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던 일요일 저녁,
얼마 전에 모 블로그 포스팅에서 보고 끝나기 전에 꼭 가겠노라 했던
청계천 연등 축제를 다녀왔습니다.
한가롭게 산책을 하려던 꿈은 엄청난 인파와 추적추적 내리는 비 때문에 무산됐지만,
그래도 입구부터 꽤나 매력적인(?) 행사였습니다.
"어서오세요"
청계천 세계 연등 축제의 모습은 대략 이렇습니다.
청계천 강물을 따라 세계 각국의 연등이 전시되어 있고
보시다시피 각 연등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라 보는 맛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인 건 하늘을 나는 두루미
사진이 저렇지 실제로는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강을 따라서만이 아니라 공중에도 여러 연등이 달려 있습니다.
연등은 각 국가별, 테마별로 주제가 뚜렷하고
두루미 후에 눈에 띈 건 우주선과 지구 등의 '우주' 테마의 연등입니다
얼마전에 국민들에게 큰 힘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겨 준 나로호도 볼 수 있네요
멀리서 바라보면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 무리를 보는 듯
여러 종류의 동물 모양을 본딴 연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동물을 보면서
'정말 고생해서 만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묘사력이 참 좋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이건 웬 호랑이야!
이 녀석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뭐였더라..
2010 한국 방문의 해와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서울의 각 명소와 멋진 건축물들의 모습들도 연등으로 연출이 되어있습니다.
이거 보면서는 멋지다는 생각보다, 이것땜에 밤 샌 분들 생각에 안타까운 감정부터 들더라구요 ^^;
장미 한 송이?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 어른 커플 너나 할 것 없이 빨간 장미 연등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청계천 연등 축제가 좀 더 멋지게 느껴졌던 건
늘 봐왔던 빌딩 숲의 삭막한 서울 도심 분위기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줬기 때문입니다.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는 두루미,
생각만 해도 환상적인 느낌입니다.
대작
동물, 인공위성 등 비교적 간단한 작품만 보다가
이 작품을 보니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상상속에서 본 용 모습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길로 길을 쭉 따라 걷다보면 한국 전통 문화 테마의 연등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 눈에는 아름답고 신기하겠지만,
솔직히 어딜 가건 너무 흔하고 뻔한 테마라 이제 별 다른 감흥은 없습니다 -ㅁ-;
중간쯤 다다르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덕대학교 사진 동호회로 기억하는데
멋진 사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물론 간혹 많이 떨어지는(?) 사진도 보였구요 ^^;
그 후에는 중국의 전통의상으로 보이는 오색의 의상으로 꾸민 연등을 볼 수 있습니다.
얼굴들은 동물 얼굴이네요
역시 뭐 간간히 보던 그림이라 ^^;;
다리에 설치 된 연등은 정말 멋졌습니다 -_-) b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멋진 연등
상상속의 봉황도 볼 수 있었고
부처님이신가요?
미남이시네요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연등'입니다.
커플들이 잔뜩 모여 저마다 연등에 소원을 적고 사진을 찍습니다.
색색별로 가지런히 걸린 연등이
이것 역시 많이 본 그림이긴 하지만 무척 예뻤습니다
어린이들도 많이 오니 이런 게 있으면 정말 좋죠
어쩌면 지금 어린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캐릭터라
오히려 제 또래의 어설프게 늙은 어른들이 더 좋아했습니다.
사오정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ㅠㅠ
우리가 알고 있는 '연등'하고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할로윈 연등도 빼놓을 수 없죠?
걸음이 막바지에 다다를 때쯤엔
청계천에서 작게나마 세계여행의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세계의 명소들이 작고 예쁘게 재현이 되어 있습니다.
이녀석아
'나는 모르겠소' 같은 표정하지 말고
내 소원을 좀 들어보란 말이다~
걷다보니 종로3가쪽부터 걸어온 길이
'거꾸로' 걸어온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쯤 오니 상당히 크고 화려한 작품 위주로 연등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동양의 신비'를 느끼게 해 주는 연등이 이번 연등 축제의 백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중,일 어느나라 연등이 가장 멋진지 서로 경쟁하듯
여태 봐왔던 연등과는 또 다른 웅장한 느낌들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걸음에 발견한
'숭례문'
이 앞에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시던데
어서 빨리 국보 1호 숭례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계천 윗쪽에도 연등축제의 분위기는 한창입니다.
거리를 따라 가지런히 걸려있는 연등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기도 하지만
삭막하기만 했던 서울 도심의 분위기를 잠시나마 축제의 장으로 느끼게 도와줍니다.
안녕~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도심 속에서 환상적인 예술작품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길이 좁고, 비까지 와서 치이는 게 많이 불편하긴 했지만요.
현대인들 참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데
이렇게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종종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 못 다녀오신 분은
멀지 않으니 산책 겸 슬~ 다녀오세요~!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도심 속에서 환상적인 예술작품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길이 좁고, 비까지 와서 치이는 게 많이 불편하긴 했지만요.
현대인들 참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데
이렇게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종종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 못 다녀오신 분은
멀지 않으니 산책 겸 슬~ 다녀오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