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울 정도로 짧은(?)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면
남이섬 가장자리의 한적한 산책길이 나타납니다.
남이섬을 두르는 강을 바라보며
운치있는 나무 산책길을 걸을 수 있는 운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남이섬 가장자리의 한적한 산책길이 나타납니다.
남이섬을 두르는 강을 바라보며
운치있는 나무 산책길을 걸을 수 있는 운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은 눈부시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한가하게 마냥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러기엔 너무너무 춥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사진에 담을 수 없었을 뿐, 어마어마하게 추웠습니다.
국내 여행지 어디든 공간이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적혀있는 수많은 '방명록'
나름대로 이런 것도 시간이 만들어주는 유니크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없는 게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요,
이 사진에 담기지 않은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는 어떻게 설명을 해 드려야 할지.. :-(
남이섬 내에도 펜션이 있더군요,
저런 걸 캡슐형 펜션이라고 하던가요,
강이 보이는 독채로 된 펜션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꽤나 달콤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밤새 시끄럽게 떠들어도 괜찮을테니 커플들이 특히 좋아하겠네요 :-)
쳇, 뱀이나 기어 올라가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이곳 이름이 '연인의 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밀착하면서 가까워 질 수 밖에 없는 길이어서 그럴까요,
좁고 불편한 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추억을 남겨 주겠죠?
날이 추워서 앉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벤치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아직 채 쓸려나지 않은 낙엽들
이렇게 강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 있으면 하루종일 있어서 심심하지 않겠어요,
날만 안추우면 말이죠
강가 구경은 그만하고, 다시 사람구경 갑니다~
이쪽이 남이섬의 거의 마지막 부분인데, 입구쪽보다 확실히 가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절반 정도 돌았나 봐요
다 떨어지고 색 바랜 나무와 이파리 속에
아직 가을의 색을 붙잡아 두고 있는 나무도 있구요.
추운 날씨에 사람은 찾지 않지만
'다음 봄에 봅시다 -_-+'
우뚝 서있는 멋진 한옥 건물까지
선착순에 늦어서인지 저 멋진 건물 위에 채 못 올라간 채 구석에 대충 쌓인 기와들도
계절마다 느낌이 참 다른 것 같아요.
여름 같으면 뜨끈뜨끈하이 곧 올라가버리겠다 싶은 살아있는 느낌인데,
이 계절에 보는 느낌은 죽어있는 듯한 안타까운 느낌입니다.
사람이 찾지 않는 건물안에
아무렇게나 놓인 듯 어쩐지 가지런한 낙엽들
추운날씨 때문에 유난히 많은
개점휴업 상태의 외톨이 벤치들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식량에 부쩍 분주해진 청솔모들도 꽤나 자주 보입니다.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봤어도 아직은 무서운지
조금만 가까이 가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네요
역시 자연은 사람이 가장 빨리 망치는 거라고
이렇게 많이 개발된 관광지도 조금만 외곽으로 가면
그대로 간직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힘없이 매달려 있는 안쓰러운 덩굴들
아직 오후가 한창인데,
아까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요?
길마다 다 텅텅 비었습니다.
뭐 저는 좋습니다만 ^^;;
이 섬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가을색'이 모두 빠져 버린 이 풍경이
이제 슬 익숙해질 때쯤 되니 이렇게 간간히 보이는 '이미 알고 있던 가을색'들이 무척 소중하고 반갑습니다.
그리고 따로 이름이 붙여진 '은행나무길'
남이섬의 온갖 은행잎들을 다 끌어모아 쏟아놓은 길인 것 같아요
여기는 아직 가을이 한창입니다.
검정 아스팔트 위에 노란 선이 눈에 확 들어오듯이
채도가 잔뜩 빠진 남이섬에서 샛노란 은행나무길은 무심히 지나가보려 해도
나도 모르게 눈이 돌아가고 한 번 가보게 되고, 한컷이라도 더 찍게되는
개인적으로는 잔뜩 기대했던 메타세콰이어길보다
적어도 지금같은 초겨울에는 좀 더 예뻤던 기억입니다.
운치 좀 있나요? :-)
무심한 듯 쌓인 저 나무들에도
온통 지켜지지 못할 약속들이 가득합니다.
저 수많은 하트 표시란..
저 약속이 다 지켜진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말이죠
어떤 나무든 이렇게 가지런히 쭉쭉 뻗어
'걷고싶은' 분위기 있는 산책길을 만들어 주는 점이
남이섬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어디가나 가득한 이 낙서들
이곳은 겨울연가의 큰 테마공원이기도 한 곳이라
구석구석 이렇게 일본 관광객들을 자극(?)하는 요소가 가득합니다.
아침은 먹고 나왔다지만
이 추운 날씨에 계속 걷다보니 따뜻한 게 당기는 이 마음.
섬 안에서는 마땅히 먹을 게 없어서 눈을 크게 뜨고 찾던 도중에 발견한
'무려' 천원짜리 호떡입니다.
주머니에 남은 4천원 중의 천원이라 지출이 엄청났지만
잠시라도 언 손과 얼굴을 녹일 수 있는 값진 간식이었습니다.
이제 늦가을 남이섬, 다 둘러 본건가~?
이걸로 정말 끝인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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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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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첫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28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세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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