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호대교 위로 펼쳐진 한강 노을 (2021년 서울 여행)
2021. 8. 13.무더운 이번 여름의 위로를 꼽는다면 낮과 밤 쉴새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하늘이겠죠. 특히 붉고 노란 빛, 종종 분홍과 보랏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보는 재미가 대단합니다. 더위가 한 풀 꺾인 요즘엔 이 축제같은 일몰을 기대하는 맘에 해질녘만 되면 엉덩이가 들썩이는데요, 지난번 노들섬 노들 여행에 이어 이번엔 아예 한강 다리 위로 노을을 마중나가 봤어요. 결과는 성공. https://mistyfriday.tistory.com/3703 무더운 여름날, 서울 노들섬 노을 여행 점점 살기 힘든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여느 해보다 더운 올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본격적인 무더위 시작 이후로는 외출도 자제하고 잔뜩 움츠러들어 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 mistyfriday.kr 이번 여름 몇 번에 걸쳐 ..
은평 한옥마을 여름 풍경 - 산책하기 좋은 서울 동네
2021. 8. 10.아직 낮 최고 기온은 30도가 넘지만 7월보다 살만한 느낌이죠? 입추가 지나니 거짓말처럼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도 불고 낮에도 그늘만 잘 찾아 다니면 견딜만 해졌습니다. 우리 모두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무더웠던 올 여름, 모두를 위로한 것은 그림같은 하늘과 노을이었죠. 요즘 SNS에 하늘 사진이 도배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매일 하늘에선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지난 월요일에도 파란 하늘과 그림같은 구름에 이끌려 카메라를 챙겨 나섰습니다.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은평 한옥마을에 다녀왔어요. 구파발 인근에 있는 한옥 마을.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한옥마을이 새롭게 조성된 것이 흥미롭습니다. 예전엔 전주를 가야 했는데 이제 멀리 갈 필요가 없어졌네요. 다만..
화창한 봄날, 북촌 한옥마을 산책 (라이카 M10-D, 녹턴 50mm f1.5 II)
2021. 4. 14.한동안 주말마다 비가 와서, 방역 조치를 위해 인공 비를 내리는 게 아니냐는 웃지 못할 소리까지 있었다죠. 지난 주말엔 모처럼 날이 화창했습니다. 전날 비가 온 것도 아니었는데 하늘이 파랗고 햇살도 선명했어요. 그래서 모처럼 주말 산책을 나섰습니다. 늘 그렇듯 목적지는 먹고싶은 메뉴, 가고싶은 곳에 맞췄죠. 이날은 인사동-삼청동. 오랜만에 찜닭을 먹고 근처 인사동-삼청동 골목을 거닐었습니다. 한창 사진 찍기 취미에 빠져 있을 때 자주 찾던 동네였는데, 무척 오랜만에 왔어요. 이날 산책의 기록들은 라이카 요즘 매일같이 함께하는 카메라 M10-D로 담았습니다. 렌즈는 잠시 고민했지만 50mm 렌즈가 끌려서 녹턴 빈티지 50mm F1.5 II를 물렸습니다. 35mm f2 울트론에 밀려 제대로 된 출사는 처음이..
한여름 상암 하늘공원 산책 - 오후,노을 그리고 야경
2018. 7. 20.덥습니다. 정말 더운데, 한여름 더위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하니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유독 더위에 약한 터라 여름에는 외출 자체를 꺼리는데,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영 답답합니다. 짧게나마 바람을 쐴 곳이 없을까 하여 다녀온 곳이 상암 하늘공원이었습니다.그래도 저 언덕 위는 여기보다 시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요. - 제가 좋아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 공원까지 이어진 높은 계단을 오를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고,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맹꽁이 전기차 티켓을 샀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오르더니 이제 편도 티켓 가격이 2000원이 됐더군요. 그래도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깥 경치를 보고 있으면 2000원에 이만한 행복이 어디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날 오후 최고 기온이 34도..
2017년 4월 18일, 4.19혁명 국민문화제 풍경
2017. 4. 19.4월 18일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이 동네가 일 년에 단 하루 시끌벅적한 날입니다. 4.19 혁명을 기념해 강북구에서 매년 개최하는 4.19혁명 국민문화제가 개최되거든요. 매년 4월 18일, 강북구청 사거리 일대 차량을 통제하고 대형 무대를 설치해 뮤직 페스티벌이 한바탕 펼쳐집니다. 4.19혁명의 정신에 걸맞은 락음악 위주의 신나는 락페스티벌이죠. 음악 소리가 집에서 들릴 정도로 가까운 터라 저녁 식사 후 어머니와 함께 잠깐 다녀왔습니다. 4.19혁명 문화제의 역사는 제법 오래 되었습니다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근 몇년간 제대로 개최되지 못했습니다. 삼 년 전에는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으로 행사 전체가 취소됐고, 폭우로 인해 열리지 못한 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근처에 살면서도 오늘 처음으로 축제 풍경..
다 떨어진 후에야 추억하는 2017년 봄꽃 풍경
2017. 4. 18.아차, 하는 순간 지나쳐 곧 저만큼 멀어져 버립니다. 아침과 밤이 다르게 피더니 두어 번 비에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일 년 내내 그립다며 이름을 불렀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죄로 다시 일 년의 기다림만 남았습니다.2017년 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날들이 이제 추억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꽃이 다 떨어지고 그 자리에 파란 잎이 돋아난 4월의 봄날, 하지만 이렇게 사진 몇 장으로나마 2017년 봄을 남겨둘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올림픽 공원, 서울 해마다 4월이면 별 것 아닌 일들이, 그것도 매년 다른 일들이 몰려 혼자 잠시 꽃놀이 갈 시간도 없이 봄이 흘러가 버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일들에 묶여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올 해는 다행히 아침 한 때 공원을 찾아 이미 흐드러진 ..
서울의 봄 피크닉이라면 바로 이 곳, 서울숲의 봄풍경
2015. 4. 11.사랑하는 연인과의 첫 봄소풍은 아마도 이 곳이 가장, 서울 숲은 언제 찾아도 특유의 한적함과 여유로움 때문에 마음이 편안합니다.-물론 주말에는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내에 있는 여타 공원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인데다, 비교적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남아있어 좋아하는 곳인데요,오랫만에 찾은 이 곳에도 이미 봄이 한창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연인들도 너무너무 많아서 짧은 산책 후에 돌아왔지만, 그래도 서울숲의 2015년 봄 풍경 덕분에 훈훈했던 시간이었죠. 서울숲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꿈꾸는 데이트 -직접 만든 도시락에 돗자리, 낮잠과 음악 등- 에 언제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입니다.안그래도 좋은 이 곳이 봄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특히나 서울숲 중앙에 있는 이..
석촌호수에 봄이 다 내려왔어요! - 석촌호수 벚꽃 축제
2015. 4. 10.봄의 절정, 그리고 정점.그 위에서 우리는 축제를 연다 모든 순간엔 '정점'이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정점은 지나고 나서야 '아 그 순간이 내 절정이었구나'라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아쉬워하구요.그렇게 인생에서 몇 번의 정점, 혹은 절정을 아쉽게 보내고 나면, 그 후엔 어떤 일에서든 그 '절정'이 언제인지 매 순간 떠올리고 궁금해하며 기대하게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계절에도 이 '정점'이 있습니다.특히나 봄의 그것은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짧아서 며칠만 지나도 꽃이 다 떨어져버리거나, 아껴뒀던 봄 외투를 입을 수 없게 되죠.많은 분들이 봄의 정점을 가늠하는 잣대로 '벚꽃'을 꼽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유채꽃이 '봄의 시작'을 알린다면,4월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벚꽃은 그야말로 봄의 '하이라이트'에 비..
한겨울에 더욱 뜨거운 광장시장 풍경
2014. 12. 19.아마도 서울로 여행 온 외국 친구를 안내하게 된다면 꼭 이 곳에 함께 갈 것 같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먹거리 시장, 광장시장의 풍경입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에 땅도 사람들도 꽁꽁 얼었지만 곳곳에서 피어 오르는 김 때문인지, 사람들의 열기 혹은 인정 때문인지 걷다보면 묘한 포근함마저 느껴집니다. 2014. 12 사람도, 먹거리도, 신기한 물건들과 사고싶은 것들까지 많은 광장시장, 내가 서울에서 산다는 것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요. @ 광장시장, 서울 LEICA D-LUX typ109
서울숲의 가을 풍경
2014. 11. 6.머지 않은 곳에서 계절마다 그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이죠, 서울숲에도 가을이 가득 찼습니다. 특히나 이 맑은 날씨에 볼 수 있는 멋진 반영은 정말 감동적이죠 단연 서울숲의 가을 '스팟'입니다. 매일이 멋진 가을 날씨에 많은 분들이 소풍을 나오셨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서울숲 입구에 펼쳐진 작은 낙원, 은행나무길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가을 날씨에 맞춰 샛노랗게 물이 들었네요 :) 길지 않은 길이지만 좋은 사람과 손 잡고 걷기에도 잠시 멈춰 함께 사진을 찍고 벤치에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 없이 좋습니다. 행복한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서울 숲의 가을도 잊지 말고 가을이 다 시들기 전에 꼭 다녀오세요!
차슈가 라멘을 좌우한다, 리도 라멘
2014. 10. 31.종종 맛있는 라멘을 찾아 이곳 저곳을 유랑하고 있어요,오늘은 친구 소개로 갑작스레 다녀온 리도라는 곳입니다. 신설동-왕십리 사이의 청계천 변에 있는 곳입니다.조금 외딴 곳에 있어서 잘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크지 않은 규모에 여느 일식집과 다르지 않은 '일본 냄새 나는'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 역시 돈코츠 라멘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적인 라멘 전문점의 메뉴, 전 날 마신 술이 데려온 숙취도 있고 해서 매운 탄탄멘을 주문했습니다- 그냥 평소 좋아하는 미소라멘을 먹을 걸 그랬나 - 돈코츠라멘보다 천원 비싼 8000원짜리 탄탄멘의 비쥬얼,일단 그릇이 커서 제대로 음식 받는 기분이 있고, 재료 상태도 좋아 보입니다. 다른 라멘 전문점과 달리 김치 대신 부추를 주는 것이 좋았어요- 네, 김치 싫어합니다. 게다가 일식..
일 년을 기다린 순간, 위례성길에 앉은 노란 은행잎 풍경
2014. 10. 29.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일년 중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길,올림픽공원 옆 위례성길에서는 이제 막 그 작은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위례성길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어요. 해마다 이맘때쯤 방문하는 위례성길,올 해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더 기다려져 서둘러 찾았는데요그 때문인지 아직 채 다 물들기 전이었습니다. 곳곳에 푸른 은행잎이 아직 남아있더군요.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되는 요즘 날씨를 생각해 보면곧 이 길이 온통 노란 빛으로 찰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 곳은 지나가는 누구라도 멈춰 서 웃음을 짓고, 사진을 찍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죠 한적한 시간에 찾으면길 곳곳에 깔린 가을 정취를 빠짐 없이 가슴에 주워 담을 수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가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