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이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면세점 사이트 검색창에 이 할아버지 이름을 입력하곤 합니다.
책상 위를 보니 크고 작은 아이템들이 꽤 있습니다. 지갑부터 노트북 케이스, 노트와 향수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 모습을 눈여겨 본 짝꿍이 놀라운 새해 선물을 건넸습니다.
이보게, 참으로 고맙소.
폴 스미스의 니트 넥타이입니다. 사실 넥타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자주 맬 일이 없는데 그래서 더 유용하고 감동적인 선물입니다. 사실 이런 자주 하지 않는 아이템은 제가 잘 사지 않게 되잖아요.
일반 실크 넥타이보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니트 짜임의 실크 넥타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타이보다 조금 더 젊은 느낌을 줘서 더 좋아합니다. 가지고 있는 넥타이도 니트 넥타이가 훨씬 많습니다. 언뜻 보기에 제가 가진 넥타이들보다 무척 색이 다양해 보입니다. 역시 폴 스미스 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Paul Smith의 라벤더와 레드 컬러의 볼드한 스트라이프가 특징인 네이비 컬러의 남성 니트 타이
이 한 문장의 설명을 생각해 내기 위해 몇 초 정도를 썼을까요? 그리 와 닿지 않는 설명. 빨강과 남색은 니트 타이에서 사랑받는 색상인데 거기에 주황색과 특이하게도 라벤더 색상이 조합됐습니다. 언뜻 눈에 보이는 색상만 해도 너댓개, 제가 그동안 차던 것들과 비교하니 무척 과감합니다. '이거 괜찮을까?'
니트 짜임으로 되어 있으며 소재는 실크입니다. 실크라서 표면이 무척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제가 가진 폴리 소재와 크게 차이가 없는 것도 같습니다.
울 소재의 니트 타이는 부피가 큰 편이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실크 타이는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레드와 네이비, 라벤더, 주황과 화이트 색상이 조합된 타이입니다. 언뜻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상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는 것이 이 브랜드가 가진 재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톤다운된 색상이라 적당히 점잖아 보이면서도 니트 타이의 캐주얼한 느낌은 충분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벤더 색상이 포인트가 된 것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짜임이 촘촘해 니트 타이 고유의 질감이 잘 표현됩니다. 폴리 등 합성 섬유로 만든 니트 타이는 금방 구김이 생겨 보관이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실크 타이는 오래 착용해도 이런 걱정이 덜합니다. 손끝에 닿는 실크 감촉도 좋아요. 셔츠에 넥타이를 매며 손을 타고 타이가 부드럽게 흘러 내리는 아침의 기분을 상상해 봅니다. 물론 그보단 지각이 더 신경 쓰이겠지만요.
다소 난해한 색상 조합을 이번에도 멋지게 보여준 폴 스미스의 재치에 또 한번 감탄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중후하고 발랄한 이 타이가 올 한해 소중한 날마다 저와 함께 할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저는 다시 이 브랜드 아이템을 구경하러 가야겠습니다.
- 사진은 EOS 6D와 EF 35mm F/2 IS USM으로 촬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