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코스모스가 보여 가을이 시작됐다는 걸 알았다. 길고 긴 계절이 이제 다 지나갔다는 것도. @ 포천 어딘가SONY RX1
봄이 벌써 이만큼 왔어요 우리도 이만큼 빛나길 바래요
꽃이 예뻐서요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문득 꽃이 너무 예쁜 날이 있잖아요 내가 오늘 그대가 너무 그리운 것 처럼요 SONY NEX-7 + SIGMA E30 EX DN@ Seoul
긴 비의 계절이 끝나고, 꽃과 나비가 다시 노래를 시작했다.
원래 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엔 꽃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잊었던 소년 시절로 맘이나마 잠시 돌아가는 느낌? 늙어버린 이의 마지막 발악?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들을 카메라의 힘을 빌려 보는 느낌은, 내가 보는 것들이 모든 게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같은 사람이 다 아는 척 하기엔, 세상은 너무 예쁘고 특별하다. 길에 핀 손톱만한 꽃에게서도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정말 올까 했던 봄, 설마 볼 수 있을까 했던 색,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싶던 즐거움. 주변 모든 것들이 같은 주제 아래 환한 미소를 뽐낸다. 말을 하는 것들, 그렇지 않은 것들 모두가 친구가 된다.
니 얼굴 보고 있으면 맘이 편해져, 잘 웃지 않던 내가 의 식할 정도로 환한 웃음을 짓게 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쳐다봐. 노랑, 초록, 하양. 전 에는 좋아하지 않는 색이었는데 셋의 어울림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너희는 참 잘 어울린다.
비누거품처럼 떠오르는 늦가을색을 머금은 노랑색 꽃 아침고요 수목원
니 얼굴 보고 있으면 맘이 편해져, 잘 웃지 않던 내가 의식할 정도로 환한 웃음을 짓게 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쳐다봐. 노랑, 초록, 하양. 전에는 좋아하지 않는 색이었는데 셋의 어울림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너희는 참 잘 어울리는구나.
이제 다 지난 봄. 지나간 일들도, 지나간 사람도 지난 계절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꽃을 보기를 기다리는 계절 동안 여름의 햇살이, 가을의 단풍이, 가을의 눈꽃과 입김의 따스함이 마음의 빈자리를,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을까. 노랑색은 과연 봄 만의 색일까, SIGMA DP2
첫사랑 그녀가 처음 말을 걸어줬을 때의 소년의 발그레해진 뺨의 색이랄까, 유난히도 예쁜 봄꽃의 색에 가던 길을 멈춰 서서 SIGMA D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