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출간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요즘 서울은 그 때 모스크바만큼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부쩍 그립기도 합니다. 어제 BBS 불교방송 라디오 '멋진 오후, 이미령입니다' 녹음을 하고 왔습니다.설 특집으로 방송되는 방송에 영광스럽게도 초대를 받아 책과 여행 이야기를 하고 왔어요. 난생 첫 방송 출연이라 얘기할 내용 준비하는 데 밤을 새웠지만, 고요한 녹음실 안에 있으니 무척 긴장이 돼서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준비한 내용 중에 차마 하지 못한 것도 있고요. 중간중간 아득해져서 횡설수설 한 적도 많았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래도 DJ 이미령 님께서 부드럽고 편한 목소리로 긴장을 많이 녹여 주셔서 생각보다 '신나게' 얘기하고 왔습니다.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와 '세상의 끝, 오로라' 서적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오로라 엽서북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겨울여행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짜릿함에 대한 두가지 이야기입니다.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보세요. 이벤트 내용은 하단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wisdomhouse7/220884641394
"첫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지난 주말, 출간일에 맞춰 서점에 들렀습니다. 아니 사실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여행 / 신간 코너에서 잠시 서성이니 곧 익숙한 책이 눈에 띄더군요. -사실 책을 읽고 계시는 분 때문에 보이지 않았습니다-처음 표지 시안을 받아본 후 족히 수백번은 보았으니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처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받아보았을 때도 거짓말같더니, 또 한 번 거짓말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말이야, 서점에 내 책이 있어' 2016년 12월 2일, 아마도 평생 이 날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일 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들을 위해 작게나마 보답하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책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러시아 초콜..
여행잡지 AB-ROAD에 제 모스크바 여행기와 신간 '인생이 쓸때, 모스크바'의 출간 소식이 실렸습니다.겨울호인 12월호에 맞춰 제 인생에서 가장 추웠던 그 겨울을 추억하는 일도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폭설 직후 화창하게 밝아온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사진이 크게 실렸습니다. 모스크바에서 화창한 하늘을 본 것은 이틀 남짓이었는데 그 이틀간 제가 붉은 광장과 노보데비치 수도원에 있었던 것은 지금 생각하면 절묘한 행운입니다. 노보데비치 수도원을 혼자 누비고 다녔던 저 날은 10박 12일 여행을 통틀어 잊을 수 없는 하루였어요. 그 외에도 모스크바 여행에서 담은 사진들을 엄선해서 넣었습니다. 모두 제가 아끼는 장면들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성 바실리 대성당의 사진이죠. 겨울에 맞춰 책이 ..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 12월의 첫날과 함께 들려온 반가운 소식입니다. 2016년 제게 가장 큰 숙제였던 모스크바 여행기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정식 출판일은 12월 2일로, 출판사 담당자분께서 집으로 책을 보내주신 덕분에 저는 조금 미리 받아보게 됐습니다. 몇달동안 수 없이 보았던 글이고 사진이지만,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입니다. 물론 매우 좋은 쪽으로요. 원고에 쫓겨 잊고 있었지만, 사실 저는 아주 오랫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습니다. 꽁꽁 언 모스크바 강의 풍경이 표지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또렷하게 생각나는 저 장면은 그 여행 중 가장 씁쓸했던 순간이라 제게는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혹한의 겨울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지는 그 도시의 폭설과 닮은 하얀색입니다. 다른 책보다 크기..
"이 여행은 제 첫번째 여행은 아니지만 제 모든 여행의 시작입니다"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프롤로그 : 왜 모스크바였을까? http://mistyfriday.kr/2091) 지난해 2월의 어느날, 이 한 줄을 쓰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머릿속에는 지난 그 시절의 이야기가 한가득 차서 작은 틈으로 버겁게 빠져 나오는데, 정작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망설였거든요.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여행, 어떻게 기록하던 무척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
미친 여행 Epilogue, 미친 여행의 마무리 - 이래서 모스크바여야만 했다 [Last & Best]
2015. 3. 27.
2015년 1월, 게다가 첫 번째 월요일인 5일. 이 여행은 저의 2015년과 함께 시작되었죠.게다가 아무런 준비 없이 영하 30도의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그래서 '미친 여행'으로 이름 붙인 여행입니다. 여행은 아주 오래 전에 끝이 났고, 저는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동안 적은 모스크바에 대한 정보 중 몇 가지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지 않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건 역시 모스크바에도, 그리고 서울에도 봄이 왔다는 것이겠죠? 이제 제가 걷던 날처럼 춥지 않고, 눈도 쌓이지 않았을 뿐더러, 오후 네시에 해가 지지도 않습니다. 그 곳에서의 기억도 제가 쓴 글을 다시 봐야 알 정도로 흐릿해졌고요. 일상으로 돌아와 여행 기간보다 긴 시간동안 이번 10박 12일의 여행..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3. 러시아 전통 인형 마뜨료시카를 살 수 있는 곳, 모스크바 전통 시장 이즈마일롭스키 (Измайловский)
2015. 3. 18.
미친 여행의 마지막 스케쥴 이즈마일롭스키 전통 시장 정들 때쯤 떠나야 할 때가 온다던가요, 열이틀의 여행도 이제 마지막 하루가 남았습니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모스크바에서 열흘 넘게 뭐하지, 너무 길게 잡았나'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와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고, 아쉽습니다. 마치 이제 막 시차 적응 끝나니 다시 돌아가야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마지막 하루를 남기고 무엇을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아직 못 가본 곳이 많이 남아 있었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내사랑 성 바실리 성당도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고, 아직 못한 쇼핑 생각도 났고요. 하지만 여행 마지막 날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서울에서 기다릴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선물 하나 변변하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던 터라 이번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2.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2015. 3. 17.
러시아 심장부에 우뚝 솟은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짧지만 강렬한 모스크바의 핫플레이스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곳에 대한 내용은 여행기에 넣은 계획이 없었습니다만, 모스크바 그리고 러시아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모스크바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 중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저는 사실 이 곳에 방문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인연이 있었던지 아르바트 골목길을 따라 정처 없이 걷던 길 끝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구주 그리스도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을 만났습니다. 정말 우연히 시작된 이 날의 여행이었죠. 이 날도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1. 미친 여행자가 모스크바에서 사는 법, 모스크바 물가 이야기와 생존 팁 [모스크바 사용법]
2015. 3. 16.
모스크바 탐험자의 본격 러시아 생존법, 물가 이야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행의 윤택함은 결국 ‘돈’과 직결됩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택시를 타는 '부유한 여행'이 빵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가난한 배낭 여행보다 반드시 즐겁지는 않고, 오히려 후자가 훗날 더 행복한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금전적인 면을 당연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비행기부터 숙소, 가서 먹는 밥에 지하철 요금, 돌아오는 가족들과 친구들 선물까지 모두 돈,돈,돈이 들어가니까요- 때문에 여행갈 도시의 ‘물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어떤 여행에서든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도 사실 여행 준비하면서 모스크바의 물가나 속칭 ‘싸게 여행하는 법’..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0. 문화와 여가가 공존하는 러시아 종합 전시 센터 VDNKh (ВДНХ)
2015. 3. 15.
문화와 여가가 있는 모스크바 대형 복합 문화공간 VDNKh (ВДНХ) 우연히 만난 현지인에게서 추천 받은 장소가 바로 이 러시아 종합 전시 센터 VDNKh (ВДНХ)입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주요 관광지를 어느 정도 돌아보고 난 후에는 늘 '현재 러시아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는데요, 그래서 방문한 곳이 쇼핑 타운이나 공원, 식당 등이었지만 제 욕구를 채워 주기엔 부족했습니다. -모스크비치가 되고 싶었던 까레이스키의 간절한 외침- 그러던 중 얻게 된 이 ВДНХ에 대한 정보는 단비처럼 소중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근대 러시아가 가장 융성했던 소비에트 연합 시절의 다양한 유산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현재는 독립 국가가 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지역을 상징하는 개성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9. 모스크바 최고의 대학교 엠게우(МГУ) 캠퍼스를 함께 거닐어 볼까? (Moscow State University)
2015. 3. 14.
러시아 최고의 대학교,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엠게우(МГУ)애 가다 대학교가 모스크바의 주요 관광지라니 의외죠? 모스크바 남쪽에 위치한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Московски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итет, МГУ, 엠게우)가 바로 그 학교입니다. 러시아 최고의 대학교로서의 의미는 물론 러시아 혁명 이후 경쟁 국가에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세워진 스탈린 고딕 양식의 대표 건물 중의 하나로도 그 가치가 대단한 곳입니다. -'스탈린 시스터즈'라고 불리는 7개의 건물 중 하나라고 하죠- 외국 관광객이 서울대를 관광한다면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이 엠게우에선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아마도 이 곳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이 곳 학생들과 모스크바 시민들은 자랑스러움을 느끼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