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 어쩌면 그리움 가득한 기다림일지도. Leica M8 + ultron 28mm
기다려요 바라봐요 어디일지 모르지만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 쪽을 벌써 얼마나 지난지 모를만큼 바라보며 바보같이, 바보같아지고 싶어
언제 올지도 모르는 바람을 기다리며 불면 부는대로 재잘대다. 떠나면 그대로 멈춰 또 기다린다.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몰라도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몰라도 오늘도 앞으로도 기다린다. 바람, 당신.
언제나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
햇살이 쏟아지던 그날, 초록과 빛의 언덕.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며칠전부터 길 걷다보면 유난히 생각나는 노란색 치마의 스물 한 살 소녀. 옷을 다 벗은 후에야 머쓱한 듯 두건을 벗던 사람. 다 없어진 머리와 환한 미소. 아마 끝까지 보여주기 싫었을텐데, 나같았으면 피하고 도망쳤을텐데. 지금은 긴 생머리 아가씨가 되어있겠지, 어쩌면 아이엄마일테고. 왜 자꾸 생각나는지, 그리운지. 왜 그사람 떠올리면 이상하게 발걸음이 느려지는지. 그저 지금이 8월이라 그런 거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