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햄버거 전문가 그리고 ‘햄버거 교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조지 모츠가 2023년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신상 버거집입니다. 상호명은 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을 딴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햄버거 셀럽이 직접 만든 햄버거는 어떨까요.
https://maps.app.goo.gl/gVeWhvBU1zCyReGq8
Hamburger America · 155 W Houston St, New York, NY 10012 미국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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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방문한 날은 2023년 11월 29일. 뉴욕에 온 지 일주일쯤 지나서였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들어갔는데 가게 안이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찬 것 아니겠어요? 그릴 주변 자리가 가득 찬 것은 물론이고 그 뒤로 서 있거나 가게 벽에 붙어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홀을 가득 채웠습니다. 게다가 그 사이를 오가는 방송용 카메라까지. 알고 보니 이날이 정식 오픈 첫 날이었습니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 지.
햄버거 아메리카의 가장 큰 즐거움은 햄버거 교수님 조지 모츠가 패티 굽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주걱으로 고기를 납작하게 눌러 굽고 치즈를 올려 녹이는 스매시 패티의 조리 과정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어요. 홀은 옆 건물의 1층까지 터서 사용하기 때문에 꽤 넓습니다. 안쪽으로 소파 좌석과 작은 테이블들이 있고 벽에는 조지 모츠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구석에는 머그컵, 티셔츠같은 상품들까지. 교수님의 유명세가 대단합니다.
대표 메뉴는 조지 모츠의 구운 양파 버거(GEORGE MOTZ'S FRIED ONION BURGER). 가격은 싱글 패티 7.5달러, 더블 패티가 12달러입니다. 오픈한 날 왔으니 바에 앉아서 따끈따끈한 신상 맛집 바이브를 느끼고 싶었습니다만 대기줄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서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했습니다. 바로 옆 공터에서 바로 먹었어요.
버거 교수님이 만든 버거는 어떨까. 일단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뭐 간단한 레시피, 저렴한 버거니까 이해합니다. 이 집 버거들은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부에서 많이 먹는 스매시 버거입니다. 패티를 1-1.5cm 두께로 얇게 눌러 구워서 마이야르 반응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풍미와 감칠맛이 극대화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꽤 있는 쉐이크 쉑이 대표적인 스매시 버거입니다.
버거 뚜껑을 열어 보니 속이 새까맸습니다. 오래 구워 캐러멜라이즈 된 양파, 진갈색으로 굽다 못해 가장자리가 조금씩 탄 패티 때문입니다. 역시나 모양은 좋지 못하지만 한 입 무는데 오? 눈이 번쩍 뜨였어요. 감자번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입 안 가득 퍼지는 고기와 치즈의 고소한 맛과 풍미. 다소 느끼하고 육향도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게 미국맛이구나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 가격대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만족감. 그게 교수님의 노림수가 아닐지. 최고의 버거를 기대하기보단 뉴욕식 스매시 버거를 즐긴다는 기분으로 다녀와 보세요. 운 좋으면 교수님도 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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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istyfriday/221
04화 햄버거 아메리카, 조지 모츠의 구운 양파 버거
햄버거 교수님이 선택한 뉴욕 스매시버거 | 뉴욕 최고 버거를 찾는다고? 우선 스매시버거부터 먹어 봐. 아 귀찮아. 아아 어떡하지, 나가기 싫은데. 많이 피곤했었나 봐요. 꿈에 그리던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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