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아름다운 옷가게가 또 있나 싶습니다. 매장 직원이 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이곳은 포르투갈 패션 브랜드 라 파즈(La Paz)의 매장입니다. 포르투에 올 때마다 꼭 시간 내 들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옷을 사지 않더라도 매장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https://maps.app.goo.gl/b5JXaLethaPQgUm9A
La Paz · Rua da Reboleira 23, 4050-450 Porto, 포르투갈
★★★★★ · 의류점
www.google.com

"PAZ는 포르투갈어로 평화를 뜻합니다. 처음부터 저희 프로젝트 정신의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평화입니다. 저희 팀원, 파트너, 고객, 그리고 물론 지구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 홈페이지 설명 중.
2011년 포르투에서 런칭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대서양과 그곳의 전통, 사람들에서 영감을 받아 바다를 테마로 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면사로 유명한 포르투갈 브랜드답게 원단, 만듦새가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무엇보다 포르투에서 시작한 브랜드니까 와 볼 가치가 있죠. 매장의 위치도 내부도 근사합니다. 도오루 강변, 히비에라 광장 근처에 있는 플래그쉽 스토어는 과거 약국을 개조한 것이라고 해요.


복층 형태로 되어있는 좁고 어두운 실내. 입구쪽엔 옷이 걸려있거나 화려한 장식이 없어서 어리둥절 할 수 있으나 계단을 오르면 이곳 특유의 감성에 젖을 수 밖에 없어요. 매장 끝에 있는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오루 강과 빌라 노바 드 가이아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지만 옷보다는 건축, 도시 풍광에 먼저 눈이 가는 곳이에요.

실내는 참으로 거칠어서 행거에 걸린 옷에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몇몇 브랜드가 컨셉과 멋을 표현하고자 매장을 꾸민다면 이곳은 자연, 시간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어요. 원래 건축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채 필요한 가구와 옷들을 두고 선반에 책과 술 정도를 놓은 것이 전부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낡을대로 낡은 소파에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혹시나 하고 물으니 정말로 그 분이라군요. 방문 전 홈페이지 화보를 통해 봤던 이번 시즌 캠페인의 모델이었습니다.





이 낡고 거친 공간을 어떻게 꾸몄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입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옷 구경은 뒷전이었어요. 라 파즈의 옷들이 워낙에 기본템 위주라 휘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하기도 했고요. 다른 손님들도 하나같이 창 밖 뷰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래도 포르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왔으니 기념할 만한 아이템을 하나 갖고 싶어서 브랜드 로고가 있는 에코백을 구매했습니다. "바다는 우리의 영혼"이라는 브랜드의 철학을 잘 표현한 디자인과 배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La Paz
Our aim: offer elegant, timeless & functional products Our storyJournal
lapaz.pt
포르투 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쇼핑 팁을 드리자면 이곳을 베이스로 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라 파즈 그리고 포르투기스 플란넬입니다. 두 브랜드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양쪽 모두 원단과 만듦새만큼은 믿을 수 있는 곳이니 쇼핑을 즐기시는 분들은 찾아 보셔도 좋겠어요. 동네가 워낙 작으니 방문하기도 어렵지 않고요.
https://www.portugueseflannel.com
Portuguese Fl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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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 때 구매한 포르투기스 플란넬의 코듀로이 재킷은 지금도 잘 입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