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부터 대학로, 혜화쪽에 잘하는 피자집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동네 터줏대감인 핏제리아오가 알려진 덕분이 아닐까 짐작할 뿐입니다. 대학로에 자주 가는 저는 그저 좋을뿐이죠. 이번에 방문한 집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아란치아입니다. 마로니에공원 앞 대로변에서 눈에 띄는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딱 봐도 피자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좌석은 2층에 있습니다. 꽤 많은 좌석이 있어서 단체 방문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명이서 피자 만드는 데 집중하는 식당이라 서빙같은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가격은 괜찮은 편이고요.

매장에 화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합격입니다. 피자 가격은 만원 초반부터 2만원대 중반으로 꽤 다양하게 갖춰 놓았습니다. 다만 양이 많진 않아서 1인 1피자를 주문하거나 사이드 메뉴를 추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에 맞춰 사이드 메뉴의 가격을 만원 미만으로 적절하게 설정해 놓았습니다. 시그니처 피자는 바질 페스토 피자. 반반 피자도 주문 가능합니다.



주문한 피자가 나왔습니다. 사람이 몰릴 시간을 피해서 간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요. 이날의 선택은 시그니처인 바질 페스토 피자 그리고 트러플 피자입니다. 도우가 얇은 나폴리 스타일의 피자입니다.

두 피자 모두 모짜렐라 치즈와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기본입니다. 바질 페스토 피자는 이름처럼 바질 페스토를 뿌렸고 체리 토마토와 모르타델라 햄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고소한 맛과 향이 강한 편이에요. 피자지만 샌드위치를 먹는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도우의 식감이 쫄깃쫄깃한 것이 토핑 없는 크러스트만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잘하는 피자집은 도우가 맛있다죠. 테이블에 올리브 오일이 있으면 크러스트에 뿌려 먹기 좋았을텐데 그게 아쉽습니다.



트러플 피자는 버섯과 트러플 페스토가 올라가 있습니다. 트러플 향이 충분히 나고 버섯의 식감이 더해져 가격 대비 꽤 풍부한 피자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예상했던 것과 정확히 맞아 떨어져서 감흥이 덜한 게 아쉬움이었달까.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재방문 의사는 확실히 있습니다. 얼마 전에 방문한 핏제리아 파르코는 음식은 괜찮았지만 직원들의 친절도와 대응에 문제가 있었거든요. 차라리 이렇게 가격을 낮추고 셀프 서비스 위주로 운영하는 곳이 제게는 맞는 것 같아요. 더 많은 피자집이 대학로에 생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