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 신을 부츠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몇 년간 뉴발란스 스니커스에 꽂혀 있었는데 요즘엔 구두에 눈이 가더라고요. 가을, 겨울에 가장 잘 신는 신발이 처카부츠인데 몇 년 신은 부츠 상태가 말이 아니기도 했고요.

버윅 신규 매장 오픈 이벤트 소식을 보러 홈페이지에 갔다가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알든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보였던 스너프 컬러의 구두들. 찾아보니 올 여름에 런칭한 라인업이더라고요. 뒤늦게 알아서인지 언라인드 페니로퍼같은 인기 모델들은 대부분의 사이즈가 품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언라인드 로퍼를 구매하려 했지만 처카 부츠도 언라인드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에 구미가 확 당겼습니다. 스너프 컬러+처카부츠+언라인드+홍창. 제가 원하던 조합.



다음날 업무를 마치고 신세계 강남점 버윅 매장에 들렀습니다. 스너프 컬러가 알든과 좀 다르고 언라인드 로퍼 특유의 말랑함도 덜하지만 가격이 서너 배인데요.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매장에 제 사이즈가 없어 온라인으로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스웨이드 상태에 특별히 문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캐주얼과 포멀에 두루 코디할 수 있고 보기에도 따뜻해 보여서 가을, 겨울에는 스웨이드 소재의 처카 부츠를 애용합니다. 뉴욕 출장 때 클락스 제품도 하나 구매했지만 그건 크레이프솔이라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기도 하고 언라인드 슈즈처럼 편하지 않으니 추가 구매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해 봅니다.



라스트가 알든보다는 둥글고 볼도 넓어 보여서 좀 더 캐주얼한 인상입니다. 저야 수트 입을 일이 많지 않으니 이쪽이 더 좋습니다. 아직 신고 나가보진 않았지만 언라인드 로퍼니 편하겠죠. 홍창까지 말랑한 알든의 언라인드 부츠를 대체할 수 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니 편하게 막 신을 수 있고요. 스너프 컬러가 마음에 들어서 더비 슈즈까지 사고 싶어졌습니다.

아, 작년에 산 코도반 더비도 아직 상자에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