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부터 벼르고 있던 버거집에 다녀왔습니다. 뉴욕 버거투어 이후엔 어느 도시에 가든 버거집부터 찾게 돼요. 그리고 요즘엔 서울에도 버거 잘하는 집이 많아져서 행복합니다. 이날 방문한 집은 위트앤미트. 주변에서 추천을 꽤 받았습니다.


저는 서울역점에 방문했습니다. 서울로 옆 그랑 센트럴 건물에 있어요. 같은 건물 3층에 그라운드 시소가 있어 한 방에 묶었어요. 집돌이는 한 번 나올 때 이렇게 다 해결해야 합니다. 매장 분위기는 미국 느낌이 제법 납니다. 인테리어와 가구가 쉐이크쉑 같은 미국 프랜차이즈 버거집과 비슷하고 메뉴판과 포스터도 그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메뉴가 메뉴이니만큼 여기서 일단 호감도 상승.


첫 주문은 늘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 이집 대표 버거는 올마이티 버거입니다. 클래식 베이컨 치즈 버거를 베이스로 이집만의 소스와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이 외에도 호밀빵을 활용한 샌드위치류 메뉴들도 있습니다. 메뉴가 다양해서 회사원들의 점심 메뉴로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올마이티 버거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접 만든 브리오슈, 100% 소고기 패티, 베이컨, 토마토, 레터스, 아메리칸 치즈, 적양파, 렐리쉬 피클, WNM소스. 브리오슈 번을 직접 만든다는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이런 클래식 버거에서는 번의 맛이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베이컨 치즈 버거에 브리오슈 번을 쓴 것 자체가 호불호 있을 수 있지만요. 이외에는 전형적인 베이컨 치즈버거의 재료들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패티를 스매시 패티에 가깝게 구웠습니다. 두께도 버거 크기 대비 얇게 느껴졌고요. 그래서 더블 패티 옵션을 고를 수 있게 했습니다. 먹어보니 이 버거는 더블 패티가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버거의 크기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 버거 단품 가격이 11500원으로 경쟁 가게들보단 비싼 축에 속하는데 구성과 양에서는 확실히 그 값을 합니다. 이거 하나 먹고 저녁을 거를만큼 배가 불렀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맛도 만족했어요. 채소들이 꽤나 신선하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베이컨 치즈 버거의 핵심인 베이컨은 다른 수제 버거집들보다 고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께도 있고 굽기가 적당했어요. 얇게 저며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의 식감을 선호하지 않거든요. 단맛이 은은히 감도는 특제 소스도 나쁘지 않았고요. 다만 다른 재료들에 비해 패티의 존재감이 좀 약했습니다. 이집은 더블 패티를 추천해요.

일행이 주문한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뉴욕 있을 때 생각이 나는 메뉴입니다. 잘게 썬 파스트라미와 체다 치즈, 캐러멜라이즈 한 양파, 바질을 넣은 양배추 피클이 들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괜찮았는데 너무 얇고 잘게 썰어서 식감이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직접 구운 호밀빵은 뉴욕 카츠 델리카트슨의 그것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선 파이브가이즈를 즐겨 찾았지만 앞으로는 여기 갈 것 같아요. 올마이티 외에도 잠봉, 과카몰레, 파스트라미 등 다양한 구성의 메뉴들이 있어서 한 번씩 먹어보려고요. 방문하신다면 올마이티 버거는 꼭 더블 패티로 드시길.

버거 먹고 요시고 전시 보는 코스를 이미 많은 분들이 거쳐 가셨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