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탐론의 프리미엄 렌즈 12-20mm F2.8이 발표됐습니다.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응하는 초광각 줌렌즈이면서 기존 제품들보다 성능과 완성도를 높인 프리미엄 시리즈의 첫 번째 렌즈입니다. 지금까지 휴대성, 가성비로 호평을 받았던 탐론의 행보와 사뭇 달라서 더욱 눈길을 끕니다. 탐론에서 이런 렌즈가 발매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12-20mm F2.8(모델명 A084)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은 12mm에서 20mm에 이르는 초광각 초점 거리입니다. 12mm 화각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개방감은 "눈앞의 모든 공간을 통째로 담아내는 듯한" 역동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줌 전역에서 F2.8의 밝은 조리개 값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천체 사진과 실내 건축 촬영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탁월한 묘사 성능을 갖추었음에도 길이 단 119.3mm, 무게는 570g에 불과해 크기와 무게의 세련된 균형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컴팩트한 바디에는 뛰어난 조작성을 위한 다양한 스위치와 링이 아낌없이 탑재되어 있어 전문가용 장비로서의 면모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 출처 : 탐론
탐론 렌즈들의 최대 장점인 휴대성과 성능의 균형은 이번 제품에서도 유효합니다. 변화와 개선은 이외의 것들에서 이뤄졌어요. 이 렌즈에서 발견한 프리미엄 렌즈의 특징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1. 명칭 변경
2. 고급 소재
3. 조작계 개선
4. 영상 촬영 대응
기존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던 소재를 개선한 것만으로 확실히 고급스런 인상을 줍니다. 경통을 빙 둘러 배치된 8개의 조작 버튼, 스위치는 프로 사진가들이 좋아할 요소입니다. 기존 커스텀 스위치 외에도 줌 락, MF 락, 클릭 조절 등 다양한 조작계가 추가됐거든요. 이를 통해 오동작을 줄이고 촬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영상 촬영 대응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이너 줌 설계가 적용됐고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컨트롤 링이 생겼습니다. 컨트롤 링은 클릭 동작을 설정/해제할 수 있어서 사진, 영상에 두루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컨트롤 링을 조리개 링으로 지정해 놓았는데 사진 촬영 때는 클릭을 설정, 영상 촬영 때는 해제해서 씁니다.

렌즈의 제품명을 표기하는 형식 역시 바뀌었습니다. 정식 명칭이 12-20mm F2.8입니다. 탐론의 표준 줌렌즈 28-75mm F2.8 Di III VXD G2와 비교하면 훨씬 간결해졌죠. 렌즈의 특징 또는 적용된 기술을 덧붙이던 관례를 배제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더 신뢰가 갑니다. 긴 설명 필요없이 당대 최고의 기술을 집약 했다는 것으로 들려서요.

이 렌즈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여느 때보다 높아야 할 것입니다. 원래 탐론이 잘 하던 것 외의 것들에 중점을 두고 보려고 해요. 카메라에 물렸을 때 고급스러운지, 새로운 조작계가 촬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가성비나 휴대성을 떼어놓고 봐도 화질이 좋은지. 그래서 어쩌면 그동안의 탐론 렌즈들보다 박하게 평할 수도 있겠지만 서드 파티 렌즈에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여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제품 사양


구성 : 12군 17매
(대구경 양면 비구면 렌즈(XGM) 1매, 글래스 몰드(GM) 비구면 렌즈 3매, 특수 저분산 렌즈 1매, 저분산 렌즈 2매)
초점 거리 : 12-20mm
조리개 값 : F2.8-16
최단 촬영 거리 : 18cm(12mm), 28cm(20mm)
조리개 날 수 : 12매(원형)
필터 구경 : 장착 불가 (내장형 리어 필터 홀더 제공)
크기 : 90x119.3mm(소니 E), 90x121.3mm(니콘 Z)
무게 : 570g(소니 E), 585g(니콘 Z)
총 17매의 렌즈 중 절반 가까운 7매가 특수 렌즈입니다. 양면 비구면 렌즈, 특수 저분산 렌즈를 다수 배치해 초광각 렌즈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주변부 해상력, 왜곡 등의 개선을 꾀했습니다.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수 렌즈의 숫자가 많을 수록 고급 렌즈로 취급되고 결과물 역시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초점거리는 12-20mm입니다. 기존 16-30mm 렌즈보다 더 넓은, 탐론에선 가장 넓은 광각 렌즈입니다. 조리개 값 역시 전 구간 F2.8로 밝습니다. 주요 제조사의 초광각 줌렌즈 SEL1224GM(소니), RF15-35mm F2.8 L IS USM(캐논), NIKKOR Z 14-24mm f/2.8 S(니콘)과 비교해도 동등 혹은 우위에 속하는 사양입니다.


휴대성도 동급 렌즈 중 가장 뛰어납니다. 경통의 길이가 약 120mm로 소니 SEL1224GM(137mm), 캐논 RF15-35mm F2.8 L IS USM(126.8mm), 니콘 NIKKOR Z 14-24mm f/2.8 S(124.5mm)보다 짧습니다. 무게 역시 약 570g(소니 E 마운트 기준)으로 650-850g에 분포된 세 렌즈들보다 가볍습니다. 아래는 캐논, 니콘, 소니의 대구경 초광각 줌렌즈와 사양을 비교한 것입니다. 캐논에 RF7-14mm F2.8-3.5 L FISHEYE STM 렌즈가 있지만 어안 렌즈는 제외했습니다.

| 탐론 12-20mm F2.8 |
소니 SEL1224GM |
캐논 RF15-35mm F2.8 L IS USM |
니콘 NIKKOR Z 14-24mm f/2.8 S |
|
| 초점거리 | 12-20mm | 12-24mm | 15-35mm | 14-24mm |
| 최대 조리개 | F2.8 | |||
| 최단 촬영 거리 | 18cm(12mm) 28cm(20mm) |
28cm | 28cm | 28cm |
| 조리개 날 수 | 12 | 9 | 9 | 9 |
| 필터 규격 | 장착 불가 | 장착 불가 | 82mm | 112mm (HB-97 체결시) |
| 손떨림 보정 | 없음 | 없음 | 5스톱 IS | 없음 |
| 방진 방적 | 지원 | |||
| 크기 (mm) | 90 x 119.3 (E) 90 x 121.3 (Z) |
97.6 × 137 | 88.5 x 126.8 | 88.5mm × 124.5 |
| 무게 (g) | 570 (E) 585 (Z) |
847 | 840 | 650 |
| 가격 | 1,799 달러 국내가 미정 |
3,248 달러 3,999,000 원 |
2,599 달러 3,209,000 원 |
2,697 달러 3,240,000 원 |
탐론 12-20mm F2.8 렌즈는 휴대성과 최단 촬영 거리에 장점이 있습니다. 가장 무거운 소니 렌즈와는 300g 가량 차이가 납니다. 최단 촬영 거리는 28cm으로 비슷합니다만 탐론 렌즈는 최대 광각 12mm에서 18cm까지 접근할 수 있습니다. 초점 거리는 각각의 장단이 있지만 초광각 프레임 중심으로 평가하면 소니, 탐론 렌즈가 낫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 줌 배율이 2배로 더 넓은 소니 SEL1224GM이 활용도에서 앞서고요. 국내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달러 기준 정가 역시 탐론쪽이 가장 저렴합니다. 동급 또는 조금 더 나은 사양을 더 가볍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이 렌즈의 강점이라고 평할 수 있겠네요.

패키지

새로운 패키지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기존엔 흰색의 코팅지로 된 상자로 포장했습니다만 12-20mm F2.8 렌즈 패키징은 재생지를 사용했습니다. (아마도) 환경 보호를 위한 변화로 보이는데 프리미엄 렌즈 전용 패키징일지, 아니면 차차 일반 렌즈군으로 확대될 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구성품이 추가됐습니다. 렌즈 보호와 보관을 위한 래핑 클로스가 기본 제공됩니다. 표면이 극세사 원단으로 돼 있어 렌즈의 오염을 닦기에 좋고 내부는 요철이 있어 마치 벨크로처럼 원단끼리 단단하게 결합됩니다. 파우치보다 실용성이 뛰어나고 다른 렌즈에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나머지 구성은 렌즈 본품과 렌즈 앞캡, 뒷캡입니다. 렌즈가 소재부터 이런저런 디테일까지 기존 탐론 렌즈들과 많이 다릅니다. 해머톤 도장된 경통은 이전보다 확실히 단단해보이고 들었을 때 묵직한 맛도 있습니다.

디자인

디자인에선 기존 탐론 렌즈와 같은 점, 다른 점이 공존합니다. 전체적인 실루엣과 조작 링의 배치, 주요 인터페이스는 현행 G2 시리즈와 같고 소재와 인터페이스에 변화가 있습니다.

렌즈 캡도 탐론에선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스냅 방식으로 고정하는 형태는 기존과 같지만 디자인이 바뀌었죠. 조금 더 모던한 느낌입니다. 대물 렌즈가 돌출된 광각 렌즈의 특성에 맞춰 크기도 키웠습니다.

외형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재의 변화. 기존 렌즈들의 매끈한 표면 처리와 다르게 이 렌즈엔 오돌토돌한 패턴이 더해졌습니다. 과거 발매된 카메라, 렌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마감 방식으로 눈으로 볼 때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큰 장점입니다. 기존 탐론 렌즈들의 매끈한 표면은 잔흠집과 브라이트 마크가 쉽게 생기고 눈에도 잘 띄었죠.





카메라와의 조화도 고려가 됐겠죠. 소니 A7R6, 니콘 Z8 등 다수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슷한 해머톤 도장이 적용됐습니다. 덕분에 렌즈를 결합했을 때 일체감이 좋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니콘 Zf는 도장이 일치하진 않지만 인조가죽 그립부의 그레인과 조합이 좋습니다. 렌즈 디자인 자체가 클래식 스타일에 가까워지기도 했고요. 이런저런 거 다 떠나서 그 자체로 기존 탐론 렌즈들보다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단단해 보이기도 하고요.

경통에는 줌 링, 초점 링과 별개로 동작하는 컨트롤 링이 추가됐습니다. 카메라의 옵션에서 버튼과 다이얼의 조작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 노출 보정, ISO 감도 세 가지를 지정할 수 있어요. 조리개 링 있는 렌즈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희소식입니다. 거기에 경통의 클릭 스위치로 클릭 조작을 설정/해제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때는 단계별로 끊어지는 동작이, 영상 촬영 때는 진동과 소음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것이 유리하죠.

그 외에도 많은 조작계가 추가됐습니다. G2 렌즈 시리즈의 커스텀 스위치, 기능 버튼, AF/MF 전환 스위치를 기본으로 줌 락, MF 락, 클릭 스위치가 추가됐어요. 기능 버튼은 한 개가 더해져 총 두개가 됐습니다. 경통이 흘러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줌 락, 포커스 아웃을 방지하는 MF 락 스위치로 예상치 못한 변수를 제어할 수 있겠죠.


[줌 락(Zoom Lock) 스위치 조작]
[클릭(Click) 스위치 조작]
[탐론 렌즈 유틸리티 설정]



이 조작계에 대한 설명, 활용 예는 충분히 사용해 본 뒤 다음 포스팅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너줌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이것은 특히 영상 촬영에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탐론 렌즈들은 상당수가 경통이 돌출되는 구조라 짐벌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거든요. 경통 길이는 모든 구간에서 동일하며 대물 렌즈는 12mm 최대 광각에서 가장 바깥쪽으로 돌출됩니다.
[탐론 12-20mm F2.8, 28-75mm F2.8 G2 렌즈의 경통 길이 비교]


[니콘 Zf, 탐론 12-20mm F2.8]



저는 니콘 Zf에 이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렌즈의 성능을 평가하기엔 다소 낮은 2400만 화소가 아쉽습니다. 고화소, 상위 제품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안겨줄지 궁금하네요. 일단 외형은 기존 탐론 렌즈들보다 훨씬 잘 어울립니다. 기존 렌즈는 매끈한 경통 마감이 너무 모던해서 클래식 디자인의 Zf와 이질감이 있었거든요.




크기, 무게의 조화 역시 좋습니다. 손에 쥐었을 때 각 조작계를 돌리고 누르기도 불편하지 않고요. 디자인은 지금까지 썼던 탐론 렌즈들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12-20mm 광학 1.7배 줌

이 렌즈는 12mm의 초광각 촬영이 가능한 렌즈입니다. 풀프레임 포맷에선 흔한 광각이 아니라 처음 이 렌즈 발매 소식을 접했을 때 당연히 APS-C 포맷 렌즈라고 생각했어요. 사용 가능한 초점 거리는 12-20mm로 약 1.7배 줌을 지원합니다.


12/20mm 프레임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꽤 크죠. 광각에선 1mm에 따라 촬영 면적이 크게 달라집니다. 기존 16-30mm 렌즈는 물론 타사의 14,15mm 렌즈와도 시야의 차이가 확실합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12/20mm 프레임을 비교한 것입니다. 초광각 마니아들은 이 비교만으로도 12mm에 대한 갈증이 심해질 수 있죠.




프리미엄 렌즈


이 렌즈는 화질이 무척 좋아야 합니다. 프리미엄 딱지에 가격도 기존 탐론 렌즈보다 훨씬 비싸게 나왔으니까요. 아직 한,두 차례 테스트 해 봤지만 다행히 결과물은 제 기대에 부응합니다. 특히 주변부 왜곡 억제 능력, F2.8 최대 개방 해상력이 인상적입니다. 양면 비구면 렌즈 등. 고급 렌즈들을 아낌없이 넣은 성과겠죠?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상세한 해상력 테스트, 다른 탐론 렌즈와의 비교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촬영을 하고 결과물을 넘겨 보면서 그동안 가성비에 갇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탐론의 힘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촬영이 기대되는 렌즈입니다. 이 렌즈를 시작으로 탐론의 프리미엄 시리즈가 표준, 망원으로 차차 확대되겠죠? 가성비를 넘어 퍼스트파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탐론 12-20mm F2.8로 촬영한 이미지 (니콘 Z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