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서촌은 힘듭니다. 사람이 많은 것이야 이제 좀 적응 했는데 엉덩이 붙일 식당, 카페를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어지간한 곳은 만석이라 추운 날엔 약속 장소 정하는 게 더 신중해집니다. 이날도 다른 곳에 약속을 잡았다가 만석이란 말을 듣고 급하게 발걸음을 돌렸어요. 다행히 근처 팬케이크 가게에 빈자리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서 밖에서 고생할까 걱정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상호명은 안다미로 팬케이크. 급하게 찾아 들어와서 몰랐는데 서울 내에 다섯 개의 매장이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더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플레 팬케이크가 대표메뉴입니다. 주문 직후부터 반죽해서 구워내는 팬케이크는 시간은 좀 걸리지만 그만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입 안에 넣자마자 녹아 버리는 식감, 곁들이는 과일들과의 조화 등이 매력이죠.
https://www.instagram.com/admr_seochon

첫 방문이니 대표 메뉴를 시켰습니다. 가게 이름을 딴 안다미로 팬케이크. 갓 구운 수플레 팬케이크에 제철 과일과 크림을 얹었습니다. 추가 옵션으로 아이스크림도 추가할 수 있어요. 가격은 16000원. 그간 방문했던 팬케이크 전문점보다는 저렴한 편입니다. 이 외에도 크림브륄레 팬케이크, 말차 팬케이크, 레몬 팬케이크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커피와 티도 갖춰두고 있고요.

슈가 파우더를 듬뿍 올려 보기만 해도 당이 오르는 팬케이크. 갓 구워 따끈하고 입에 넣자마자 녹아 내리는 식감도 기대했던대로입니다. 다른 곳의 수플레 팬케이크보다 빵맛이 덜나고 질감도 무스처럼 부드러워요. 다 먹어도 배가 안 차는 게 장점이자 단점.

시럽까지 뿌리면 완벽한 디저트. 샤인머스캣과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과일, 베리류가 올라갔는데 과일이 다들 단맛 위주라 단조로운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만큼 갈 때마다 조금씩 변하겠지만요. 그래도 주말, 휴일에 서촌에서 달콤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입니다. 분위기도 아늑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