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신발이 주문하고 10개월을 기다려야 하냐고, 수제화도 그렇게는 안 걸린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아무리 프리오더라지만 10개월은 심했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한눈에 반했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이것뿐인데. 오히려 추첨 판매가 아니라는 게 고마웠습니다. 기다리기만 하면 가질 수 있으니까요. 벌써 작년 12월의 일입니다. 뉴욕 브랜드 에메 레온 도르(Aime Leon Dore)와 뉴발란스, 포르쉐의 협업으로 발매된 993 스니커즈를 주문한 것이. 그리고 드디어 10개월만에 받았습니다.
[뉴욕] 브랜드 에메 레온 도르(Aimé Leon Dore) 쇼핑 후기 + 993ALD 프리오더
[뉴욕] 브랜드 에메 레온 도르(Aimé Leon Dore) 쇼핑 후기 + 993ALD 프리오더
요즘 가장 관심 있는 브랜드 에메 레온 도르 쇼핑 후기입니다. 뉴욕 브랜드로 클래식과 캐주얼, 스포츠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티지, 레트로 바이브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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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두번 아니 솔직히 일주일에 한 번씩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어요. 혹시나 예정보다 빨리 발송될까 기대하면서. 하지만 기어이 배송 예정이었던 9월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10월이 되자마자 제품이 발송됐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추석 연휴 직전에 받았습니다. 제품은 DHL로 발송됐고 별도의 관세는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결제 금액이 37만원 정도였는데 배송비와 관세까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가격이에요.

색상은 브랜드의 키 컬러인 짙은 녹색입니다. 터보 그린 컬러로 소개하고 있더군요. 거기에 노란색으로 대비를 줬습니다. 세 브랜드의 협업을 상징하는 포르쉐 993 차량도 이 배색으로 꾸며져 있죠. 제품이 발표되고 프리 오더 소식을 접한 순간부터 이 컬러에 반해 고민 없이 주문을 진행했었습니다. 뉴발란스 993은 아직 신어본 적이 없어서 사이즈별로 두,세 켤레를 주문할까도 싶었지만 그사이 프리오더가 끝나더군요.

특별판 답게 디테일이 꽤 많습니다. 어퍼의 스웨이드도 일반 모델보다 고급스럽고 신발 안쪽의 노란색은 가죽 소재로 돼 있어요. 오래 신더라도 뒷축이 쉽게 찢어지지 않을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착화감은 일반 모델보다 못할 수 있지만요. 추가로 ALD가 양각으로 새겨진 금속 탭이 달려 있습니다. 이걸 달고 신진 않겠지만 뭐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죠.
신발을 받은 직후 여행을 다녀온 터라 아직 제대로 신발을 살펴 보지도, 발을 넣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신발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한번 더 하기로 하고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을 덧붙입니다.





색상과 소재, 협업 브랜드 라인업까지 제 눈에는 그동안 봐 왔던 뉴발란스 스니커 중 최고지만 프리오더 방식으로 조용히 판매된 상품이라 그런지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차가운 것 같아요. 심지어 이 스니커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마음엔 쏙 드니 오래오래 잘 신어 봐야죠.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근데 이거 발 넣기가 아까워서 어쩌죠. 두 켤레 샀어야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