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정취마저 마무리하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남이섬의 늦가을 나들이, 세번째입니다.
호떡을 물고 남은 반바퀴를 보기 위해 또 걷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손이 얼어서 웬만하면 카메라도 잡고 싶지 않습니다 ^^;
생각해보니 밤송이를 본 게 벌써 몇 년이 됐는지,
어렸을 적에는 가을마다 시골에서 밤나무도 흔들고 목장갑 끼고 밤도 줍고 그랬었는데,
할아버님이 편찮으시고 통 못가게 됐네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참 가을만의 즐거움을 많이 잃어버렸었군요.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ㅁ;
어렸을 적에는 가을마다 시골에서 밤나무도 흔들고 목장갑 끼고 밤도 줍고 그랬었는데,
할아버님이 편찮으시고 통 못가게 됐네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참 가을만의 즐거움을 많이 잃어버렸었군요.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ㅁ;
공터가 많지 않은 남이섬 한쪽에 뻥하고 뚫린 공터
이렇게 넓게 트인 공간에 햇살이 뜨럽게 내리쬐니 이곳에 있을 때 만큼은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어짜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무작정 드러누워서 언 손과 몸을 녹였습니다.
이렇게 넓게 트인 공간에 햇살이 뜨럽게 내리쬐니 이곳에 있을 때 만큼은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어짜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무작정 드러누워서 언 손과 몸을 녹였습니다.
이 넓은 공터를 혼자 독차지 하고 있는 우뚝 선 나무 한그루,
왠지 그냥 누워있기 눈치보이네요 ^^;
밖에 잠깐 나갔다가 해만 가려져도 바로 얼굴이 얼어붙어서
다시 들어와 한참을 더 있다 간 기억입니다.
다시 들어와 한참을 더 있다 간 기억입니다.
남이섬에서 유일하게 '따뜻'했던 이곳
가을의 남이섬을 주제로 한 사진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예쁜 사진들 많더라구요.
저렇게 단풍잎이, 알록달록 가을색이 흐드러져 있는데,
지금은?
정말 예쁜 사진들 많더라구요.
저렇게 단풍잎이, 알록달록 가을색이 흐드러져 있는데,
지금은?
반바퀴를 다 돌고
상대적으로 사람이 뜸한 나머지 반쪽을 걷기 시작합니다.
상대적으로 사람이 뜸한 나머지 반쪽을 걷기 시작합니다.
긴 산책로 와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은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저기에 문득 불을 붙여서 캠프 파이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기에 문득 불을 붙여서 캠프 파이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겨울 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크지도 않지만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뭐하러 있냐는 욕을 먹더라도 그 위치에서 그 그림을 완성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내죠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뭐하러 있냐는 욕을 먹더라도 그 위치에서 그 그림을 완성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내죠
드라마의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사랑을 키웠던 길이라네요, 이곳이.
처음 이 곳을 섭외한 드라마 연출자 분의 눈썰미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처음 이 곳을 섭외한 드라마 연출자 분의 눈썰미도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도란도란 한없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멋진 벤치와
가지런하게 길게 뻗은 산책로
그리고 깨끗하고 새파란 강물까지.
이곳을 걸으며 든 생각은,
섬 전체가 한 없이 걷고플 때 정말 다른 생각 없이 '걷기 좋은' 멋진 산책로라는 생각입니다.
멋진 색으로 눈을 현혹하기 보다는,
저처럼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멋진 곳으로 변하는
늦가을의 남이섬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만 안추웠으면 진짜진짜 좋았을거에요
이곳을 걸으며 든 생각은,
섬 전체가 한 없이 걷고플 때 정말 다른 생각 없이 '걷기 좋은' 멋진 산책로라는 생각입니다.
멋진 색으로 눈을 현혹하기 보다는,
저처럼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멋진 곳으로 변하는
늦가을의 남이섬도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만 안추웠으면 진짜진짜 좋았을거에요
산책로를 걷던 중간에 발견할 수 있는
어딘가 많이 보던 장소, 장면.
겨울연가의 첫키스가 이루어졌던 곳이라네요.
모형눈사람도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서 일본 여행객들에게는 정말 멋진 곳이 되겠지만,
저 눈사람에게마저 새겨진 무차별적인 낙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가지런한 나무가 참 운치 있던 풍경
그리고 누군가는 참 고생하셨겠지만,
보는 사람에게 의외의 큰 기쁨을 주었던 낙엽이 그린 하트
보는 사람에게 의외의 큰 기쁨을 주었던 낙엽이 그린 하트
멋지고 예쁘게 그린 그림입니다.
어찌 걷다보니 아까 그 맛있는 호떡이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네요.
남이섬, 이제 정말 다 돌아봤나 봅니다.
은행나무길은 아직도 인기가 좋습니다~
이곳이 메인 광장(?)급 되는 남이섬의 중앙쯤 되는 곳인데요,
직진으로 보이는 곳이 은행나무 길, 오른쪽으로 돌면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습니다.
저 사이 파라솔이 있는 곳에는 맛있었던 호떡집이 있구요
직진으로 보이는 곳이 은행나무 길, 오른쪽으로 돌면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습니다.
저 사이 파라솔이 있는 곳에는 맛있었던 호떡집이 있구요
아쉽지만 돌아가는 길,
언제 또 이렇게 쭉 뻗은 산책로를 걸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처음 들어올 때와는 달리 '좀 더 있다 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시간 전에 걸어온 길을, 이제 반대편으로 다시 걷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쭉 뻗은 산책로를 걸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에
처음 들어올 때와는 달리 '좀 더 있다 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시간 전에 걸어온 길을, 이제 반대편으로 다시 걷습니다.
아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봤는데,
입구에도 이렇게 앙증맞게 새겨 놓았네요, 사랑의 표시
입구에도 이렇게 앙증맞게 새겨 놓았네요, 사랑의 표시
잘가라는 인사 대신
쉴새 없이 침을 흘린 이 녀석,
뭐라고 말 좀 해보란 말이다!
멋진 곳이었습니다, 남이섬.
화장실에 가보니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늦가을의 남이섬은 좋다,
꽃이 피는 봄의 남이섬은 더 좋다'
첫째줄 보고 '오.. 그래?' , 마저 보고 '풉' 했지만
적어도 저한테는 맘껏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봄 못지 않은' 가을의 남이섬이었네요
이제 돌아가는 길,
그 새 정이 들었는지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침고요 수목원에서도 약속했지만,
꽃피는 봄이 오면, '색'이 가득 찬 모습을 보러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짧은 나들이를 끝냅니다.
따뜻한 배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녹는 손이 따끔따끔 아프지만
그보다 소중한 '늦가을의 남이섬'의 추억을 안고 갑니다.
곧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 새 정이 들었는지 돌아가는 길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침고요 수목원에서도 약속했지만,
꽃피는 봄이 오면, '색'이 가득 찬 모습을 보러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짧은 나들이를 끝냅니다.
따뜻한 배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녹는 손이 따끔따끔 아프지만
그보다 소중한 '늦가을의 남이섬'의 추억을 안고 갑니다.
곧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산책을 좋아하시는 분,
걸으며 하는 생각이 좀 더 즐거운 분들은
가을이 끝난 남이섬도 아직 충분히 괜찮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단, 옷은 따뜻하게 챙겨입고 가세요!
지난 포스팅 보기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첫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28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두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29
걸으며 하는 생각이 좀 더 즐거운 분들은
가을이 끝난 남이섬도 아직 충분히 괜찮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단, 옷은 따뜻하게 챙겨입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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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첫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28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두번째 http://mistyfriday.tistory.com/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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