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을 좀 많이 가야지 다짐했는데,
이게 또 생각처럼 안 되는 일이라 오히려 작년보다 더 뜸하게 됐습니다.
가을이 절정일 때 꼭 떠나야지 했던 마음은
갑자기 몰아친 강추위 덕에 없어진 가을을 원망하며 결국 시간만 흐르고,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 다녀오자 하는 마음에 고르게 된 곳이 근교의 아침고요 수목원입니다 ^^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도 안 되어서 도착하는 청평 터미널.
그리고 여기 앞에서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의 팬션촌에 데려다주는 셔틀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버스가 바로 앞에서 세워준
이번 주말동안 보금자리가 되어줄 펜션
'연못이 있는 풍경'입니다.
네이버 추천 펜션이라는 문구를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저런 걸 보면 괜히 믿음이 생깁니다 ^^
펜션의 전체적 풍경은 많은 펜션 속에 있으면서도 마당이 넓고 뒷쪽이 탁 트여서
한가롭고 여유로운 여행의 감정을 만끽하기에 좋은 분위기입니다.
날이 추워도 가을은 가을입니다.
하늘이 파랗고 예뻤습니다 ^^
펜션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라 답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
이름에 걸맞게 마당에는 아담한 연못이 있습니다.
앞에 있는 벤치에 커플이 앉아 사진을 찍으면
이 펜션에서 남길 수 있는 최고의 배경이 펼쳐집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더라구요.
이름하여 '연못이 있는 풍경의 포토 존'입니다.
꽤 추운 날씨임에도 물고기들이 활기차게 헤엄치는 연못입니다.
보통 다른 펜션들에 꾸며놓은 이런 작은 연못들은
물만 있고 거의 방치되어 있는 것을 많이 봤는데,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물고기도 건강해 보입니다.
이런 걸 보면 오늘 묵을 객실에 대한 작은 걱정(?)이 문을 굳이 열지 않아도 상당부분 해소되지요
겨울이 깊어져 이 작은 연못물이 다 얼어도 물고기들은 잘 살 수 있을까요?
연못과 물레방아, 그리고 벤치.
계절마다 각자 다른 느낌을 내 주는 게 공통점이죠?
봄에는 어떤 느낌의 연못이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
입구에 있는 또 다른 벤치와 작은 새집입니다.
흰색, 빨강 대비가 잘 어울려서 펜션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더라구요.
지금은 새가 없지만, 이런 앙증맞은 아이템 참 괜찮았습니다.
봄이 되면, 집주인이 돌아올까요?
그냥 먼저 오는 녀석이 장땡일까요? ^^;
오늘 하루 보금자리가 되어줄 방 앞입니다 ^^
저녁에 둘이 펜션의 풍경과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이 객실마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녁에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맥주 한 잔 하면 참 좋겠지만
이번에는 날이 너무 추워서 쉽지 않겠네요 ^^;
복층으로 되어 있는 객실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건 2층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입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복층으로 되어있는 펜션 2층 창문에 햇빛이 들어오는 걸 본 기억이 많이 없네요 ^^;
날이 몹시 추워 손발이 다 얼었지만,
따뜻한 방 공기와 가을 햇살이 반겨주니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됩니다
커플용 객실인 만큼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입니다.
예전에 처음 가보는 복층의 환상에 젖어 6인실을 둘이서 써 본 적이 있는데,
밤에 불 꺼지니 다른 층에 왠지 귀신 누워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빈집에 혼자 있는 것 마냥 쌩~한 느낌이 싫어서
그 후로는 오히려 작은 객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늑한 느낌이 느껴지는 게 둘만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크포인트잖아요? ^^;
곳곳에 있는 작은 아이템은
설레이는 맘으로 도착한 여행객들에게
오늘은 배려 받으면서 푹 쉴 수 있겠다는 느낌을 줍니다.
형형색색의 인형이 참 예뻤습니다. 다행히도 떼어가신 분은 아직 없나봐요 ^^;
둘만의 분위기를 연출해 줄 아이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섬세한 배려!
어느 여행이건 펜션에 도착하자 마자 맨 처음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던 기억입니다.
계단을 하나씩 밟다 보면
그간 매일 같은 곳에서 지겹고 지쳤던 마음이
이제 비로소 새로운 곳에 왔구나, 이제 쉴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고,
여행의 보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게 여행 때마다 복층 펜션을 찾고
복층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해가 질 때까지 아침고요 수목원에 다녀와서 도착한 '연못이 있는 풍경'은
크리스 마스의 백화점 앞을 연상시키는
가을 밤 불빛이 가득한 풍경입니다.
생각도 못했던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여행은 꼭 낮에 밖에 나가서 다니는 게 아니라 이렇게 숙소에서도 즐기는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한참을 보고있었습니다.
우리 객실 앞에도 이렇게 환영의 인사가!
날만 괜찮았으면 마당에서 한참을 보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예뻤어요
어딜가나 네온사인 뿐인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속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예뻤어요
어딜가나 네온사인 뿐인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칠흑같은 어둠 속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객실까지도 이렇게 에스코트!
날만 좋았으면 저기 앉아서 한참을 있었을텐데요 ^^;
비록 맥주는 포기했지만,
여행에서 차라리 잠을 포기하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죠.
비록 맥주는 포기했지만,
여행에서 차라리 잠을 포기하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즐겁고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바베큐 파티
발도 얼고 밥도 얼어가고 그래서 별다르게 반찬도 없었지만,
여행와서 먹는 이 고기 맛은,
제가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세가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이번에는 솔직히 날이 너무 춥다고 해서 포기할까 했는데,
먹고나서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혹시라도 행여라도 만약에라도 그런 생각 하지 않겠다고
아 참, 특히 이 날 저녁식사가 즐거웠던 이유는,
펜션 삼촌께서 날도 추우신데 나오셔서 즐거운 시간 가지라며
한참을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며 이런 저런 말씀을 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예전에 제 동네에 사셨다는 이야기에 요모조모 조금씩 더 신경을 써 주셨는데요,
고기 구워주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김치 못 사온 저희한테 김치도 챙겨 주시구요. 근데 어쩜 그렇게 맛있는 김치를 드시고 사시는지.. 와~ 정말.
여기서는 참 다른 여행에서 못 느낀 즐거움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거기서는 멋쩍게 '감사합니다' 말한마디밖에 못했는데 펜션 삼촌께 정말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__)
그날 저녁 정말 맛있었어요
발도 얼고 밥도 얼어가고 그래서 별다르게 반찬도 없었지만,
여행와서 먹는 이 고기 맛은,
제가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세가지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
이번에는 솔직히 날이 너무 춥다고 해서 포기할까 했는데,
먹고나서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혹시라도 행여라도 만약에라도 그런 생각 하지 않겠다고
아 참, 특히 이 날 저녁식사가 즐거웠던 이유는,
펜션 삼촌께서 날도 추우신데 나오셔서 즐거운 시간 가지라며
한참을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며 이런 저런 말씀을 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예전에 제 동네에 사셨다는 이야기에 요모조모 조금씩 더 신경을 써 주셨는데요,
고기 구워주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김치 못 사온 저희한테 김치도 챙겨 주시구요. 근데 어쩜 그렇게 맛있는 김치를 드시고 사시는지.. 와~ 정말.
여기서는 참 다른 여행에서 못 느낀 즐거움들을 많이 얻었습니다.
거기서는 멋쩍게 '감사합니다' 말한마디밖에 못했는데 펜션 삼촌께 정말 다시 한 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__)
그날 저녁 정말 맛있었어요
그렇게 단 1박이지만,
펜션 삼촌과, 가을 밤 전등과, 이곳 풍경에 흠뻑 정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
펜션 삼촌과, 가을 밤 전등과, 이곳 풍경에 흠뻑 정이 드는 밤이었습니다 ^^
"아침고요 수목원은 봄이 가장 멋진 곳이에요
그 중에서도 꽃이 피는 4-5월이 절정이랍니다."
정이 부쩍 들어서 그런지 늑장 부리다 겨우 버스에 올라타는 길에도
꼭 봄에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나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봄에 가면, 잊지말고 꼭 반겨주세요~!
"그냥 적당히 복층에 고기 먹을 수 있고 싼 데로 찾자, 어짜피 여행은 관광지에서 하는 거니까"
하고 생각했던 저한테 여행에서 숙소가 또 다른 즐거움과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여행을 통해 얻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해 준 '연못이 있는 풍경' 펜션을
아침고요 수목원에 나들이 다녀오실 분이나, 근처에 좋은 펜션을 찾으시는 분께 강추해 드립니다.
그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얻으실 수 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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