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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초여름, 오사카-교토.
AM 9:40
오사카의 아침,
저들도 여행객?
오사카에서 처음 탄 버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오사카-교토는 멀지 않은 거리라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스타벅스를 보니 갑자기 반갑다, 우리나라 것도 아니면서.
니조 성 입구,
일본엔 뭔 놈의 성이 이렇게 많아.
그것도 성들이 하나같이 다 크다,
그렇게 큰 땅덩어리도 아닌데, 게다가 여기저기 쪼개져있는데 말이지.
전통의 도시 답게, 금발머리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교토에서,
초여름 햇살을 받아 더욱 멋진 풍채를 뽐내는 니조 성의 모습.
내가 본 일본 성들의 특징은,
웅장한 성 규모보다 몇배는 큰 정원의 위엄.
몇 명 놀지도 않을텐데 뭘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니조성 뒷편, 대나무 숲.
도시 전체가 문화재인 교토의 거리,
그냥 문득 젖히고 들어가고픈 풍경.
웬일인지 한적한,
교토의 기념품 가게.
교토 금각사,
번쩍번쩍 금으로 만든 절.
저만큼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진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질까.
교토스타일, 버스 광고판.
교토의 버스 안,
앉아있으니 일본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든다.
뭐하는 집일까,
버스 타고 지나가는 길에.
너무나도 일본 같으며 일본 같고 일본 같았던 길.
도시 전체가 문화재인 교토의 거리,
알 수 없지만 신기하고 재미있는 탈들.
교토의 여름 하늘,
이날의 하늘은 여행객을 위한 선물이 아니었을지.
도시 전체가 문화재인 교토의 거리,
그냥 문득 젖히고 들어가고픈 풍경.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 기요미즈자카.
온갖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늘어서 있다.
기요미즈자카의 가장 큰 매력은 일본 전통거리를 걷는 느낌 외에도
온갖 모찌를 배부르게 시식할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먹을 것, 볼 것, 찍을 것이 넘치는 길.
진짜 일본 거리를 걷는 느낌을 느끼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이곳을 두어 번 왕복하시면 된다.
교토의 꽃, 기요미즈데라.
오래된 절과 여름 하늘, 구름이 만드는 그림,
Photo by 교토.
5박 6일 여행 중, 단연 가장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 준 기요미즈데라의 풍경.
연인이 손을 잡고, 눈을 감고 똑바로 걷는 데 성공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단다.
어디에나 이런 미신은 꼭 있나보다.
오늘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소원들이 쌓일 기요미즈데라.
딱 봐도 '누가 나 좋아하게 해주세요' 라는 뜻 같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교토의 여름.
이런 여름날의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또다른 교토의 한 오래된 절에서.
백년쯤은 과거를 걷고 있는 듯한 교토의 거리,
마냥 걷기만 해도 즐겁다.
어딘가 지쳐보이시는 아저씨의 뒷모습.
교토, 그리고 아저씨.
기요미즈자카의 '옛날'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교토의 번화가 풍경.
허기를 달래 준 크레페 오지상의 바나나 크레페.
뉘엿뉘엿 해가 지는 교토의 늦은 오후.
고대의 도시도 이렇게 조금씩 현재가 되어간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오는 길,
다리 아파.
오늘도 늦은 저녁,
친근한 아저씨 얼굴 사진을 내세운 덮밥 체인점의 장어 덮밥으로.
다시 난바로 돌아와 마무리되는 오사카 여행의 넷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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