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보이그랜더의 대구경 VM 렌즈 녹턴 40mm F1.2 apsh II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이 렌즈로 찍은 사진들과 함께 렌즈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이 렌즈는 얼마 전 포스팅한 녹턴 35mm F1.2 asph IV, 50mm F1.2 asph II와 함께 발표된 F1.2 렌즈 시리즈의 일원입니다. 외관부터 사양, 결과물의 특성까지 상당히 유사해요. 다른 고민 없이 초점거리만 고민하면 됩니다. 거기에 하나 더 꼽자면 휴대성. 녹턴 40mm F1.2 asph II VM이 가장 작고 가볍습니다.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2 ASPH II VM - 40mm에 대한 탐구 (Nokton 40mm F1.2 ASPH II VM)
보이그랜더 녹턴 40mm F1.2 ASPH II VM - 40mm에 대한 탐구 (Nokton 40mm F1.2 ASPH II VM)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보이그랜더의 대구경 렌즈 녹턴 40mm F1.2 asph II VM이 출시됐습니다. 2018년 발표된 녹턴 40mm F1.2 asph VM 렌즈의 개선판으로 35mm F1.2 asph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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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m 프레임, 35mm와 50mm 사이.
35mm와 50mm에 비해 그 숫자가 적은 40mm 렌즈는 처음 엔 생소하지만 의외로 사용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평소 35mm를 즐겨 사용한다면 바로 사용해도 무방해요. 라이카 M 시스템에선 표준처럼 여겨지는 35mm지만 내 눈엔 좀 넓고 제어하기 힘들다 싶은 분들에게 40mm를 권합니다. 조금 더 좁은 40mm 프레임이 몰입도를 높이고 주제를 부각시키기 좋습니다. 풍경보다 정물, 인물 촬영이 많다면 이 작은 차이가 장점이 될 거예요.=
35mm와 50mm 사이 어디쯤에 있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40mm 렌즈로 사진을 찍고 감상하는 경험은 35mm 렌즈에 가깝습니다. M 카메라의 뷰파인더에서는 50mm 프레임라인이 표시되는데 결과물은 그보다 훨씬 넓어서 적응이 좀 필요해요. 그럼 35mm와 비교할 때 어떤 장점이 있느냐. 유사한 성격의 렌즈를 더 작고 가볍게 쓸 수 있습니다.
현행 F1.2 VM 렌즈들 중 가장 작고 가볍다는 것. 그것으로 녹턴 40mm F1.2 asph II 렌즈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35mm와 40mm의 프레임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에 따라 갈릴 것이기에 하루쯤 사용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만 그게 쉽지 않잖아요. 그럼 이렇게 질문해 보면 됩니다. 나는 35mm로 촬영한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할 때가 많은지, 주변부를 편집할 때가 많은지. 저는 후자에 해당했고 40mm로 촬영한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프레임과 좀 더 가까워 진 느낌.
하지만 뷰파인더 프레임라인이 50mm로 표시되는 것이 꽤 번거로웠어요. 촬영할 때 얼마나 될 지 모를 프레임 주변부까지 고려해서 재단해야 했기 때문에. 렌즈 마운트부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35mm 프레임라인을 표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기본 표기를 35mm로 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조사에서는 50mm 프레임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스트레스를 유발했던 프레임라인에 익숙해진 후에는 촬영이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정교하게 주변부를 재단해야 할 때는 라이브 뷰로 전환했고 일반적인 촬영에는 프레임라인 안쪽에 집중했습니다. 뭐든 다 찍을 수 있는 프레임이지만 특히 거리 스냅사진에서 주력인 35mm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제를 부각시키기가 수월해서요. 최근까지 라이카 Q3 43의 43mm 렌즈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40mm 렌즈를 통해 일부 충족됐습니다. 심도 표현은 오히려 더 훌륭하고요. 오랜 기간 35,50mm 둘로 렌즈군을 구성했는데 40mm 하나로 줄여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아니면 28,40mm로.
F1.2 최대 개방 촬영
F1.2의 밝은 조리개 값이 갖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얕은 심도 연출과 저조도 촬영에서의 이득. 40mm에서도 심도는 매우 얕아서 50mm 렌즈가 아쉽지 않았습니다. 인물 전신 촬영에서도 충분한 아웃 포커스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레임은 35mm와 유사하지만 배경 흐림과, 보케 표현은 50mm와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저조도 촬영에서 F1.2와 F1.4, F2는 작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십 분의 일 초 더 확보한 셔터 속도 덕분에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낮은 ISO 감도로 결과물의 품질도 좋아집니다. 함께 사용 중인 녹턴 빈티지 라인 35mm F1.5 asph 렌즈도 야간 촬영에서 종종 신경이 쓰이는데 F1.2 렌즈는 부담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F1.2-5.6)]
[F1.2 최대 개방 촬영의 해상력]
또 하나의 특징으로 F1.2 최대 개방 촬영의 독특한 묘사를 꼽겠습니다. 근거리 촬영에서 이미지가 다소 뿌옇게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F2부터의 선명한 사진들과 상반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인물과 공간의 분위기가 한결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색온도까지 높게 설정하면 그 느낌이 배가됩니다.
[F1.2 / F2 해상력 비교]
[F1.2 최대 개방 촬영의 보케 표현]
12매 원형 조리개를 탑재했습니다. 거기에 개방 조리개 값이 F1.2로 낮아서 크고 선명한 원형 보케를 찍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보케의 형태가 F1.4부터 다각형으로 바뀐다는 것. 그래서 보케 연출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F1.2가 반강제됩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보케 표현 차이(F1.2-8)]
보케의 모양은 F1.2 최대 개방에서 완전한 원형, 이후 F1.4부터 10각형으로 바뀝니다. 전통적으로 원형 보케에 대한 선호가 높기에 인물 촬영에서는 가급적 F1.2 최대 개방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때 이미지가 흐려 보이는 현상이 따라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선명한 인물 묘사와 원형 보케를 동시에 구현하기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단점으로 꼽아야겠습니다.
해상력
F1.2-1.4 구간의 해상력 저하를 지나면 F2부터 현행 렌즈다운 높은 해상력을 자랑합니다. 이는 녹턴 35mm F1.2 asph IV, 50mm F1.2 asph II도 같습니다. F5.6-8 구간에서는 아포-란타 렌즈가 부럽지 않을만큼 선명합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F1.2 개방 촬영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어요.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차이(F1.2-22)]
F1.2, F1.4 구간은 해상력 저하와 함께 주변부 광량 저하도 눈에 띕니다. 대구경 렌즈의 공통적인 문제기도 한데 렌즈 크기가 작아서인지 35,50mm F1.2 렌즈보다 비네팅이 좀 더 신경 쓰입니다. 중심부 해상력은 F2에서, 주변부 광량 저하는 F2.8에서 크게 개선됩니다. 주변부 해상력까지 최상으로 올라오는 구간은 F5.6-11입니다. 인물/정물 촬영에서는 F1.4-2, 거리 스냅 촬영에서는 F5.6 조리개 값을 주로 사용했어요.
50cm 근접 촬영
최단 촬영 거리는 라이브뷰 촬영에서 50cm입니다. 뷰파인더 촬영에서는 연동 한계인 70cm까지 근접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근접 촬영에서는 라이브뷰 촬영이 주가 됩니다. 저는 근접 촬영을 주로 음식 촬영에서 사용하는데 35mm보다 왜곡이 적어 프레임을 설정하기 좋았어요. 50mm로 촬영할 때는 뒤로 물러나야 할 때가 많았는데 40mm가 적당히 넓어서 좋았고요. 다만 개방 촬영의 해상력 저하가 도드라지기에 F2 조리개 값을 설정했습니다.
빛갈라짐 표현
현행 녹턴 F1.2 렌즈들의 빛갈라짐은 매우 크고 선명합니다. F1.4부터 그 형태가 보이기 시작해 F16까지 점점 커집니다. 기대했던 보케는 아쉬웠지만 빛갈라짐 표현은 기대 이상이에요. 야경 촬영에서 조리개 값을 F2.8로만 높여도 결과물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생소한 프레임인 40mm에 도전해 볼 가치가 있는 렌즈입니다. 얕은 심도와 현행 광학 성능을 내세운 녹턴 F1.2 시리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것이 최대 강점이에요. 35mm 녹턴이 크고 무겁다면 이 렌즈를 선택해 대구경 렌즈의 장점을 누려봐도 좋겠어요. 35mm 렌즈와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심도 표현이 보강된 렌즈로 평가합니다. 현행 렌즈답게 해상력은 뛰어난 편이며 F1.2-1.4 개방 촬영에서 다소 뿌옇게 표현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단점으로는 원형 보케의 제약과 50mm 프레임라인 표시, 좁은 초점링 조작의 불편함을 꼽겠습니다. 걸출한 35, 50m 렌즈 사이에서 누가 이 렌즈를 고를까 궁금했는데 써 보니 이만의 장점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