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영화배우 리처드기어가 사진작가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리처드 기어의 사진전'이라고 해서, 화보사진전인 줄 알았어요.
개인적인 티베트와의 인연으로, 티베트의 인권과 독립운동을 지지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티벳-알라스카 지역을 여행하면서 찍은 자연과 사람들의 사진들입니다.
전체적으로 불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은 어딘가 엄숙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면서도
우리 주변에서 보는 이들과 다를 것 없는 밝고 해맑은 표정들과 멋진 풍경들로 금방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많은 영화를 찍고, 더불어 많은 상을 받았던
그리고 이제는 '기어 재단'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리처드 기어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들,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의 전시장에는 리처드기어가 찍은 46장의 사진과
함께 참여한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들에 '인간미'가 묻어나서 참 좋았습니다.
대체로 1980-90년대에 걸쳐 찍은 실버프린팅의 필름사진들의 느낌은,
어딘가 내가 알던 사람들, 가봤던 곳의 사진들을 보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일품이었어요.
힘없이 앉아있는 어느 승려의 표정에서 참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티베트의 사람과 풍경 중심의 리처드 기어의 46장의 사진 외에,
사진전에 참여하는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메시지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줬던,
신선하고 멋진 사진들이었어요.
세계 11개국에서 이미 순회전시를 했다는 리처드기어의 사진전이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작가로서 직접 방한하여 행사와 인터뷰에 참석한 사진들도 출구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 관람 전에는
아무래도 영화배우의 시선으로, 유명인이 어떤 사진들인가, 무엇을 찍었는가가 궁금했는데
전시장을 나오는 길에는 사진으로 그가 말하려던 것, 그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던 전시회였습니다.
7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고,
둘러보는 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기회 되시는 분은 한 번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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