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가을 정취도 좋고,
꽃이 없어 내 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하염없이 텅 빈 수목원을 걷다보니
'굳이 여기까지 안와도 그런 건 알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꽃피는 계절 말고는 안와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쯤 보이는 작은 식물원 속으로 비치는 '꽃 색'
꽃이 없어 내 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하염없이 텅 빈 수목원을 걷다보니
'굳이 여기까지 안와도 그런 건 알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꽃피는 계절 말고는 안와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쯤 보이는 작은 식물원 속으로 비치는 '꽃 색'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계절마다 테마 전시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계절에 가장 예쁜 꽃들의 이름을 붙인 축제를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국화축제를 한다고 해서
'꽃이 다 지는 계절에 뭘 한다는 거야'
하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쳤더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작은 식물원에서 국화향 가득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초대손님은 나 혼자!
그 계절에 가장 예쁜 꽃들의 이름을 붙인 축제를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국화축제를 한다고 해서
'꽃이 다 지는 계절에 뭘 한다는 거야'
하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쳤더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작은 식물원에서 국화향 가득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초대손님은 나 혼자!
따뜻한 식물원에 들어오니 언 손이 따끔따끔 녹아옵니다.
온갖 색상의 국화꽃이 눈에 채 들어오기 전에, 갖가지 국화향이 따뜻한 공기를 타고 코를 찌릅니다.
무척 독하지만 왠지 나쁘지 않네요
가을 색이 혹여나 바랠까봐 수목원에 퍼져있던 가을색을 모두 여기 옮겨 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온열기 소리때문에 귀는 좀 멍해도
이렇게 꽃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직 덜 녹은 손 빼고는 기분만은 완연한 봄입니다.
온갖 색상의 국화꽃이 눈에 채 들어오기 전에, 갖가지 국화향이 따뜻한 공기를 타고 코를 찌릅니다.
무척 독하지만 왠지 나쁘지 않네요
가을 색이 혹여나 바랠까봐 수목원에 퍼져있던 가을색을 모두 여기 옮겨 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온열기 소리때문에 귀는 좀 멍해도
이렇게 꽃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직 덜 녹은 손 빼고는 기분만은 완연한 봄입니다.
분재들이 특히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런 거 보다 보면 결국에 드는 생각이
안타깝게도
"비쌀 만 하다..."
어렸을 적엔 몰랐는데,
저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TV옆에 저런 것들 사다놓고 쓰다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
이런 거 보다 보면 결국에 드는 생각이
안타깝게도
"비쌀 만 하다..."
어렸을 적엔 몰랐는데,
저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TV옆에 저런 것들 사다놓고 쓰다듬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
이곳에는 이렇게 '나 국화요' 하는 노골적인 국화 녀석들은 물론이고
이렇게 '정체가 아리송'했던 녀석들을 이제와서 '나도 국화요'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동물들도 그렇지만 식물은 더 신기한 게,
공예로 멋을 내어 만든 것 마냥 신기하고 예쁜 모양이 많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게 많아요,
색깔도 어쩜 저렇게 다양한지.
사람의 눈썰미와 솜씨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만들어도 이렇게 못 만들잖아요?
동물들도 그렇지만 식물은 더 신기한 게,
공예로 멋을 내어 만든 것 마냥 신기하고 예쁜 모양이 많습니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게 많아요,
색깔도 어쩜 저렇게 다양한지.
사람의 눈썰미와 솜씨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만들어도 이렇게 못 만들잖아요?
사람 손으로 만든 것처럼 동글동글 예쁜 이 녀석들도
사실 사람 손만 닿아도 썩어버리는 순수한 자연의 산물이라네요
사실 사람 손만 닿아도 썩어버리는 순수한 자연의 산물이라네요
많은 꽃들이 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MVP는 이녀석입니다.
보통 남자들처럼 '꽃은 먹지도 못하는 사치품'이라는 멍청한 생각을 갖고 있던 제가
꽃을 한참을 바라보고 시간 가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생각할수록 진짜 자연의 객체는 그 하나하나가 너무 신비롭습니다.
이래서 꽃을 그렇게들 좋아하시나봐요,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MVP는 이녀석입니다.
보통 남자들처럼 '꽃은 먹지도 못하는 사치품'이라는 멍청한 생각을 갖고 있던 제가
꽃을 한참을 바라보고 시간 가는 것도 잊은 채 계속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요.
생각할수록 진짜 자연의 객체는 그 하나하나가 너무 신비롭습니다.
이래서 꽃을 그렇게들 좋아하시나봐요,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보통 걸음으로 걸어도 이 식물원을 한 바퀴 도는 데 채 1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손이 다 녹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의 늦은 밤에 어두운 길 위에서 빛나는 작은 전구들같이
황량한 수목원 깊은 구석에 핀 색들을 감상하느라 30분을 넘게 있었습니다.
가지마! 어딜가! 아직 다 보지도 않고!
이녀석들 표정은 잘 가라는 건지, 그렇게 가면 후회한다는건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날이 추우면 꽃들도 밖에서는 있기가 힘들죠
이렇게 추운 날에는 여기저기 작은 수목원에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여기저기 작은 수목원에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부쩍 해도 짧아지는 바람에,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마지막 셔틀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요.
부쩍 해도 짧아지는 바람에, 벌써 어둑어둑해집니다.
마지막 셔틀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구요.
이렇게 돌아가는 길에 그간 걸어본 길을 돌아보고 본 것들을 생각해 보니,
한창 꽃피고 단풍이 지는 계절에 왔었으면,
북적북적대는 인파 때문에
오늘처럼 한가로이 구석구석 이곳을 느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묘하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꽃피고 단풍이 지는 계절에 왔었으면,
북적북적대는 인파 때문에
오늘처럼 한가로이 구석구석 이곳을 느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묘하게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의 아침고요 수목원은 오히려 이런 흑백사진 같은 느낌에 가깝습니다.
사람 눈을 현혹시키는 '색'을 뺀 흑백사진은 대상이 가진 '의미'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꽃과 나무가 가진 색들이 사라진 늦가을의 아침고요 수목원은
'단풍놀이'로만 기억되는 가을 여행의 뒷편에 숨겨진
'땅에 떨어진 색'이 주인공인 새로운 가을의 의미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울러서
이 황량한 공간이 다음 봄엔 또 거짓말처럼 빛으로 가득차고, 사람으로 미어질 거란 기대감에
후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
땅은 황량하되 마음은 황량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사람 눈을 현혹시키는 '색'을 뺀 흑백사진은 대상이 가진 '의미'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꽃과 나무가 가진 색들이 사라진 늦가을의 아침고요 수목원은
'단풍놀이'로만 기억되는 가을 여행의 뒷편에 숨겨진
'땅에 떨어진 색'이 주인공인 새로운 가을의 의미를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울러서
이 황량한 공간이 다음 봄엔 또 거짓말처럼 빛으로 가득차고, 사람으로 미어질 거란 기대감에
후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
땅은 황량하되 마음은 황량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자, 오늘 기분 좋게 푹 자고,
내일은 늦가을의 남이섬을 다녀올 차례입니다. ^^
내일은 늦가을의 남이섬을 다녀올 차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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