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6년 오픈해 현재까지 영업 중인 식당입니다. 이 정도면 노포라는 말도 부족해 보이죠. 전세계 레스토랑 중에서도 이렇게 오래된 곳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현재도 지중해 스타일 해산물 음식으로 인기있는 식당이에요. 첫 방문때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 두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상호명은 칸 쿠예레테스(Can cullere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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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Can Culleretes · Carrer d'en Quintana, 5, Ciutat Vella, 08002 Barcelona, 스페인
★★★★☆ · 카탈로니아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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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블라스 거리, 고딕 지구에 인접해 있는 식당입니다. 1786년에 오픈한 노포지만 이동네 건물들이 워낙에 고풍스러워서인지 외형으로는 그 시간을 느끼기가 쉽지 않아요. 아마 몇 번이나 겉모습을 바꿨겠죠. 지중해에 인접한 바르셀로나의 식당답게 해산물 요리를 주로 다루고 있고 지금도 각종 매체에 바르셀로나 맛집으로 소개될 만큼 성업중입니다. 저도 이집은 늘 미리 예약을 하고 갑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곳은 내부 구경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벽과 천장의 질감부터 실내를 장식한 그림과 사진들이 식당의 긴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꽤 넓은 홀이 있어요. 족히 백 명 이상은 한 번에 수용 가능한 곳입니다. 그런데도 오픈과 동시에 사람이 들어차더군요.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빠에야. 해산물은 즐기지 않지만 빠에야는 좋아합니다. 그리고 200년 넘은 노포의 빠에야는 믿고 먹을 수 있죠. 해산물, 돼지고기, 믹스드 빠에야 등 기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데 지중해 해산물과 이베리코 돼지 중 어떤 것도 포기하기 어려우니 믹스드 빠에야를 추천합니다. 가격은 1인분에 24유로였어요. 다만 인원수대로 주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서 빠에야는 1,2인분만 주문하고 다른 음식들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빠에야는 주문 이후로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인지 음식 나오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 명이서 2인분을 주문했더니 다른 음식을 못 먹을 정도로 배가 불렀어요. 사진에 보이듯 구성이 푸짐합니다.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새우와 홍합, 조개, 오징어 등의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고 그 사이로 잘 익은 돼지고기가 있습니다. 새삼 이 동네가 얼마나 풍요로운 곳인지 느끼게 됩니다.
처음 본토 빠에야를 맛보면 생각보다 짜다고 느낄 수 있어요. 이집도 우리 입맛엔 간이 센 편입니다.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주문할 때 부탁하시면 입맛에 맞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아니면 와인을 곁들이면 딱 좋습니다. 와인을 감안해서 간을 맞춘 게 아닐까 싶을만큼.

함께 주문한 깔라마리(오징어) 튀김. 이동네 오징어는 질리기 않고 쫄깃 말랑한 것이 튀김 요리하면 안주로 기가 막힙니다. 이건 와인보다 맥주가 잘 어울리죠. 그리고 바르셀로나에는 와인 못지 않게 맛있는 맥주들이 있습니다. 이래서 제가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먹을 게 참 풍요로운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