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첫 번째 대구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본래 목적은 출장이지만 난생 첫 대구 방문이라 하루 일정을 더 만들었어요. 이색적인 동네 풍경을 보고 맛있다는 음식들도 맛 볼 생각으로. 아쉽게도 이틀 내내 비가 내려서 몇몇 일정을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알차게 즐긴 일정을 장소, 메뉴 중심으로 정리해 봅니다.
여행용 카메라의 필수 조건 - 방진방적 설계

여행 갈 때마다 비를 마주하는 저는 여행용 카메라와 렌즈를 선택할 때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돼 있는지 확인합니다. 수분이나 먼지가 카메라에 유입돼 고장이 나면 여행, 출사 전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거든요. 이미 찍어 놓은 결과물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탐론의 현행 렌즈들은 몇몇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간이 방적 설계가 적용돼 있습니다.

탐론의 대표 렌즈인 28-75mm F2.8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통의 주요 틈새마다 실링 처리를 해서 수분과 먼지가 렌즈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했습니다. 취약한 렌즈 마운트부까지 동일한 마감이 돼 있어 방진방적을 지원하는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고장에 대한 걱정 없이 악천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행 중 28-75mm F2.8 G2와 니콘 Zf를 사용했습니다. 니콘 Zf는 클래식 디자인을 채용했지만 방진방적 설계는 상위 제품인 Z8과 동등한 수준으로 적용됐다고 해요. 그래서 비를 제법 맞고 다니면서도 큰 문제를 겪지 않았습니다. 대물 렌즈에 물방울이 맺혀 중간 중간 닦아야 했고, 기온차로 렌즈가 뿌옇게 흐려지기도 했지만 고장은 물론 촬영에도 지장이 없었어요.
앞산 전망대 대신 앞산 하늘다리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앞산 전망대였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곳을 가게 되면 도시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전망대를 찾게 되더군요. 대구 앞산에는 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는 정상 전망대가 있는데 이날은 종일 비가 와서 올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하기 아쉬워서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낮은 전망대를 찾았어요.

앞산하늘다리는 공원과 연결돼 있는 낮은 전망대입니다. 하지만 지대 자체가 높아서 제법 탁 트인 뷰로 도시를 감상할 수 있어요.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계단과 전망 스팟, 포토존이 있는 하늘다리 모두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해가 지기 한 시간 전쯤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공원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오를 수 있어요.

전망대까지 가는 동안 비가 그치고 거짓말처럼 날이 개길 기대했지만 이날은 끝까지 날이 흐렸습니다. 심지어 제가 전망대에서 내려올 때쯤엔 폭우가 내렸고요. 사진에 보이는 먹구름이 이날의 날씨를 잘 보여줍니다. 그래도 다리와 이 곳에서의 뷰 모두 매력적이라 다음 방문 때 한 번 더 와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하늘다리에서 본 대구 전경입니다. 멀리 83타워가 우뚝 솟아있죠. 83타워 역시 대구의 유명한 전망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흐린 날에 찍을 수 있는 멋진 장면으로 자욱한 구름이 만들어 내는 모습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산등성이에 걸쳐 있는 구름을 촬영한 뒤 흑백 사진으로 편집하니 여유로운 감정이 느껴집니다. 대구의 여러 전망대 중 접근성, 뷰를 모두 만족하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디아크 문화관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찍고 싶었습니다. 대구 여행 정보를 검색하던 중 이 독특한 건축물을 발견하고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이 돼도 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마음 먹은 것 비 오는 풍경이라도 구경해야겠다 싶어 먼 길을 찾아갔습니다. 대구 시내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오며가며 시간이 제법 걸리는 곳입니다. 그래도 건축물의 모습, 주변 풍경 등 보고 찍을 거리들이 많습니다.

저는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알고 갔는데 4대강과 관련된 시설물이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전시 교체 기간이라 내부에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독특한 건축 내부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곳도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빛과 하늘색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주변 풍경은 비 오는 날의 차분한 분위기, 자욱한 구름이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도심보다 생태가 잘 보존돼 있었고 사람이 적어 주변을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이곳도 날이 좋을 때 한 번 더 가보고 싶습니다.

불로동 고분공원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삼국시대(5~6세기) 신라 및 낙동강 중류 계통의 토착 지배세력이 조성한 무덤들이 모여있는 유적지인데 언덕에 솟아있는 봉분들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도 대구 시내에서 거리가 있어요. 그래서 대구 출신 지인들도 잘 모르는 곳이었는데 한 사진에서 느낀 강렬한 감흥 때문에 먼 길을 찾아 갔습니다.


이때도 내내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전에 본 사진처럼 선명하고 화창한 풍경은 찍지 못했지만 높고 낮은 언덕 사이를 걷는 산책만으로도 충분히 괜찮은 시간이었어요. 다른 지역에서는 본 적 없는 독특한 분위기만으로도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 다음달에 다시 대구 출장을 가는데 그 때 날이 좋으면 다시 가 보려고요. 위 두 장의 사진들은 함께 챙겨 간 12-20mm F2.8 광각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방진방적 렌즈라도 비 오는 날 렌즈를 교체하는 것은 망설여지더라고요.
근대화 골목, 달성공원

출장 첫 날, 업무를 끝내고 늦은 점심까지 먹으니 이미 해 질 때가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무언가를 하기보단 주변 동네를 걸었습니다. 낯선 동네 대구의 첫인상을 파악하기 위해서요. 마침 있던 곳이 반월당쪽이라 근처에 있는 근대화 골목을 걸어봤어요. 번화가라 서울 여느 동네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이동네 특유의 감성과 색채를 느낄 수 있더군요. 이대로 달성공원까지 쭉 걷는 동안 대구의 유명 건축물, 공원을 지났습니다.

대구의 첫인상은 멋진 건축물의 성당과 교회로 남았습니다. 주요 건축물들 중에도 종교, 선교사들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같은 나라인데도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녹지가 많았습니다. 서울과 직접 비교는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걷다 보니 자주 공원이 나와서 여유로운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반월당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가장 먼저 발견한 공원이 경상감영공원입니다. 여름이 한창이라 공원 전체가 파릇파릇했는데 비가 와서 그 색이 오히려 더 진했습니다. 다음엔 여기 앉아서 여유를 부려보고 싶어요.


그 외에도 서문 시장과 달성공원 주변을 걸으며 이런저런 '사람 사는 풍경들'을 보고 담았습니다. 대구가 빵과 커피가 맛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개성있는 카페들이 많이 보였고 실력있어 보이는 빵집들도 많았습니다.





등에는 배낭을 메고 어깨에 카메라 스트랩을 걸고 있으니 여행 온 기분이 제대로 나더군요. 우산을 들면 시야도 가려지고 사진 찍는 것도 영 번거로워서 약한 비는 그냥 맞으며 다녔습니다. 카메라와 렌즈가 모두 방진방적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특히 줌렌즈는 경통이 움직일 때 그 틈으로 수분이 들어갈까 걱정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라도 렌즈의 방진방적 지원 여부를 꼭 확인해야겠죠.
대구만의 중화비빔밥

대구에서 가장 먼저 먹었던 음식은 중화비빔밥. 예전부터 궁금했던 음식이었어요. 동네마다 다른 중식 메뉴가 있지만 중화비빔밥은 그 중에서도 색달라서 맛을 예상하기 어려웠거든요. 전통있는 식당들 중 저는 반월당역에서 가까운 용정반점을 골랐습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대구 물가가 다른 도시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먹기 전 제 예상은 국물없이 볶은 짬뽕을 밥에 얹어 먹는 매콤 칼칼한 덮밥이었습니다. 하지만 먹어봤더니 매운 맛을 더한 짜장덮밥에 가깝더군요. 제 생각보다 단맛이 강해서 그랬나 봅니다. 같은 중화비빔밥도 가게마다 맛이 꽤 다르다고 하는 걸 보아 맵고 단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다른 집 중화비빔밥도 더 먹어보고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한우장의 선지해장국

대구에 시댁이 있는 친구에게 추천받은 집입니다.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방문한 곳이라고요. 실제로 대구의 대표 음식 중 따로국밥도 있죠. 한우장도 그 중 유명 식당이라고 합니다. 가게 앞에 잔뜩 붙어 있는 블루리본을 봐도 알 수 있고요. 대표 메뉴인 선지해장국을 특 사이즈로 주문해봤어요. 드라마 속 장터국밥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입니다.

적당히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에 파로 단맛을 더한, 흡사 육개장과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소고기와 함께 선지가 듬뿍 들어있었는데 아차차 저는 선지를 잘 못 먹는걸요. 그래도 대구 음식을 경험하러 왔으니 큰 맘 먹고 한 숟갈 퍼 먹어봤습니다. 선지 특유의 향이 덜해서 먹기 거북하지 않더군요. 특출나다고 할 순 없지만 전형적인 얼큰 해장국의 기본을 느낄 수 있었던 한그릇이었습니다.
고미텐

대구 토속음식도 좋지만 이 동네에서 인기있는 집을 방문하고 싶어 찾아간 식당입니다. 도쿄식 텐동을 취급하는 곳으로 지역민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이집이 성공하면서 튀김 정식집을 추가로 오픈했다고 하니 맛은 보장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라는데 저는 운좋게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 메뉴인 스페셜 텐동. 장어와 오징어, 채소, 김 등 이집에서 취급하는 튀김들이 다 들어있는 메뉴입니다. 이 집은 도쿄식 텐동의 특징을 아셔야 후회가 없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바사삭하는 튀김이 아니라 다소 눅눅한 튀김을 요리하는 곳입니다. 대신 부드러운 식감과 녹진한 소스의 조합이 매력이죠. 저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덴푸라메시 집은 예약이 다 차서 못 갔는데 다음 방문때는 미리 예약을 해 둘까봐요.

싱글톤 커피

대구 커피의 강자라는 싱글톤 커피에도 다녀왔습니다. 이 역시 커피 마니아인 인스타 친구분께 추천받은 곳입니다. 얼마 전 이전한 공간이라 내부가 깔끔하고 사장님이 무척 친절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기에 커피 가격도 서울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아메리카노 가격에 마실 수 있었습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구에 커피 투어 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커피 향이 좋아서 드립백도 선물용으로 몇 개 사 왔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디카페인 드립백도 서비스로 챙겨 주셨습니다. 다음 출장때는 카페도 몇 곳 더 가 보려고요. 이건 날씨가 안 좋아도 가능하니까요.

날씨 때문에 한숨 쉰 때가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처음 방문한 대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동네 분위기에 익숙해졌으니 다음 방문 때는 여기저기 더 바쁘고 즐겁게 다닐 수 있을 테고요. 국내 여행은 사진 욕심 크게 내지 않고 카메라에 렌즈 하나 달랑달랑 메고 다니며 산책하듯 탐방하듯 다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두 번째 대구 여행도 그렇게 담아 오겠습니다.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탐론 28-75mm F/2.8 Di III VXD G2 A063 for Nikon Z-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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