꼭 환상 같습니다. 영화 세트장 같기도 하고요. 이게 정말 다 운영 되는지 하며 바보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 주로 아이들이 놀이 기구를 열심히 즐기고 가족들은 혹시나 눈 한번 마주쳐줄까 애타는 맘으로 연신 손을 흔듭니다. 뭐가 재미있겠냐 싶은데 저 속에 들어 앉는 것보다는 가만히 서서 손이나 흔드는 게 차라리 낫겠다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점심때 가까워오자 꽤 많은 인파가 서밋 지역에 올랐고 대다수는 이 스릴 마운틴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주인공은 아이들이었죠.
보기만 해도 정신없는 이 놀이기구 이름은 FLASH 입니다.
왠지 저대로 한바퀴 돌려버릴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 손사래를 쳤습니다.
다행인건지 슬픈 예감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한 두 바퀴가 아니라 몇바퀴를 돌리고 종종 꼭대기에서 거꾸로 세워 몇 초를 매달기도 하더군요. 이런 놀이기구 정말 싫습니다. 안 타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이 스릴 마운틴은 그냥 구경만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 표정이 무서웠던건지 저는 The Flash를 무사히 넘긴 후 스릴 마운틴의 하이라이트인 롤러코스터 '헤어레이저 (Hair raiser)'에 들어섰습니다. 아니,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이틀 전에 그토록 가슴 쪼그라드는 비행을 했는데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봅니다.
스릴 마운틴을 대표하는 롤러 코스터 헤어 레이저는 약 1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쉴 틈 없이 돌리고 틀어대며 혼을 쏙 빼놓는 고난도 롤러코스터입니다. 물론 세계 곳곳에 이보다 더 환상적인 롤러코스터가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경험한 것 중에는 가장 놀라웠습니다. 마니아들에게는 이 서밋 지역에서 내려다보는 환상적인 오션 뷰로 더욱 유명한 롤러코스터입니다. 안전과 소지품 보호를 위해 주머니에 있는 물품을 모두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촬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이 사람들은 분명 저랑 같은 걸 탔는데 어쩜 저리 즐거운지요.
맨 앞자리에 타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몹쓸 팁(?) 때문에 영상에 나온 자리에서 맘껏 즐겼습니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 짧아 다리가 풀리기 전에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끌어 내리듯 떨어지고 거인이 다리를 잡아 빙빙 돌리는 듯한 환상 여행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느꼈던 뜻깊은 1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은 했지만 한바탕 타고나니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좌우로 펼쳐진 환상적인 홍콩 오션뷰를 곁눈질로 감상하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다시 타지는 않았습니다.
펭귄과의 스킨십, 폴라 어드벤처(Polar Adventure)
수족관, 동물원은 아래층인 워터프론트에 있지만 펭귄은 이 서밋 지역의 폴라 어드벤처에 있습니다. 총 3종의 펭귄이 단체 서식하고 있는데 이 펭귄 수족관을 중심으로 폴라 어드벤처 관람과 펭귄 체험 행사, 수족관을 배경으로 한 턱시도스 레스토랑까지 세가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생각보다 알짜배기지요? 홍콩에서 펭귄을 보니 기분이 색다릅니다. 따뜻한 나라지만 이 곳은 펭귄들을 위해 특별히 조금은 쌀쌀한 온도로 맞춰져 있습니다.
이 곳에서 저와 일행은 펭귄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펭귄과 함께 종종걸음을 걷고 숙련된 조련사의 사인으로 펭귄에게 복귀 명령을 내린 이 특별한 시간은 차후 다른 포스팅으로 이어보려고 합니다.
이 폴라 어드벤처를 배경으로 한 레스토랑 '턱시도스' 역시 오션 파크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이 레스토랑에서의 유쾌한 식사는 앞선 포스팅(http://mistyfriday.tistory.com/2555)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오션 파크 전역이 내려다 보이는 특별한 관람차 오션 파크 타워 (Ocean Park Tower)
관람차라고 하긴 어색하지만 오션 파크 전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 오션 파크 타워(Ocean Park Tower)는 그다지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운 환상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벽에 등을 맞대고 밖을 바라보면 타워가 빙글 돌며 꽤 높은 높이까지 올라갑니다. 가만히 앉아 오션파크 전역과 인근 바다, 해안선 풍경을 빠짐없이 볼 수 있습니다. 눈을 감지만 않으면 자동으로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사진 찍기에도 감탄하기에도 좋은 서밋 지역의 필수 코스입니다. 놀이기구를 싫어하시는 분도 이 오션 파크 타워는 꼭 타셔야 합니다.
- 오션 파크 타워에서 내려다 본 주변 전경 -
신기함의 연속, 열대 우림 체험관 (Rainforest why zone)
재미있게도 서밋 지역 한켠에는 열대 우림 지역의 기후를 체험하고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특별한 동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열대우림 체험관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열대 우림'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거부감이 들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무더운 날씨는 아니고 온화한 날씨 속에서 우리가 쉽게 갈 수 없는 열대 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위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인데 크기가 주먹크기도 채 되지 않아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 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 확대 하니까 알지 실제로는 잘 보이지도 않더군요.
반면에 '송아지만한 쥐'는 놀라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귀여움을 받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너도 저 녀석 근처에 가까이 다가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크기의 설치류라고 하는데 정말 송아지만한 크기입니다. 게다가 수영도 곧잘 하더군요. 그 외에도 평소에 보기 힘든 신기한 동물들이 많았습니다.
열대우림 체험관의 하이라이트는 작은 보트로 협곡을 건너는 스릴을 만끽하는 이 코스일 것입니다. 건너는 동안 물이 튀고 사방에서 물총을 쏘기 때문에 우비를 챙겨 입고 탑승해야 합니다. 좌충우돌 이 스릴이 즐거운지 사람들 표정이 유난히 밝았습니다.
하지만 더욱 표정이 밝은 이는 다리 위에서 보트를 향해 힘차게 물총을 쏘는 스나이퍼였습니다. 관람객 누구라도 협곡을 건너는 보트를 향해 물총을 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재미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아이의 표정과 손끝이 이게 얼마나 즐거운 사격인지 알려 줍니다.
즐길거리 가득한 오감만족 오션 파크의 하이라이트
워터프론트를 거니는 관람객의 표정이 호기심 가득한 아이 같았다면 서밋을 누비는 아이들의 표정은 잔뜩 신이 난 천사 같았습니다. 볼거리보다는 역시 즐길거리가 많은 서밋이 사람들을 더욱 들뜨고 행복하게 했던 것일까요? 만지고 뛰고 소리 지르며 즐기며 오션 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마침 날씨도 무척 좋아서 하늘이며 바다 그리고 이 서밋 지역의 곳곳이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파랗게 빛나 더욱 환상적인 축제가 되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시간이 갈수록 서밋 지역에는 점점 관람객이 늘어났고 다음 일정에 돌리는 제 발길 역시 매우 아쉬웠습니다.
오션 파크에서 적어도 이틀을 보내야 이 매력을 전부 알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이 곳에서 이틀을 보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초대형 테마 파크인 홍콩 오션 파크는 워터프론트와 서밋 두 지역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맞서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두를 하루에 즐기기는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하루는 오션 파크의 얼굴 워터 프론트에서 호기심을 충족하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을, 남은 하루는 꼭대기 서밋 지역에서 홍콩의 해안선을 내려다보며 헤어 레이저의 짜릿함이나 축축한 펭귄의 털을 쓰다듬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본다면 소중한 여행의 이틀이란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헤어레이저에서 바라본 홍콩의 해안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게 남습니다.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위 포스팅은 홍콩 오션파크(http://kr.oceanpark.com.hk)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