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을 고를때, 요샌 특히 스마트폰을 고를때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려해보게 됩니다.
화면 크기, 프로세서와 메모리, TV가 나오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배터리는 얼마나 가는지 등등..
근데 간혹, '그냥 갖고 싶어서' 혹은 '예쁘니까' 사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넥서스원이 그랬고, 이번엔 소니에릭슨의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아크'가 그렇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유독 '죽쑤고' 있는 소니에릭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해외보다 한발짝 늦은 제품 출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엑스페리아 아크부터는 전보다 의욕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근데 기기수도 좀 많아야지 하나씩 갖다 파는 모습은 좀..)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2.3와 4.2인치 브라비아 엔진의 디스플레이, 1GHz 프로세서도 좋지만
'앜' 소리나는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8.7mm의 슬림함.
그것이 무엇보다 엑스페리아 아크에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련된 아크의 간단한 첫인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의 스마트폰 디자인 표절 논란(?)에서
'터치폰, 스마트폰 디자인이 다 그게 그거 아닌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소니 스마트폰은 확실히 소니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집니다.
상하좌우 베젤을 최소화한 느낌의 '아찔한' 느낌의 실루엣이 느껴집니다.
ARC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엑스페리아 아크의 아이덴티티는 옆라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아크의 라인은, 가장 슬림한 부분의 두께 8.7mm의 매력을 완성시켜주는 아크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이 들어간 부분이 다소 넓고 큰 스마트폰의 그립감에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느낌이에요.
최근에는 하단 버튼을 터치버튼으로 처리해서 '깔끔함'을 추구하는 스마트폰이 많은데,
아크는 그 추세를 역행하듯, 세 버튼 모두를 하드웨어 버튼으로 만들었습니다.
터치버튼보다 조작감의 장점을 갖는 하드웨어버튼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디자인을 기기 실루엣과 통일성 있게 처리해 촌스러운 느낌 없이
오히려 터치버튼을 사용한 스마트폰과 비교해 아크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사용중인 갤럭시s2와의 간단 비교
개인적인 갤럭시s2의 디자인에 대한 소감은 '욕은 먹지 말자' 같은 느낌입니다.
무난하게, 네모반듯, 직선 위주, 통짜 디자인의 느낌?
그와 비교하면 아크의 디자인은 확실히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네요.
디자인은 주관적인 것이라 뭐가 낫다고 할 수 없겠지만
"갤투의 단정함 vs 아크의 세련미"
정도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4.3인치의 갤럭시s2, 4.2인치의 아크 두 폰 모두 요즘 스마트폰중에서 가장 큰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기종입니다.
그만큼 기기 크기도 둘 다 조금 큰 편이며, 전체적인 크기는 비슷하지만 와이드 비율의 아크가 기기 폭이 더 좁아 손에 쥐기에는 좀 더 좋습니다.
가장 슬림한 곳을 기준으로 약 0.2mm 차이.
'갤투는 두꺼워서 못쓰겠네.' vs '아크는 세게 쥐면 부러지겠다?' 라고 말할 정도로 차이도 나지 않죠.
두 기종 모두 슬림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상단에 소니에릭슨 로고가 빛나는 아크와, 로고를 삭제해 극도의 깔끔함을 강조한 갤투,
갤투는 중앙의 하드웨어 홈키 한개와 양쪽 두개의 터치버튼을 사용하고
아크는 3개의 하드웨어 버튼을 사용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가운데 홈버튼은 위치가 같지만, 메뉴/BACK버튼위치가 서로 반대라 양쪽을 바꿔 사용하다보면 조금 헷갈립니다 ^^;
카본스킨을 따로 부착해서 사용하고 있어 직접비교가 어렵지만,
갤투와 아크 둘 다 깔끔한 뒷태를 자랑합니다.
두 기종 모두 800만화소 카메라와 LED플래쉬가 상단에 있고,
하단에 스피커가 있는 것도 같은 게 재미있네요.
아크는 스트랩 고리가 아랫쪽에 있네요.
음.. 불편하지 않을지 궁금해집니다.
갤럭시S2의 AMOLED와 아크의 LCD의 색감비교입니다.
실제로는 이만큼 왜곡된 색감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AMOLED는 포토샵에서 채도와 대비를 올려준 느낌의 사진, 아크의 LCD는 약간 물빠진 듯한 부드러운 느낌의 색감입니다.
일반 LCD보다도 부드러운 느낌이라 갤투의 AMOLED와 색감이 꽤 차이가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크 LCD의 부드러운 느낌도 나쁘지 않네요.
그래도 AMOLED의 시야각은 역시..!
녹색 색감을 보면 두 기종의 디스플레이 색감 차이를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겠네요.
확실히 아크쪽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4.3인치 vs 4.2인치.
막상 화면을 켜니 별로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상도는 세로해상도가 아크가 높아서 (800 vs 854) 좀 더 깔끔하게 표현이 되구요.
많은 분들이 아크의 단점 중 하나로 꼽으시는 3.5파이 이어폰 단자의 위치입니다.
보통은 아래 아니면 윗쪽에 위치하는데, 왼쪽 상단에 있어 주머니에 넣기에는 많이 불편합니다.
근데 손으로 들고 다닐때는 저 위치가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뭐 그렇다고 저 위치가 더 편하다는 건 아닙니다... ;ㅁ;
상단의 전원버튼은 디자인 때문인지 거의 돌출되지 않아서, 누르는 감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눌리는건지 마는건지..)
그리고 비디오 아웃풋을 위한 미니HDMI포트가 상단에 위치하구요.
이렇게 보니,
저는 아크가 예뻐보이네요.
아크가 예쁘기도 예쁘지만, 사진빨이 참 잘받습니다.
게다가 반짝반짝 실버색상이다보니 :-)
'예뻐서' 구입한 엑스페리아 아크,
점점 비슷비슷해지는 스마트폰 디자인 중에서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아크만의' 디자인은 역시 매력적이고,
특히 잘록한 ARC라인이 가져다주는 특별한 그립감이 참 맘에 듭니다.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대세인 현재 추세에서, 1Ghz의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약점과, 램부족 등의 문제들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소니의 최적화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고,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만큼
그리고 맨날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은 '예뻐야' 쓰는 맛이 나지 않겠어요?
그런면에서 엑스페리아 아크는 이제 세련된 현대인의 합리적인 선택으로 환영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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