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선 벤치를 보면 일단 앉는 버릇, 으레 니 무릎을 베고 눕던 습관 그렇게 보던 너의 얼굴과 눈을 감고 나눈 대화들. 세상에 모든 것들이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건 똑같지만, 유독 그 시간들과 우리 모습만 가슴 터질 듯 그리운 건 그냥 단순한 '그리움' 정도일까, 그것밖에 안될까.
이제 다 지난 봄. 지나간 일들도, 지나간 사람도 지난 계절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꽃을 보기를 기다리는 계절 동안 여름의 햇살이, 가을의 단풍이, 가을의 눈꽃과 입김의 따스함이 마음의 빈자리를, 그리움을 채워줄 수 있을까. 노랑색은 과연 봄 만의 색일까, SIGMA D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