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후지필름 X 마운트로 발매된 보이그랜더 울트론 27mm F2 렌즈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근 한달 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상을 담아준 이 고마운 렌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가방이 없는 날에도 목에 걸거나 외투 주머니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가벼움. 다음으로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을 돌리는 즐거움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간편한 일상 기록용으로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는 수동 렌즈입니다만 진지한 시선으로 내가 보고 느끼는 것들을 한 장 한 장 담아보는 것도 사진의 즐거움 아니겠어요? 그게 제가 XF 렌즈가 아닌 보이그랜더 렌즈를 사용하고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금방 손에 익기도 하고요.
이 렌즈의 사양과 디자인 등의 기본 정보는 지난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보이그랜더 울트론 27mm F2 렌즈 - 수동 렌즈의 재미(후지필름 X 마운트)
보이그랜더 울트론 27mm F2 렌즈 - 수동 렌즈의 재미(후지필름 X 마운트)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후지필름 X 카메라 그 중에서도 X-T50, X-M5 등의 소형/경량 시리즈와 제짝처럼 잘 어울리는 렌즈입니다.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활
mistyfriday.kr
27mm 또는 40mm 프레임
APS-C 포맷에 대응하는 27mm 광각 단렌즈. 35mm 풀프레임 환산 약 40mm입니다. 표준 초점거리로 불리는 50mm보다는 넓지만 광각 렌즈보다는 몰입도 높은 오묘한 초점거리입니다. 35mm와 50mm 사이에 있는 이 렌즈에선 양쪽의 장단점을 모두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따지자면 제게는 50mm보다 35mm 쪽에 가까웠습니다. 35mm가 주력이라 그럴까요? 덕분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풍경, 거리 스냅 촬영에서는 예상보다 프레임이 타이트했지만 그만큼 주제를 부각시키기 쉬운 것이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물, 인물 촬영에서는 50mm 처럼 썼습니다. 프레임이 넓은 것은 한,두 발짝 다가가면 어느정도 해소됐고 F2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적극 활용하니 같은 기대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심도 연출에 제약이 있는 APS-C 포맷이지만 F2 최대 개방, 근접 촬영을 활용하면 상당 부분 보완 가능합니다. 작은 소품, 음식 촬영에서는 심도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어요. 개방 촬영의 해상도가 좋아서 마음껏 쓸 수 있었던 것도 장점입니다.
F2 그리고 25cm
이 렌즈는 밝은 조리개 값과 높은 해상력보단 휴대성을 우선 고려한 렌즈입니다.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단렌즈치고 밝다고 할 순 없는 F2의 조리개 값에 수긍하게 됩니다. 최대 개방의 해상력이 높아 이미지가 깔끔한 인상을 주고 일상 기록용으로는 충분한 심도 연출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F2 최대 개방 조리개 값으로 촬영된 이미지들입니다.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차이 비교(F2-8)]
F2 최대 개방 촬영과 F2.8-4 구간 촬영 결과물의 해상력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렌즈는 F2 그리고 F5.6-8의 조리개 값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빠른 스냅 촬영에서는 F8 내외, 그 외 촬영에서는 대부분 F2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을 설정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최단 촬영 거리인 25cm 근방에서 촬영된 것으로 실제 촬영에서 체감하는 심도 표현은 이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F4-5.6 정도를 한계라고 보는 것이 좋겠어요.
얕은 심도의 사진을 선호한다면 근접 촬영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25cm로 이를 잘 활용하면 매우 얕은 심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수동 초점 조작이 까다로워지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의 만족감이 큽니다.
해상력
중심부에 한정한다면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지 않는 이상 F2와 F5.6의 해상력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현행 광학 설계가 적용된만큼 최신 X 카메라의 4000만 화소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어요. 보이그랜더 X 마운트 고급 렌즈로 대구경 렌즈인 녹턴 35mm F0.9와 35mm F1.2, 고화질 설계의 매크로 아포-울트론 35mm F2 등이 있지만 이 렌즈는 그들보다 훨씬 작고 가볍습니다. 일반적인 용도로는 결과물에도 큰 차이가 없으니 욕심 내지 않고 써도 될 것 같아요.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입니다. F2 최대 개방의 품질에 집중해서 보시는 것이 좋겠어요.
[조리개 값에 따른 심도 해상력 비교(F2-22)]
추측컨대 고급 렌즈와의 차이는 주변부에서 크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심부에 한정하면 울트론 27mm F2 렌즈의 결과물에서 크게 흠을 잡을 수 없지만 주변부는 해상력 및 광량 저하, 색수차가 고루 눈에 띄기 때문입니다. F2-2.8 구간에서는 흐릿하고 뿌연 느낌이 강하고 윤곽선 주면으로 색수차도 발생합니다. 이것이 해소되는 것은 F4. 이후 차차 개선돼 F5.6-8 구간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F16 이상의 값에서는 회절 현상으로 인한 해상력 저하가 있고요. 중심부는 F2.8부터 F11까지 큰 차이 없이 선명합니다. 렌즈의 크기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주변부 이미지 품질을 일부 희생한 결과라고 해야겠죠. 이에 대한 평가는 사용자에 따라 갈릴 것입니다.
보케 / 빛갈라짐 표현
10매의 원형 조리개를 채용한 이 렌즈의 보케는 F2에서 원형, 이후 10각형으로 표현됩니다. 이선 보케 등의 특징 사항 없이 선명하고 깨끗한 것이 장점이지만 야간 인물 촬영 등에서 조리개 값이 F2로 반강제된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뭐, 애초에 APS-C 포맷에서 보케를 연출하려면 대부분 최대 개방으로 촬영하겠지만요.
빛갈라짐은 F2.8부터 열 갈래로 갈라지는 형태로 표시되며 F16에서 가장 크고 선명해집니다. F22 최소 조리개 값에서는 크기가 줄어들고 형태가 일그러지니 야간 장노출 혹은 주간의 광원 촬영에서는 F8-16구간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꽤 긴 시간 일상 기록용 서브 카메라로 소니 ZV-E10과 탐론 17-70mm F2.8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후지필름 X-T50과 울트론 27mm F2 렌즈 조합은 교체를 고민할만큼 만족도가 큽니다. 전체 부피가 작아서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았고 ZV-E10 대비 월등한 X-T50의 조작계 덕분에 촬영이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후지필름 X 시리즈의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누려보고 싶다면 렌즈도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이 달린 수동 렌즈를 사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촬영의 과정이 훨씬 더 즐겁고 결과물 역시 웬만한 XF 렌즈 못지 않게 선명해요. 컬러-스코파 18mm F2.8 렌즈와 함께 렌즈군을 구성하면 완벽하겠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27mm F2가 여기저기 써 먹기 더 좋습니다.
[보이그랜더 울트론 27mm F2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후지필름 X-T50)]
https://sunphoto.kr/product/ultron-27mm-f2-for-fujifilm-x-mount-black/1912/category/53/display/1/
ULTRON 27mm F2 for Fujifilm X-Mount Black - 썬포토
sunpho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