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여행 중에 방문한 카페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위치나 분위기가 보통의 카페와는 달랐고 커피맛도 좋았어요. 출장 중 가장 좋아했던 장소들 중 하나인 브루클린 하이츠 프롬나드(Brooklyn Heights Promenade)에 다시 방문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고 출구를 나서자마자 풍기는 커피향에 이끌려 주문했습니다. 상호명은 드립.
https://maps.app.goo.gl/2WiDhp6DCgzEFUBa9
drip coffee makers · Inside Clark Street Station, 100 Henry St, Brooklyn, NY 11201 미국
★★★★★ · 커피숍/커피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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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클라크 스트리트(Clark St) 역 안에 위치한 작은 카페입니다. 사진에서 보듯 지하철 역사 내 작은 공간을 활용했어요. 삭막하고 어지러운 뉴욕 지하철에서 종종 이렇게 멋진 곳들을 만날 수 있죠. 그래서 다녀온 사람들이 뉴욕 지하철을 그리워하나 봅니다. 저를 포함해서. 별도의 테이블이 없는 1인 카페입니다. 공간에서 느껴지는 브루클린 감성, 주문 즉시 눈 앞에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이 매력이에요.

지하철 입구에서 바라 본 카페와 주변 풍경.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지도 모릅니다. 브루클린 하이츠로 가는 길에 적당한 카페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이런 카페가 있으니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에 몇 달 있었지만 출구 방향은 늘 헛갈려서 랜덤으로 다녔거든요.

주변은 어지럽지만 카페 내부는 깨끗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하얀 타일과 나무로 장식했고 머신은 검은색으로 통일했어요. 메뉴는 커피 몇 가지와 간단한 쿠키들입니다. 동네가 동네니만큼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습니다만 뉴욕에서 그런 걸 기대하진 않죠.



이름대로 주문 즉시 내려지는 커피. 향을 맡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건너편 슈 리페어 샵의 풍경 역시 정겹습니다. 저 의자에 앉은 신사와 능숙한 손길로 구두에 광을 내는 옛 뉴욕 사람들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았어요.

핸드 드립 커피와 카페 라테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인은 역시 아이스. 얼음이 녹기 전에 브루클린 하이츠로 가려면 걸음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나마 여기가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이에요.

저는 카페라테를 마셨는데 어지간한 뉴욕 내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커피 향이 좋았습니다. 우유도 좋은 것을 쓴 것 같고요. 그리웠던 브루클린 하이츠의 벤치에 앉아 향긋한 카페 마시니 여행하는 기분이 제대로 났습니다. 유명 카페들 많지만 이렇게 숨은 실력자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거기에 브루클린 감성까지 얹어지면 더 할 나위 없겠죠. 맨해튼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