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이 되면, 서울시의 작은 '겨울 이벤트'가 열립니다.
도심 한가운데의 시청광장이 모두의 놀이터로 변신하게 되는데요,
누구나 어릴 적 추억의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스케이트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 장입니다.
항상 TV나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우연히 근처를 지나게 되어 잠시 들러서 도심 한복판의 동심 축제를 엿보고 왔어요 ^^
멀리서부터 빙판놀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함이 느껴졌답니다. ㅎ
'해치'였던가요?
서울시 마스코트가 보초(?)를 서고 있더군요.
스케이트장에는 아이들과 가족뿐만 아니라,
동심을 찾아 온 젊은이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문득 부럽더라구요,
누추한 제 몸뚱이는 스케이트가 너무 겁나서.. ㅎ
많은 분들의 기다림 속에, 제가 도착한 시간은 얼음 정비 시간 중이었어요.
"아이고, 저 스탭분들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더라구요~"
라는 생각보다는,
"와........ 저님들 스케이트 짱잘탄다."
"아 쫌 빨리 쫌"
개구쟁이, 꼬마 아가씨, 수염난 청년 할 것 없이 모두 얼른 뛰어들고 싶어 안달이 난 표정들입니다. ㅎ
아 저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와서 달려볼 걸 그랬어요.
'달려-!"
기다림이 끝나고 그 많던 인파가 한꺼번에 빙판으로 몰려듭니다.
날이 정말 추운데도, 모두들 그저 맑고 밝은 표정이셨어요.
역시 동심은 대단 (-_-) b
도심속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이런 순수함을 그리워했던 건지.
그리 작지 않은 공간인데도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풍경과 하나같이 밝은 표정들에서
삭막한 도시인들의 순수함에의 열망을 느낄 수 있어 맘 한켠에 짠-한 느낌까지 전해진 모습이었습니다.
'왜 저 공기도 안좋은 도심 한복판에 스케이트 장을 만들지?'
라고 생각했던 제가 뻘쭘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작은 이벤트가 우리를 얼마나 즐겁게 해줄 수 있는지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의미는 희석되지만
정말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릴 적 동심과 추억을 되새겨보고 싶으신 분은 한번 쯤 다녀오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뭐, 우리 어릴 적 저수지 얼면 천막 치고 임시개장했던 스케이트장도 여기저기서 모여든 아이들로 가득 찼었잖아요?
사람 반 얼음 반인 이런 스케이트장이 오히려 더 운치있고 추억에 젖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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