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평냉투어를 다시 다녀보려고 합니다. 가까이 있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평양면옥 본점에 다녀왔어요. 유명하고 마니아층도 있지만 어째 주변 평냉 마니아들에겐 회자가 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맛있는데 톱으로 꼽기는 뭔가 부족한 것인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 있습니다. 휴일 저녁이라 제가 갔을 때는 이미 홀에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회전이 빠른 곳이라 곧 자리에 앉았어요.
여기 저기서 받은 맛집 인증, 매체 기사들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메뉴판에서는 수십년 된 식당의 역사가 엿보입니다. 냉면의 가격은 만오천 원. 요즘 평냉 평균가입니다. 원래 비싸긴 하지만 이제 명실상부 고급 음식이 됐군요.
기대했던 평양면옥의 냉면. 첫인상은 필동, 을지면옥 등 의정부 계열과 비슷해 보였어요. 파가 들어가 있는 것과 그릇이 유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육수부터 마셔봤는데 간이 좀 센 편입니다. 좀 짜다고 느꼈어요. 면은 메밀 향이 강합니다. 순면에 가까운 느낌으로 씹을 수록 입 안에 메밀 향이 퍼지는 것이 좋았어요. 국물만 먹었을 때는 짜지만 면과 함께 먹으면 딱 좋습니다. 그래서 한 입 먹었을 때와 식사를 마쳤을 때의 평가가 달라졌어요. 인기 있고 인정 받는 이유는 알겠습니다. 그래도 육수가 조금 덜 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제 마음 속 1위는 양각도인 것으로. 요즘 신흥 강자들이 많이 올라왔던데 시간 내서 하나씩 경험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