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 옷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 특히 레더 재킷이 유행인지 여기저기서 출시 소식을 들으면서도 심드렁했거든요. 15년 전쯤 저렴한 가격에 레더 재킷 한 장 구매했었는데 무겁고 불편한 옷이란 생각 때문에 이후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꾸 신상 재킷들을 봐서 그런지 눈이 마음이 가더라고요. 마침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이기도 했고. 칼리코라는 브랜드에 평소 호감도 있었고. 그렇게 구매한 레더 블루종입니다.

택배 상자에는 기분 좋은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양가죽으로 만든 재킷입니다. 블랙 컬러지만 은은하게 갈색이 돌아서 제 취향에 잘 맞아요. 허리와 소매에 립(시보리)가 있는 블루종 재킷이며 목에는 칼라가 있습니다. 아래는 브랜드가 소개한 제품의 주요 사양입니다.
- 이탈리아산 풀-그레인 램스킨
- 레귤러 카라, 셋-인 소매 형식
- Calico 폰트가 음각 처리된 YKK MICHEL® 스냅
- 소뿔 단추






포장 비닐을 벗기니 폴폴 풍기는 가죽 냄새. 베지터블 레더에서 나는 향입니다. 가죽 냄새를 좋아해서 레더 계열의 향수도 쓰는 저는 이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옷을 들어보니 램스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가벼웠습니다. 입어보니 사이즈도 잘 맞더군요. 만족스런 구매입니다.

칼리코의 포드 블루종은 1,2세대로 나뉘는데 제가 구매한 것은 2세대 재킷입니다. 같은 이름이지만 1,2 세대는 디자인이 사뭇 다르더군요. 1세대 재킷이 라이더 스타일에 가깝다면 2세대는 바시티 재킷 느낌이 납니다. 소매와 허리의 립 때문이겠죠. 가슴쪽에는 플랩 포켓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킷에 지퍼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도 마음에 듭니다. 아웃포켓이 아니라 외형적으로 깔끔하고요.

립은 아크릴과 모 등의 소재로 짜여졌습니다. 장력이 강한편은 아니고 부드럽게 감싸는 형태입니다. 모 100%를 선호한다지만 듣기로 이쪽은 합성섬유가 들어간 쪽이 내구성이 좋다더군요. 색상은 검정색으로 본체와 톤온톤으로 어울립니다.

재킷은 단추로 여미는 형태입니다. 가장 윗단추는 스냅 버튼(똑딱이)으로 돼 있어요. 허리에 있는 립쪽에도 두 개의 스냅 버튼이 있습니다. 역시 지퍼보다는 이쪽이 좋습니다. 단추의 소재를 보는 눈은 없지만 소뿔 단추라고 하니 플라스틱보다는 고급스럽겠죠.


주머니는 덮개 없는 립포켓입니다. 전반적으로 간결한 외형에 신경을 쓴 것 같아요.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입는 재킷이니 물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한 것이 아닐지. 저 역시도 이런저런 디테일이 있는 1세대보단 2세대 재킷이 마음에 들어요. 팔꿈치와 허리, 등쪽에 있는 절개선을 제외하면 매우 심플한 재킷이에요.

칼리코 브랜드는 예전에 셔츠를 주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키에는 옷 기장이 짧아서 반품했지만 옷의 만듦새가 좋아서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재킷으로 첫 제품을 가지게 됐어요. 정가 대비 절반 미만, 20만원대의 가격으로 램스킨 재킷을 구매했으니 만족하고 제품도 마음에 들어요. 더 추워지기 전에 입고 나가봐야겠습니다. 오랫동안 제 옷장에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