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봄철엔 매크로 렌즈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고 하죠. 목과 어깨에 큰 카메라를 메고 삼삼오오 촬영을 다니는 동호인들이 부쩍 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를 꽃에 바짝 들이대고 매크로 촬영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더 쾌적한 매크로 촬영을 위해 새 렌즈를 사는 방법도 있지만 전용 액세서리로 기존 렌즈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겐코의 DG 익스텐션 튜브가 그런 제품입니다.
겐코 DG 익스텐션 튜브는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를 줄여주는 액세서리입니다. 카메라와 렌즈 사이에 장착하는 익스텐더 형태로 장망원 렌즈에 텔레 컨버터를 더해 클로즈업 효과를 더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전자 접점이 내장돼 있어 버튼/다이얼을 통한 촬영 설정 조작을 모두 지원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소니 FE, 캐논 RF, 니콘 Z, 마이크로 포서드 용으로 발매됐습니다.
제품은 두 개의 튜브로 구성돼 있습니다. 각각 10mm, 16mm로 단독 또는 중첩으로 렌즈와 결합해 사용합니다. 함께 사용하면 확대 배율이 더 높아지지만 광량 저하로 사진이 다소 어두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크기는 10mm 튜브가 61.5x10mm, 16mm 튜브가 61.5x10mm이며 무게는 48g으로 동일합니다. (소니 FE 마운트 기준)
저는 탐론의 대표 매크로 렌즈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와 겐코 DG 익스텐션 튜브 렌즈를 결합해 사용했습니다. 이 때 등배 접사 렌즈인 90mm 렌즈의 확대율이 1:1 이상으로 높아집니다. 카메라는 소니 A7C로 2400만 화소 이미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보다 높은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고급 기종에서는 보다 섬세한 묘사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매크로 렌즈가 아니라도 익스텐션 튜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일부 렌즈는 정상 동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래는 2025년 4월 현재 발표된 미지원 렌즈 목록입니다.
렌즈 어댑터 또는 컨버터를 장착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카메라의 마운트부와 렌즈의 접안렌즈 사이에 튜브가 위치하며 장착한 만큼 전체 부피가 증가합니다. 두 개의 튜브를 함께 사용할 경우 렌즈 경통의 길이가 26mm 길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금속으로 제작된 제품 자체의 마감은 뛰어난 편이나 렌즈의 조리개 링을 돌릴 때 미세한 유격이 느껴집니다.
위 표는 튜브를 장착했을 때 달라지는 확대 배율과 노출 배수입니다. 10mm보다 16mm가 매크로 효과가 더 뛰어나며 둘을 함께 사용했을 때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에 따라 광량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촬영 설정을 변경해야 합니다.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단독 ]
익스텐션 튜브를 결합했을 때의 최단 촬영 거리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단독으로 사용할 때 탐론 90mm 매크로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23cm입니다. 이는 이미지 센서 기준으로 체감 촬영 거리는 대물 렌즈 끝에서 약 10cm입니다.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DG Extension Tube 10mm ]
익스텐션 튜브를 결합했을 때 렌즈의 실제 촬영 거리가 짧아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튜브의 길이만큼 대물 렌즈가 가까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10mm 튜브를 결합하면 대물 렌즈가 피사체와 1cm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DG Extension Tube 16mm ]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DG Extension Tube 10mm + 16mm ]
두 개의 튜브를 함께 결합하면 대물 렌즈가 피사체 쪽으로 26mm 더 가까워집니다. 최단 촬영 거리가 23cm에서 약 20cm로, 체감 거리가 대물 렌즈 끝에서 약 7cm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익스텐션 튜브의 길이만큼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가 줄어들고 촬영 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카메라를 쥔 사용자는 최단 촬영 거리의 감소를 체감하기 쉽지 않습니다. 1-3cm 내외니 그럴만도 하죠. 하지만 매크로 촬영 결과물에서는 제법 큰 차이가 납니다. 탐론 90mm F2.8 매크로 렌즈를 사용하면서 1:1 등배 접사도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익스텐션 튜브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안겨 줬습니다. 무엇보다 화질 저하를 느낄 수 없는 것이 좋았어요.
익스텐션 튜브의 결합에 따라 달라지는 확대 배율과 노출을 비교해 봤습니다. 사진과 영상은 최단 촬영 거리에 기록한 것입니다. 익스텐션 튜브를 사용했을 때 클로즈업 효과가 유의미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16mm 튜브 둘을 중첩 사용했을 때는 렌즈 단독 사용 때와 그 차이가 큽니다.
https://youtu.be/4s_auCppwVs?si=MWTvW9xnkV7StPLg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렌즈 단독 ]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 DG Extension Tube 10mm ]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 DG Extension Tube 16mm ]
[ TAMRON 90mm F/2.8 Di III MACRO VXD + DG Extension Tube 10mm + 16mm ]
[ 노출 비교 - 튜브 미사용 | 10mm 단독]
[16mm 단독 | 10+16mm 중첩]
광량 손실은 10mm 튜브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는 체감하기 어렵지만 16mm 튜브 그리고 둘을 함께 사용했을 때는 쉽게 눈에 띕니다. 조리개/셔터 우선 모드에서는 노출을 유지하기 위해 조리개 값, 셔터 속도, ISO 감도 설정이 달라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겠죠.
[ 렌즈 단독(좌) vs DG Extension Tube 10mm + 16mm(우) ]
접사 촬영의 서포터로 익스텐션 튜브를 사용하는만큼 두 개의 튜브를 모두 장착해 렌즈 단독 촬영과 비교해 봤습니다. 1:1 등배 매크로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 효과가 확연히 차이 납니다. 튜브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노출 차이도 눈에 띈다.
촬영 중 익스텐션 튜브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만약 튜브에 통신용 접점이 없었다면 버튼/다이얼을 이용한 조작에 제약이 있었겠지만 두 개의 튜브에 모두 카메라-렌즈 사이의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접점이 있습니다. 촬영 설정값이 이미지에 정상 기록되는 것도 이 접점 덕분입니다.
[ 탐론 90mm F/2.8 Di III MACRO VXD + DG Extension Tube 10mm + 16mm 촬영 이미지]
탐론 90mm F2.8 매크로 렌즈로 들여다 본 모습들도 꽤나 흥미로웠지만 익스텐션 튜브는 그 이상의 시선을 제공합니다. 튜브의 가격이 두 개 합 165000원인데 이 정도면 매크로 촬영의 즐거움을 위해 충분히 투자해 볼만 한 금액이라고 생각해요. 장착하는 순간 촬영 화면에서 바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고 결과물은 매크로 촬영에 대한 그간의 기대를 뛰어 넘습니다.
90mm F/2.8 Di III MACRO VXD F072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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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unphoto.kr/product/dg-extension-tube-for-sony-fe/2346/category/66/display/1/
DG Extension Tube for Sony FE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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