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컨버스 척 70 스니커 두 켤레를 구매했습니다. 신발장 안에 색깔만 다른 컨버스 척70이 열 켤레가 열 켤레 가까이 되는데 가죽 버전이 할인 중인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어요. 블랙과 브라운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둘을 모두 갖게 됐습니다. 가격이 각 5만원대라 뒀다가 나중에 신기로 했어요. 몇 년 간 척70 가죽 모델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늘 제 사이즈가 품절이었거든요.
모델명은 척 70 레더 블랙, 척 70 헤리티지 컬러 레더 커피 넛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블랙 컬러의 척70 그리고 가죽 소재의 느낌이 가장 잘 표현된 브라운 컬러입니다.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어떤 걸 고르시겠어요? 블랙은 그야말로 클래식으로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고 브라운은 포멀한 차림에 구두나 부츠 대신 매치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예전에 즐겨 신었던 척테일러 브라운 레더 모델의 추억이 떠올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벌써 12년 전이더라고요. 닳을 때까지 신고 버렸는데.
컨버스 척테일러 레더 하이 브라운 (H132172)
중학생 때부터 색깔만 바꿔가며 신은 컨버스의 대표 신발 척 테일러 하이, 이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게 된 새로운 컨버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컨버스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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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척테일러보다 착화감이 미세하게 나은 척70 모델을 베이스로 소재를 가죽으로 바꿨습니다. 개인적으로 착화감뿐 아니라 바깥쪽 새끼발가락이 닿는 부분에 추가 스티치를 넣은 것, 미드솔이 조금 더 두툼한 것 등 척70의 디테일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척70만 구매하고 있어요.
소재 외에도 척70 캔버스 모델과 몇몇 디테일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 눈에 띄는 것은 스티치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뀐 것, 안쪽 올스타 패치가 모노톤에서 컬러로 바뀐 것입니다. 패치는 오리지널 척테일러의 그것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네요. 스티치가 신발 색상과 같아지면서 외형이 더 깔끔해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흰색 스티치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명 '아이로봇' 컨버스는 척테일러 레더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죠. 이것과 비교해 보니 화이트 스티치가 확실히 제 취향에 맞습니다.
가죽 소재는 부드럽진 않습니다만 주름 등 질감이 잘 느껴지는 것이 캔버스 모델과 다른 소재의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까매서 차이가 쉽게 느껴지겠냐고 걱정했지만 멀리서 봐도 차이가 확연합니다. 일반 캔버스 모델보다 확실히 고급스러워요.
가죽 한 장으로 만들었으면 더 가볍고 착화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마치 언라인드 로퍼를 신는 것처럼요. 하지만 안쪽에 캔버스를 덧대 제작됐습니다. 가죽 표면 촉감은 부들부들하지만 전체적으로 두껍고 뻣뻣하게 느껴지는 게 이것 때문이겠죠. 덕분에 모양이 잘 잡히고 내구성에서도 장점이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다음에는 가죽 한 장으로 만든 버전이 나오면 좋겠어요. 아디다스 데콘 모델처럼 말이죠.
척70의 미드솔은 아이보리색에 가까운데 기본끈이 너무 새하얀 색이라 가지고 있던 고무끈으로 교체해 봤습니다. 한결 낫네요. 다만 고무끈이 제게는 영 불편해서 비슷한 색의 일반 면 끈으로 다시 교체할 예정입니다.
블랙, 브라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두 모델은 디자인과 디테일이 동일하고 색깔만 다릅니다. 가죽의 품질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여요. 이렇게 보니 스티치 색상이 더욱 아쉽습니다.
아직 신지 않은 새 컨버스가 있는데도 가죽 버전은 참을 수 없죠. 유행 없이 평생 신을 수 있는 클래식 스니커즈니 앞으로도 마음에 드는 모델이 나오면 그리고 좋은 가격에 판매 한다면 계속 모아두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에는 뉴발란스 스니커를 즐겨 신지만 여전히 제 눈에는 컨버스 척테일러 시리즈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캔버스보단 가죽 모델의 만족도가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