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왜 좋은 순간은 짧기만 한지, 언제 끝날 지 알려 주지도 않고 순식간에 사라지는지. 벚꽃 시즌마다 하는 생각입니다. 잠잠했던 벚꽃이 이삼일만에 만개했단 소식에 주말 소풍을 계획했지만 어김없이 비소식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강풍에 눈과 우박까지. 2025년 벚꽃 시즌은 일주일도 안돼 끝나 버렸어요. 직전에 벚꽃과 봄풍경을 담아 놓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제 일상, V-Log용 카메라 소니 ZV-E10과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조합으로 기록한 서울창포원의 봄 풍경을 정리했습니다. 벚꽃은 떨어졌지만 봄은 이제 시작이니 봄소풍, 나들이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APS-C의 존재 가치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의 주류는 완전히 풀프레임이지만 여전히 APS-C가 유리한 영역이 있습니다. 시스템 전체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저렴하게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mistyfriday.kr
주소 :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916(도봉동 4-1번지 일대)
운영 시간 : 24시간
서울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세계 4대 꽃 중 하나로 꼽히는 붓꽃이 가득한 특수 식물원이자 생태공원으로 지정된 서울창포원은 51,146m²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 조성되었습니다. 붓꽃원에는 노랑꽃창포, 부처 붓꽃, 타레붓꽃, 범부채 등 '붓'모양의 꽃봉오리로 된 붓꽃류 130여 종의 다양한 붓꽃 30만 본을 심어 붓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용식물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약용식물의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습지원에서는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초화원에는 꽃 나리, 튤립 등 화려한 꽃들이 계절별로 피어납니다. - 홈페이지 소개 중
서울숲이나 서울식물원 등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사계절 쉼터로, 꽃과 낙엽이 있는 정원으로 꽤나 인기 있는 곳입니다. 저도 봄시즌에는 빠지지 않고 찾고 있어요. 넓은 부지와 곁으로 중랑천을 끼고 있는 입지,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장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서울 끝자락에 있다는 것이겠죠. 그만큼 한적하니 가족 나들이, 소퐁에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때는 금요일 오후. 평소처럼 카메라 하나 들고 도착했습니다. 하늘도 파랗고 공원에도 녹음이 한창이었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어요. 4월 중순은 좀 이르긴 하죠. 그래도 중간 중간 연분홍으로 만개한 벚꽃나무들, 꽃과 나무를 심으며 정비 중인 모습을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당한 면적의 공원은 삼사십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한쪽엔 분수와 데크까지 마련돼 있어서 소풍하는 느낌이 물씬 나요. 이날 오후 최고 기온이 23도로 초여름 수준이었는데 흩뿌려지는 분수를 보니 기분이나마 상쾌해지더군요. 특별한 조형물, 시설은 없지만 녹지와 연못 등 공원으로서의 역할은 충실히 하고 있어요. 몇 년 전 저도 부모님, 조카와 소풍 온 적이 있습니다.
풍경 사진에서는 대부분 렌즈의 초점거리를 17mm 최대 광각으로 설정했습니다. 35mm 환산 약 25mm로 풍경 사진에 적당한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서울창포원은 연못, 개울의 반영이 재미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날도 세로 방향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입구에 있는 화분에는 양귀비 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피는 꽃들 중 가장 화려해서 즐겨 촬영하는 피사체입니다. 풍경 촬영에는 17mm 최대 광각을 주로 활용했다면 꽃 촬영에선 대부분 70mm 최대 망원 초점거리를 설정했습니다. 클로즈업 효과와 함께 F2.8 개방 조리개 값의 얕은 심도를 기대할 수 있어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F2.8 개방 촬영에서 미세한 해상력 저하가 보이는 것입니다. 광학 4.1배 줌과 F2.8 고정 조리개 값을 유지하면서 렌즈의 크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타협점이었겠죠. 그래서 꽃 촬영처럼 세부 묘사가 중요한 촬영에선 F4 내외의 조리개 값을 설정합니다. 이 이상의 조리개 값이 필요 없을 정도로 F4만 돼도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풀프레임보다 심도 표현에 약점이 있는 APS-C 포맷이라 최대 개방을 고집할 수도 있지만 70mm F4의 배경 흐림도 충분합니다.
서울창포원은 벚꽃 명소는 아닙니다. 공원 내 대부분이 녹지로 돼 있고 군데 군데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는 정도죠. 하지만 입구 주변, 중랑천과 맞닿은 산책로에 벚꽃길이 제법 길게 조성돼 있어요. 다른 벚꽃 명소들처럼 인파가 몰리지 않으니 삼삼오오 사진 찍으며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때마침 벚꽃이 만개해서 지날 때마다 눈에 띄었고 공원 내,외부 모습들을 열심히 사진에 담았습니다. 언제 떨어질 지 모르니까.
꽃송이가 작기 때문에 70mm 최대 망원 초점거리에서도 근접 촬영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이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는 70mm 망원에서 39cm입니다. 1:5.2의 배율로 간이 매크로 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고화소, 이미지 크롭을 함께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에 두고 찍는 벚꽃도 예쁘지만 역광 촬영을 가장 좋아합니다. 강한 태양광을 받은 흰 잎의 질감이 사진에 아름답게 담기거든요. 이와 같은 촬영을 할 때는 렌즈의 코팅이 중요합니다. 플레어와 고스트 등이 결과물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그것도 감성으로 포장된다지만. 역광 촬영에서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는 플레어, 고스트 걱정 없이 깨끗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렌즈에는 탐론의 독자적인 기술인 BBAR 코팅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아래는 이 날 촬영한 이미지들을 확대해 본 것입니다. 소니 ZV-E10,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조합의 해상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F2.8 최대 개방에서 다소 소프트하지만 이후로는 2400만 화소 이미지를 충분히 선명하게 기록했습니다. 이 이상의 고화소에서는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70mm 망원, F2.8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해상력 저하가 눈에 띕니다. 이는 근접 촬영에서 도드라지고요. 따라서 이 렌즈로 정물 촬영을 한다면 F4 이상의 조리개 값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숲과 연못 외에도 서울창포원에 내부에 다양한 공간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공원과 주변 경관을 내려다 볼 수 있고요.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도 공원과 연결돼 있으니 휴일을 이용해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유난히 짧은 벚꽃 시즌이었지만 끝나기 직전에 눈과 사진에 담아 뒀으니 기쁘게 나머지 봄을 맞을 수 있습니다. 5월이 되면 본격적인 봄풍경이 서울창포원에 펼쳐질테니 먹거리 싸들고 소풍 가도 좋겠어요. 저도 여름이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17-70mm F/2.8 Di III-A VC RXD B070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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