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뉴욕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였으면 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버거 덕분에 이런 호사도 누려 보았어요. 웬만한 전망대 뺨치는 60층에서는 달랑 버거 하나만 먹어도 행복합니다.
훌륭한 전망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세련된 레스토랑은 그런 선입견을 깹니다. 셰프 저스틴 보글과 그의 팀은 세계 각국의 식재료와 제철 식재료를 훌륭하게 활용한 창의적인 구성으로 주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미쉐린 가이드 소개 중
https://maps.app.goo.gl/pLBpdDuMurcc89e27
Manhatta · 28 Liberty St 60th floor, New York, NY 10005 미국
★★★★★ · 음식점
www.google.com
뉴욕 최대 레스토랑 그룹들 중 하나인 유니온 스퀘어 호스피탈리티(Union Square Hospitality)의 오너 대니 메이어가 ‘가장 뉴욕다운 레스토랑’를 표방하며 만든 공간입니다. 브루클린 다리/자유의 여신상을 포함한 맨해튼 남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60층 뷰, 고급 소재로 만든 가구와 소품, 제철 재료 기반의 미국 요리 등 매력적인 요소가 가득한데다 가격 역시 합리적입니다. 디너 3-코스가 115달러, 4-코스가 145달러인데 팁을 받지 않아요. 그래서 연인, 가족과 함께 뉴욕 여행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홀에 들어서는 순간 펼쳐지는 시티 뷰는 사람 홀리는 매력이 있습니다. 주문하는 것도 잊고 멍하니 보게 돼요. 입구 바로 앞에 있는 긴 바 테이블 뒤로는 이스트 빌리지, 맨해튼 다리가 보이고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메인 홀의 테이블 너머로 다운타운과 강변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말 그대로 맨해튼과 강 너머 브루클린까지 발 아래에 있는 듯한 기분입니다.
원목과 가죽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대낮에도 은은하게 불 밝힌 노란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내도 다들 좋아할 겁니다. 어떤 자리에도 어울릴 거고요. 특히 늦은 오후 그리고 해질녘게 와 있으면 정말 멋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오픈 키친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에너지까지.
버거 전문점이 아닌 레스토랑이라 버거 메뉴는 많지 않습니다. 드라이 에이지드 버거 그리고 간혹 시즌 메뉴가 추가 된다고 하네요. 드라이 에이지드 버거의 가격은 34달러입니다. 저는 29달러로 칩을 뺀 버거 단품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가능한 거였어?-
두툼하고 매끈한 게 어쩜 여긴 버거마저 고급스러운지. 반을 잘라 보니 졸인 듯 촉촉하게 익힌 양파가 보입니다. 홈메이드 피클은 길게 잘라 접시에 함께 내어 놓았습니다. 녹색 채소가 없는 구성이 우리에겐 어색하지만 뉴욕에선 이쪽이 일반적입니다. 버거의 맛에선 조화가 돋보였습니다. 두툼하게 빚은 패티는 떡갈비같이 윤기가 나고 육향과 육즙을 충분히 품고 있습니다. 치즈는 충분히 녹아서 빵과 패티에 고루 스며 들었는데 그 부드러움이 소스와 하나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쿠퍼에서 만든 쿠퍼 샤프인데 필리 치즈 스테이크, 쿠반 샌드위치에 잘 어울리는 크리미한 느낌이 버거에도 꽤 좋았습니다. 드라이 에이징 한 소고기 패티는 튀지 않으면서 적당한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집이 '우리 드라이 에이징 고기 썼어!' 하고 내세운다면 이집은 '버거를 우리집 메뉴로 넣으려면 이 정도 고기는 써야지.'하는 느낌. 오히려 저는 번이 더 기억에 남아요. 담백하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버거 29달러, 맥주 8달러. 거기에 세금 3.28달러를 더해 40.28달러가 나왔습니다. 팁이 없으니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맨해튼 뷰와 고급 레스토랑 경험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있는 가격이라고 평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 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styfriday/225
05화 맨하타, 드라이 에이지드 버거
가장 뉴욕스러운 레스토랑? | 뉴욕에서의 첫 주말 누군가 제게 최소한의 글자들로 그의 맘을 설레게 해 보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OO에서의 첫 주말.” 빈칸엔 파리, 런던, 뉴욕 또는 모히또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