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되니 새 시계가 갖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향후 몇 년간은 현재 구성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 스트랩으로 달랬습니다. 스트랩만 바뀌어도 다른 시계를 차는 기분이잖아요.
요즘 차는 시계 얘기, 2025년 시계 보관함 현황 (오메가,오리스,노모스,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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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한결같은 것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생각도 취향도 상황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서 잘 드러나죠. 제 경우엔 손목에 있는 시계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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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이런저런 시계들을 경험하고 모아 오다가 몇 년 전부터는 세 개로 유지하고 있어요. 현재는 오메가 문워치, 오리스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노모스 탕겐테 셋을 보유하고 있는데 딱히 다른 욕심이 나지 않을만큼 제 취향에 꼭 맞습니다.
노모스 탕겐테에는 블랙 컬러의 코도반 스트랩보다 잘 어울리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새 스트랩을 찾다가 2+1 딜을 핑계로 세 개를 구매해 버렸습니다. 코도반 스트랩 두 개와 빈티지 소가죽 스트랩이 120달러. 그것도 배송비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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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가죽 시계줄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사이트입니다. 미국 사이트로 취급하는 브랜드가 많진 않지만 가격대가 저렴하고 직배로 구매하기가 쉬운 것이 장점입니다. 할인도 자주 하니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주로 리오스1931의 스트랩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도 블랙, 코냑 컬러의 코도반 스트랩을 구매했습니다.
미국에서 날아오는 데 일주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UPS를 통해 한국까지 배송이 가능하며 배송비도 19달러로 저렴한 편입니다.
왼쪽 두 개는 리오스1931의 쉘 코도반 스트랩. 코냑과 블랙 컬러입니다. 가격은 각 59달러. 오른쪽은 빈티지 스타일의 소가죽 스트랩입니다. 올리브 색상이 문워치와 녹색 다이얼의 오리스 시계와 어울릴 것 같아 선택했어요. 가격은 코도반 스트랩과 비슷한 60달러입니다.
리오스1931 쉘 코도반 스트랩은 패딩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종류가 있습니다. 노모스 탕겐테에는 패딩이 있는 스트랩이 영 어울리지 않아서 플랫한 것으로 두 개 구매했습니다. 노모스 정품 쉘 코도반 스트랩은 FLUCO에서 제작하지만 리오스 제품도 디자인과 질감이 흡사해서 이질감 없이 어울립니다. 아예 제품명에 for NOMOS가 붙어 있더군요.
쉘 코도반 특유의 밀도와 광택. 시계를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버클 디자인은 코도반 스트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패딩이 없고 스티치 색상도 스트랩 색상과 맞춰 매우 심플합니다. 노모스 탕겐테가 의외로 스트랩을 많이 가려서 스티치 색상도 신경을 써야 하더라고요.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 그리고 고급 소재. 둘을 고려해서 선택합니다. 스트랩의 폭은 20mm입니다. 탕겐테 38mm의 러그 폭이 19mm지만 해당 제품이 18/20mm 밖에 나오지 않아 20mm를 밀어 넣기로 결정했어요. 남는 것보단 욱여 넣는 게 낫다더군요.
고작 1mm라고 할 수 있지만 시계줄에서는 제법 큰 수치입니다. 19mm 폭의 러그에 20mm 스트랩을 욱여 넣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어찌어찌 장착은 성공했지만 움직일 때마다 스트랩 옆쪽 엣지코트가 벗겨져 나가더군요. 옆쪽을 칼로 조금씩 깎으니 19.5mm 정도로 줄어들었는지 체결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성공했어요.
코냑 컬러는 오리스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모델에 물렸습니다. 케이스가 브론즈라 코냑색의 스트랩이 잘 어울립니다. 제가 가진 시계들 중 모양만큼은 이 시계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랩도 이것저것 잘 어울리고요. 다만 검정색 스트랩은 영 안 어울리더라고요.
다음은 끼워팔기로 산 올리브 컬러의 스트랩. 소가죽 소재로 광택 없이 갈라진 듯한 빈티지 가공이 되어 있습니다. 스티치는 아이보리색이고요. 이 줄을 보자마자 문워치에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꽤나 잘 어울리죠? 문워치야 안 어울리는 스트랩을 찾는 게 더 빠르다지만 그 중에서도 가죽 스트랩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올리브 색, 빈티지한 가죽 질감, 패딩 마감까지 제짝처럼 잘 어울려서 기뻤어요. 사실 2+1을 채우기 위해 산 것이라 큰 기대를 안 했거든요.
그린 다이얼의 오리스 시계와도 잘 어울립니다. 코도반 스트랩보다 활용도는 이쪽이 더 좋겠어요.
120달러로 시계 세 개의 스트랩을 전부 리뉴얼했습니다. 러그 폭부터 색상까지 고민이 꽤 많았는데 하나하나 바꿔놓고 보니 잘 샀다 싶습니다. 당분간 시계 욕심 없이 기분 좋게 찰 수 있겠어요. 아직 2+1 딜을 하고 있는 것 같으니 시계줄 바꾸실 때 된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 품절되면 재고가 잘 안 채워지더라고요.