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사람으로 북적대는 홍대,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에 수학여행 인파까지 -아니 왜 수학여행을 홍대로?- 몰려서사람 많은 곳 싫어하는 저에겐 요즘엔 정말 다니기 힘든 곳이 되었습니다. 프라하 여행에서 만난 좋은 인연들과 오랫만의 만남이 있던 날,맥주 한 잔을 위해 찾은 곳은 오랫만에 찾은 '퀸스 헤드' 비교적 번화가인 상상마당 근처에 있지만, 골목길 안쪽으로 쑥 들어간 위치 때문에 역시나 이 곳은 다른 곳보다 한가한 편입니다.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요. 여긴 세 번째 방문인데, 매번 추울 때 와서 앉지 못했던 1층 야외석에 드디어 앉을 수 있었습니다.지붕도 있고, 야외라기엔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실내 조명보단 기분 내기에 조금이나마 더 좋죠. 이 곳은 맥주를 즐..
이 카페의 입구에 서니 '오늘 하루 어땠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동네가 있는 줄 몰랐던 것이 후회가 됐던 늦 봄 어느 날,처음 찾은 성북동의 카페 '일상'입니다. 좋은 분께 추천을 받고 다녀 왔어요 카페 일상에 오기까지 걷던 성북동 길은 서촌 골목을 걷는 듯 여유롭고 좋은 정취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목적지였던 이 카페의 분위기 역시 제가 느낀 성북동의 분위기를 꼭 빼닮았어요.크지 않지만 여유롭고, 낡았지만 멋스러운. 주문을 하려는 저에게 사장님이 먼저 오늘은 케냐 원두가 좋다며 말을 건네십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차가운 것이 좋을 거라면서요. 그렇게 오늘의 '일상'은 차가운 커피로. 커피잔까지 서늘한 느낌의 시원한 아이스 커피! 사실 이 날은 오전부터 ..
" 정말인가요? " 생일도 아닌데 하루에 고기를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올 해부터 생일을 이 날로 바꿔야 할까봐요 - 홍대에는 참 고기집이 많아요, 이 날 가 본 곳은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앞, 그러니까 비교적 구석에 있는 '육지'라는 곳입니다.홍대에도 점포가 몇 개 있다고 하네요. 일단 세팅은 여느 고기집과 다름 없습니다, 고기에는 파무침이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합격. 여기서 가장 인기 있다는 꽃목심으로 시작합니다- 그 새 몇 덩이가 사라졌네요 - 고기도 고기지만, 저렇게 마늘을 기름을 넣어서 고기와 구워 먹는데불판에 직접 굽는 것보다 잘 익고 타거나 구멍에 빠지지도(?) 않아서 마늘 좋아하는 저에겐 정말 좋았습니다. 한 시간 전에 먹은 갈비는 잊고, 불꽃 같은 저녁 식사 본격적으로 시..
오늘 소개할 곳은 고기집 게다가 갈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겠냐만은이태원에 있는 '쪽갈비' 전문점 '쪽갈비 제작소'입니다.- 어딘가 공방 느낌의 상호명? - 수 많은 식당과 맛집이 몰린 이태원 역 뒷골목에 위치해 기존 맛집들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신규 점포입니다.안쪽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야 해서 찾기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이국적인 레스토랑이 많은 이태원 골목에,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메뉴의 갈비집은 오히려 더 눈길을 끕니다. 입장 - 내부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고기집'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특히나 이 원통 테이블은 왠지 고기를 더 맛있게 해 주고 함께하는 식사도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생각하는 친구들과의 '술과 고기' 모임이나 '근무 후 ..
하루에 세 끼 밖에 못 먹는 인생, 한 끼라도 맛 없는 것으로 채우고 나면 묘하게 화가 나는 체질이라 식당에 가기 전엔 검색이라도 꼭 해 보고 가는 편이지만이 날은 점심부터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그냥 크고 그럴듯해 보이는 건물로 들어갔던 기억입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던 합정의 치즈 보스코. 저녁 시간이 되기 직전이라 사람 없이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두 개 층으로 되어 있어서 좌석은 꽤 많은 편이구요, 2층이 더 조용해서 좋았어요. 어딘지 연인들을 많이 배려한 듯한, 익숙한 소개팅 플레이스 분위기(?)물론 치즈 전문 식당이라는 컨셉도 그렇구요. 여성분이 안쪽에 앉으시면 이렇게 뒤에서 후광(?)이 비치는 구조라소개팅 애프터 장소 정도로 괜찮지 않을까 싶습..
4월 내내 계속되는 봄 축제,그 중에서도 요맘때 열리는 벚꽃 축제는 일년 중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기간입니다.진해 군항제부터 윤중로 벚꽃축제까지 전국 곳곳에 이름난 벚꽃 축제가 있지만, 사람 많은 곳을 무서워하는(?) 저는 올 해 벚꽃 놀이를 동네에서 해결했습니다. 머지 않은 곳에 있는 '우리 동네 공원' 북서울 꿈의 숲에서 말이죠.마침 이 곳도 벚꽃이 예쁘게 피었다고 해서요, 자주 가는 곳이지만 이 곳에 벚나무가 있었나 가물가물한데, 막상 찾아오니 여기저기 벚꽃이 가득했습니다. 입구부터 저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연분홍 빛 벚꽃 풍경들-얼마 전까지만 해도 헐벗어 안쓰러워 보이던 저 나무들이 바로 벚나무들이었군요! 아마도 근래 들어 가장 기온이 높았던 이 날, 등을 따갑게 하는 햇살 때문에 공원 입구 작..
사랑하는 연인과의 첫 봄소풍은 아마도 이 곳이 가장, 서울 숲은 언제 찾아도 특유의 한적함과 여유로움 때문에 마음이 편안합니다.-물론 주말에는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울 내에 있는 여타 공원에 비해 비교적 넓은 편인데다, 비교적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남아있어 좋아하는 곳인데요,오랫만에 찾은 이 곳에도 이미 봄이 한창이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연인들도 너무너무 많아서 짧은 산책 후에 돌아왔지만, 그래도 서울숲의 2015년 봄 풍경 덕분에 훈훈했던 시간이었죠. 서울숲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이 꿈꾸는 데이트 -직접 만든 도시락에 돗자리, 낮잠과 음악 등- 에 언제나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장소입니다.안그래도 좋은 이 곳이 봄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특히나 서울숲 중앙에 있는 이..
서울에서 계절이 가장 짙게 배는 곳, 올림픽 공원2015년 봄의 색은 어떤 색이었을까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올림픽 공원.적어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한 번씩 들르는 곳인데요, 그만큼 매 계절 다른 옷과 표정으로 저를 즐겁게 해 주는 곳입니다. 다른 해보다 조금 늦었지만, 올 봄에도 역시 이 곳을 찾았습니다.서울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인 이 곳의 봄 모습은 어떨까요? 마침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의 절정이라, 일년 중 가장 많은 색을 볼 수 있던 날이었습니다.조금 늦었지만, 그만큼 한 번에 행운을 다 받은 느낌이었달까요? 사진을 찍으러 나선 날 이런 하늘을 만나면 그 자체로 행운이죠,그래도 이번 봄은 맑은 날이 많아서 이런 하늘 보기가 어렵지 않지만,막상 이렇게 파란 하늘에 구름 ..
봄의 절정, 그리고 정점.그 위에서 우리는 축제를 연다 모든 순간엔 '정점'이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정점은 지나고 나서야 '아 그 순간이 내 절정이었구나'라고 깨닫습니다. 그리고 아쉬워하구요.그렇게 인생에서 몇 번의 정점, 혹은 절정을 아쉽게 보내고 나면, 그 후엔 어떤 일에서든 그 '절정'이 언제인지 매 순간 떠올리고 궁금해하며 기대하게 됩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계절에도 이 '정점'이 있습니다.특히나 봄의 그것은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짧아서 며칠만 지나도 꽃이 다 떨어져버리거나, 아껴뒀던 봄 외투를 입을 수 없게 되죠.많은 분들이 봄의 정점을 가늠하는 잣대로 '벚꽃'을 꼽습니다. 개나리와 진달래, 유채꽃이 '봄의 시작'을 알린다면,4월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벚꽃은 그야말로 봄의 '하이라이트'에 비..
이것은 오사카에서 날아온 선물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행 다녀 온 친구의 '자비' 같은 것이죠. 아시다시피 저는 근 몇달 째 초콜릿 중독에 빠져 있는 지라, 이 자태(?)만으로도 황홀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 첫 번째 주인공은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 - 이 초콜릿 감자칩은 흔히 '맛의 무한루프'라고 불리는 짠맛, 단맛의 조화 이른바 '짠-단-짠-단' 짠 맛을 싫어해 감자칩을 잘 먹지 않지만, 초콜릿의 풍미가 더해지니 서로 맛을 참 잘 보완한다는 생각과 초콜릿과 감자칩이 이렇게 조화가 좋았었나 싶은 감탄을 짠-단 퍼레이드와 함께 반복했어요. 처음 입에 넣었을 때 초콜릿의 단맛이 입을 감싼 후, 끝맛이 짭짤하니 바로 '다음 칩'을 당깁니다...? 이런 감자칩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
2015년 세 번째 라이딩은 고민이 많았죠, 비 예보는 없었지만 날씨가 잔뜩 흐려서, 그래서 나가기 귀찮기도 했었죠. 그래도 주말이 아니면 딱히 기회가 없으니 억지로 저를 내보내 봤습니다. -그만 좀 게을러라- 줄곧 집에서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탔는데, 안 그래도 귀찮은 마당에 매일 같은 코스가 요즘 부쩍 지겨움을 북돋았던지라 이 날은 지난 첫 번째 라이딩의 종착점이었던 동작대교부터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철을 통해 4호선 동작역까지 간 후, 여의도를 지나 '갈 데 까지' 가 보기로 한 세 번째 라이딩. 날씨가 우중충해서 경치를 보며 달리는 상쾌함은 덜했지만 햇살이 없어 따가움도 덜했습니다. 이렇게 흐린 날 라이딩은 오랫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비를 맞기 시작하..
종종 사당에서 만나는 절친의 소개로 알게 된 카페입니다.이수 초등학교 앞에 이렇게 작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톤 다운 된 색상의 외부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이름도 어딘가 우수에 젖은 듯한 멘트 '생각이 나서' 크지 않은 실내지만 포근한 느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테이블이 여유롭게 있어서 앉아 이야기하기 참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비가 오는 날이라 바깥 날씨가 우중충했는데도, 카페 안에 들어오니 노란 조명, 그리고 익숙한 느낌의 소품들 때문에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를 마시기 전부터 이 곳은 여유로운 분위기만으로 제게는 합격점. 이렇게 비라도 오는 날,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일부러라도 이 곳을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특유의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다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