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서촌 근처에 가면 '오랜만에 거기 갈까?' 하고 생각이 나는 집입니다. 기와 지붕이 남아 있는 한옥 마당에 앉아 버거를 먹는 경험이 특별한 곳이에요. 버거도 꽤 맛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urger_de_joseon
경복궁역 7번 출구 근처에 있어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분위기도 여전하고 음식 맛도 좋았어요. 늦은 저녁에 가서 마당에 앉으면 해지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식 분위기와 이국적인 음식의 조화가 매력적입니다. 낡은 한옥의 외관을 그대로 남겨 둬 할머니댁에 온 기분도 들고 어릴적 친구네집 마당이 떠오르기도 해요. 실내는 현대적으로 잘 꾸며놔서 또 다른 매력이 있고요. 저는 마당에 앉는 걸 더 좋아합니다.
몇 년 만에 방문하니 마당에 천막이 생겼더라고요. 테이블 수는 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당이 있을 때가 더 여유롭고 좋았습니다. 더 많은 손님들을 맞기 위해서 결정한 변화겠죠. 주말엔 웨이팅이 꽤 길다고 하니.
버거 메뉴는 총 다섯개. 시그니처 메뉴인 버거 드 조선을 비롯해 모짜렐라, 해쉬브라운, 아보카도, 새우 등으로 변주를 준 버거들이 있습니다. 패티를 120g 또는 200g으로 선택할 수 있고요. 저는 이집의 아벡 모짜렐라 버거를 좋아해서 200g 패티로 주문했습니다. 모짜렐라 치즈와 땅콩 소스가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의외의 조합이지만 땅콩버터 들어간 버거가 제 취향에 맞더라고요. 니즈 버거에도 있습니다.
치즈, 해쉬브라운, 베이컨 등 추가 메뉴가 있지만 그 중 제일은 패티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 집 고기가 맛있거든요. 2000원이 아깝지 않을 거예요. 뉴욕 버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신선 채소가 듬뿍 들어간 덕분에 느끼하지 않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기분도 듭니다. 빵은 참깨빵인데 겉면을 살짝 구워서 식감이 좋아요.
감자튀김은 케이준 프라이와 비슷합니다. 짭짤하니 맥주 당기는 맛. 그래서 여기서는 탄산음료 대신 맥주를 시키게 됩니다. 가게 분위기와도 어울리고요. 이동네 추천 버거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